최용우의 햇볕같은 이야기
살리는 일부터
오전 일과를 마치고 잠시 쉬고 있는데
부산에 교회개척한지 3년 되신 어느 목사님께서 전화를 해 오셨습니다.
하도 답답해서 고민을 하다가,
햇볕같은이야기에 어느 집사님 상담해준 글을 읽고
상담을 하고 싶어서 전화를 하신다고 했습니다.
“아이고...저는 상담을 해줄 위치에 있지 않습니다.”하고 극구 거절을 했지만,
그냥 들어만 달라며 한 시간 가까이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간추리면, 교회를 개척하고 의욕적으로 열심히 목회를 했는데,
3년을 지내놓고 나서 보니 회의가 든다.
별별 프로그램을 다 해 보아도 성도들이 도무지 변하지 않는다...
대충 그런 이야기였습니다.
“별 짓을 다 해도 변하지 않는다면 그건 ‘시체’네요.
죽은 시체는 썩기만 할 뿐 새롭게 변하지 않거든요.
시체에 ‘생명’을 불어넣는 일부터 하세요.
어떻게 하냐구요? 그건 저도 모르지요.^^”
초대교회 안에는 지금처럼 다양한 프로그램이나 세미나가 없었습니다.
초대교회까지 갈 것도 없이 우리나라에 기독교가 들어왔던 초창기에도
기껏 부흥회정도가 있었을 뿐이지만, 그들은 펄펄 살아 있었습니다.
교회는 무슨 프로그램이나 강좌로 살아나는 게 아니고,
주님의 영이 성도들의 심령가운데 채워져야 살아납니다.
어떻게 주님의 영을 성도들의 심령 가운데 채우냐구요?
그건 저도 모르지요.^^” ⓒ최용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