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동안 깨달은 한마디/권대웅 (지은이) | 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하루>로 감성적인 글쓰기를 선보였던 작가의 에세이. 지금 이 순간을 사랑하는 법에 대한 조언, 지친 내면을 추스르는 동화같은 이야기, 서정적이면서도 잠언같은 글을 아홉 가지 카테고리로 나누어 싣고 있다.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건네는 진심이 담긴 말 한마디와 같은 글이 수록되어 있다.



살아가는 데 중요한 세 가지 금이 있습니다. 첫 번째 금은 많은 사람들이 원하며 좇는 황금이고, 두 번째 금은 음식에 맛을 내주고 간을 맞춰주는 소금이며, 세 번째 금은 바로 지금이라고 합니다. 지금, 바로 그 ‘금’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황금보다도 소중한 지금 여기서 행복해야 할 당신의 이야기 말입니다. …… 매일 후회하는 새처럼 매일 후회하는 삶이 되면 안 되겠지요. ‘지금’에 가장 적이 되는 말은 후회입니다. 지금을 까먹고, 지금을 자꾸만 까마득하게 잊고 과거에만 연연해한다든지 먼 미래만 내다보며 산다면 결국은 후회만 하다가 가는 삶이 될 것입니다. …… 슬퍼도, 힘들어도, 어려워도 그것을 지금의 거름으로, 자양분으로 전환시키는 힘을 만드세요. 이 세상 살아가는 동안 무조건 지금 행복하세요. (p. 16-17) 고집, 아집, 욕심과 욕망이 뒤엉켜 두 손 두 발 하물며 어금니까지 꽉 물고 붙잡고 있는 것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모두가 무거운 역기를 들고 달려가는 사람들처럼 힘들어 보입니다. 너무나 많은 것을 갖고도 너무나 많이 얻으려 하기 때문입니다. 아홉을 가졌으면서도 열을 채우려 하다 보니 늘 부족하고 없는 것입니다. …… 내려놓으세요. 내려놓지 않기 때문에 더 가난한 것이고 행복하지 않은 것이고 힘든 것이 아닐까요. (p. 58) 좋은 상황에서만 좋은 것은 사랑이 아닙니다. 나쁘고 안 좋은 상황 조금 자존심이 상하는 상황이라도 그것을 미소로써 유머로써 대화로써 이해하고 넘어가는 것이 사랑입니다. 진짜 사랑이란 그런 상황 속에서 서로 이해하고 감싸주는 것입니다. …… 진짜 사랑은 언젠가는 상대의 마음에 가서 닿는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사랑이 조용할수록, 닿았을 때 마음의 울림은 더 크다는 것도 말입니다. (p. 70-71) 우리가 이 세상에 온 이유는 더 나아지기 위해서입니다. 초등학생에서 중고등학생, 대학생으로 나아가듯이 취직하여 대리에서 과장, 부장으로 나아가듯이, 지금 우리가 맞이한 생도 지난 생에 이어 더 좋은 다음 생으로 나아가기 위한 단계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세상에서 공부해야 하는 것입니다. 배우러 온 것입니다. (p. 138) |



권대웅 - 새로운 시선으로 사물을 바라보고 자연과 대화를 나누며 글쓰기를 하고 있는 저자는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으로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시집으로 《당나귀의 꿈》, 《조금 쓸쓸했던 생의 한 때》 장편동화 《마리이야기》 산문집 《하루》, 《천국에서의 하루》, 《당신이 별입니다》를 출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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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는 수없이 많은 비밀이 있으나 아무도 그 비밀을 가르쳐주지 않는다. 살아가면서 스스로 깨달아야 할 뿐이다. 그러나 깨달음의 길은 멀고 험하고 외롭다. 다행히 내 손을 잡고 그 사막의 길을 함께 걸어가 주는 동반자가 있으니 바로 이 책이다. 그때 왜 내게 그런 말을 해주지 않았나 하고 그를 원망했을 때 이 책이 있었더라면 내 인생은 지금보다 더 아름다워졌을 것이다. 이 책은 인생의 비밀을 깨달을 수 있도록 동행해주는 나의 다정한 도반이다. - 정호승(시인) 삶은 불가해하다고 포기하고 사는 나와 달리 따뜻한 시선으로 깊은 이해심으로 삶을 꿰뚫어 보는 힘에 놀란다. 시인의 정서로 풀어놓은 보석 같은 이야기 하나하나가 하루하루를 버릇처럼 무심히 살아가며 내가 미처 깨닫지 못한 것에 대해 새삼 생각하게 한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나면 ‘아, 나도 이젠 왠지 더 의미 있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뿌듯함, 학생들에게 지식뿐만 아니라 지혜를 가르칠 수 있다는 자신감, 그리고 허공에 뻗힌 손을 누군가 잡아 이끌어 주는 듯한 안도감을 동시에 느낀다. 누군가 내게 해주었으면 했던 말, 내 삶에서 어딘가 비어 있던 말이 조목조목 명쾌하게 정리된 이 책을 덮을 때는 그래서 새롭게 발견한 인생코치에 대해 ‘아, 고맙다.’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 장영희(서강대 영문과 교수) 글을 읽는 순간 무언가 뒤통수를 쿵하고 치는 느낌을 받았다. 힘겨운 날에 누군가 건네준 따뜻한 한마디가 평생의 등불이 되듯이 《살아가는 동안 깨달은 한마디》는 영혼을 위로해준다. 이 책은 치열했던 청춘의 한 시절에, 인생의 또 다른 터닝 포인트에 서서 고민하는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준다. 다시 살기 위하여, 새로 시작하기 위하여! - 엄홍길(산악인) |




머리말 삶을 문득이라고 불렀습니다
지금이 행복입니다
지금이라는 금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세 가지
행복은 지금 여기에 있습니다
지금 함께 살고 있는 것들
길을 잃고 별을 만나다
죽을 때까지 배우다 간다
인생에서 결국 깨닫게 되는 말 한마디
오직 모를 뿐입니다
여름의 눈사람
존재의 놀이
버리면 얻습니다
사랑은 극복입니다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이 때로 더 푸르다
사랑이라는 불멸과 망각
사랑은 극복입니다
너무 빨리 잊혀갑니다
행복도 습관입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숭고한 일
기적을 믿지 않는 사람,기적같이 사는 사람
당신의 인생은 어떤 영화인가요
행복도 습관입니다
좋은 기운을 불러들이는 법
습관을 바꾸어봅시다
참 좋은 경험
몽땅 다 쓰고 죽어라
몽땅 다 쓰고 죽어라
나에게 선물하세요
한걸음씩 긍정적인 나에게 다가가세요
내가 하는 말을 내가 들을 수 있다면
노을이 지는 자리
누군가의 든든한 동행이 됩니다
더불어 산다는 것
살면서 동행해야 할 것들이 또 하나 있습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 온 이유
모두가 떠나갑니다
마음속 담장 허물기
오래된 것들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작은 것들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바쁘다고 말하지 마세요
농부가 씨를 뿌리며 걸어가는 속도만큼
바쁘다고 말하지 마세요
조금만 멈추세요
꽃잎에 부친 편지
맨드라미에게 부침
나무와 연애해보세요
가을 역으로 가는 기차
미소...




30만 독자의 희망이 된 《하루》의 작가 권대웅의 최신작
삶을 사랑하는 시인이자 2004년 《하루》를 통해 독자들에게 감성적인 글쓰기를 선보였던 권대웅의 최신작. 《살아가는 동안 깨달은 한마디》는 천 년을 살 것처럼 앞으로만 내달리는 사람들에게 지금 이 순간을 사랑하는 법, 지친 내면을 추스르는 동화 같은 아름다운 이야기, 서정적이면서도 잠언적인 글들을 아홉 가지 카테고리로 나누어 싣고 있다. 힘겨운 날에 누군가 건네준 따듯한 한마디가 평생의 등불이 되듯이 이 책에 담긴 한 편 한 편의 글들은 힘든 여정을 거치고 있는 사람들에게 사랑과 희망의 메시지를 던져준다.
사막의 길을 함께 걸어가 주는 동반자 같은 책! ― 정호승 (시인)
이 책을 덮을 때 ‘고맙...
삶을 사랑하는 시인이자 2004년 《하루》를 통해 독자들에게 감성적인 글쓰기를 선보였던 권대웅의 최신작. 《살아가는 동안 깨달은 한마디》는 천 년을 살 것처럼 앞으로만 내달리는 사람들에게 지금 이 순간을 사랑하는 법, 지친 내면을 추스르는 동화 같은 아름다운 이야기, 서정적이면서도 잠언적인 글들을 아홉 가지 카테고리로 나누어 싣고 있다. 힘겨운 날에 누군가 건네준 따듯한 한마디가 평생의 등불이 되듯이 이 책에 담긴 한 편 한 편의 글들은 힘든 여정을 거치고 있는 사람들에게 사랑과 희망의 메시지를 던져준다.
사막의 길을 함께 걸어가 주는 동반자 같은 책! ― 정호승 (시인)
이 책을 덮을 때 ‘고맙...

30만 독자의 희망이 된 《하루》의 작가 권대웅의 최신작
삶을 사랑하는 시인이자 2004년 《하루》를 통해 독자들에게 감성적인 글쓰기를 선보였던 권대웅의 최신작. 《살아가는 동안 깨달은 한마디》는 천 년을 살 것처럼 앞으로만 내달리는 사람들에게 지금 이 순간을 사랑하는 법, 지친 내면을 추스르는 동화 같은 아름다운 이야기, 서정적이면서도 잠언적인 글들을 아홉 가지 카테고리로 나누어 싣고 있다. 힘겨운 날에 누군가 건네준 따듯한 한마디가 평생의 등불이 되듯이 이 책에 담긴 한 편 한 편의 글들은 힘든 여정을 거치고 있는 사람들에게 사랑과 희망의 메시지를 던져준다.
사막의 길을 함께 걸어가 주는 동반자 같은 책! ― 정호승 (시인)
이 책을 덮을 때 ‘고맙다’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 장영희 (서강대 영문과 교수)
현실과 맞설 용기를 주는 한마디
“누구의 인생인들 불행이 없겠니?”
벚꽃이 활짝 핀 4월 하순, 스물한 살의 젊디젊은 한 청년이 자살을 결심했다. 열여섯 살까지 고아원에서 자라다가 자장면 배달부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 청년에게 인생은 가혹하기만 했다. 삶이 너무 불행해서, 행복했던 날이 단 한 번도 없고, 불행한 날들만의 연속인 그의 인생. 문득 시내 한복판을 걸어가는데 사람들 사이에 서 있는 자신이 한 마리 짐승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갑자기 눈물이 나서 그만 엉엉 울었는데 한 마리 늑대가 울부짖는 소리처럼 들렸단다. 너무 낯설고 두려운 이 세상. 죽음을 결심하고 마포대교를 가던 중에 지하철 사랑의 편지라는 액자 글이 그의 눈에 띄었다. 무심코 그 글을 읽는 순간, 무언가가 뒤통수를 쿵 하고 치는 것 같았다.
빛난다는 것은
그만큼 외롭다는 것입니다.
반짝이는 것은 그만큼 아프고 슬프다는 것입니다.
너무 외롭고 아프고 슬픈 당신
지금 빛나고 반짝이고 있는 것입니다.
당신이 별입니다.
‘얼마나 힘들고 어려웠으면 엄마는 나를 고아원에 맡겼을까.’ 별을 보며 엄마를 용서했던 그 청년에게, 자살을 결심했던 그 청년에게 그를 키워준 수녀님이 들려준 한마디.
“죽을 용기로 무얼 못하겠니?
그 끔찍한 용기로 지구도 들어 올릴 수 있겠다.
누구의 인생인들 불행한 적이 없었겠니?
사람은 이런 저런 일에 부딪히고 힘든 인생역정이 있기 때문에
빛나는 것이란다.”
풀 죽고 까칠해진 마음을 풀 한마디. 현실과 맞설 용기를 내게 하는 한마디. 《살아가는 동안 깨달은 한마디》는 삶의 무게에 짓눌려 비명소리 한 번 지르지 못한 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얘기한다. 52편의 사색적이고 감동적인 글들은 저자의 경험과 시인 특유의 감성이 더해져 행복은 돈이 아닌 세심한 관심에 다름 아님을 보여준다.
아지랑이처럼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추억’ 같은 것, 달걀 한 꾸러미 따뜻한 ‘사랑’ 같은 것, 왠지 힘이 되어주고 싶은 ‘마음’ 같은 것, 눈에 보이지 않지만 분명 세상에 존재하는 소중한 것들과 사람과 자연에 대한 저자의 따뜻한 관심과 세심한 관찰력이 돋보인다. 담장 아래로 자라나는 해바라기가 자라는 모습을 보며 위안을 받고, 꽃을 들고 선 바보처럼 키 작은 회양목 옆에 서 있는 맨드라미를 통해 ‘희망’을 읽어내는 시인의 감수성이 이 한 권의 책에 녹아난다.
몽땅 다 쓰고 죽어라
어느 겨울 59세 간암 말기 환자가 커다란 가방을 들고 호스피스 요양원으로 찾아왔다.
“아무리 길어야 육 개월밖에 못 산답니다. 여기 머물며 이 가방에 있는 돈만이라도 다 쓰고 죽을 수 있을까요?”
어려서부터 신문팔이, 껌팔이, 구두닦이 안 해본 것이 없던 59세의 남자. 결국은 시장에서 옷 장사로 돈을 어마어마하게 벌어 자식들 키우고 시집 장고 보내고 났는데 그만 덜컥 간암에 걸렸다. 하지만 자식들은 오직 아버지의 재산에만 눈독을 들이고 재산분배 문제로 싸움까지 벌이는 모습을 본 그는 자신이 돈만 버느라 자식들을 잘못 키웠구나! 크게 반성을 했다. 시장에서 싼 막술에 국밥을 먹으며 돈만 모았던 지난날이 너무 후회스러웠고 결국 변호사를 통해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할 것을 서약한 뒤에, 현금 오천만 원이 든 가방만을 들고 생의 마지막 육 개월을 보낼 곳을 찾아온 것이다. 육 개월도 다 살지 못하고 그는 오 개월만에 세상을 떠났다. 결국 가방에 들고 온 오천만 원을 채 쓰지 못한 채.
저자가 얘기하는 ‘다 쓰고 죽으라’는 한마디는 결국 ‘후회 없이 살라’는 뜻이다. 이 세상에 와서 이 세상을 위하여 몸을 다 쓰고 간다는 것이 다 쓰고 죽는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를 보여주는 글이다. 이 세상에 와서 살다가 후회 없는 죽음을 맞이하기 위하여 자신만의 행복 기준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힘주어 외치지 않지만 저자의 글에는 읽는 이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깊은 힘이 있다.
한마디 말의 힘
우리는 하루 동안에도 수많은 말을 하며 산다. 지시하고 흉보고 헐뜯는 말에 익숙해진 우리에게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내 가까운 사람에게 진심이 담긴 말 한마디를 건네는 일은 좀체 쉬운 일이 아니다.
시인 정호승이 “그때 왜 내게 그런 말을 해주지 않았나 하고 그를 원망했을 때 이 책이 있었더라면 내 인생은 지금보다 더 아름다워졌을 것이다”라고 이 책의 추천사에 썼듯이 오늘 하루 누군가에게 힘이 되어주는 말 한마디를 건네는 존재, 그런 말 한마디를 배워가는 것이 결국 인생이지 않을까.
삶을 사랑하는 시인이자 2004년 《하루》를 통해 독자들에게 감성적인 글쓰기를 선보였던 권대웅의 최신작. 《살아가는 동안 깨달은 한마디》는 천 년을 살 것처럼 앞으로만 내달리는 사람들에게 지금 이 순간을 사랑하는 법, 지친 내면을 추스르는 동화 같은 아름다운 이야기, 서정적이면서도 잠언적인 글들을 아홉 가지 카테고리로 나누어 싣고 있다. 힘겨운 날에 누군가 건네준 따듯한 한마디가 평생의 등불이 되듯이 이 책에 담긴 한 편 한 편의 글들은 힘든 여정을 거치고 있는 사람들에게 사랑과 희망의 메시지를 던져준다.
사막의 길을 함께 걸어가 주는 동반자 같은 책! ― 정호승 (시인)
이 책을 덮을 때 ‘고맙다’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 장영희 (서강대 영문과 교수)
현실과 맞설 용기를 주는 한마디
“누구의 인생인들 불행이 없겠니?”
벚꽃이 활짝 핀 4월 하순, 스물한 살의 젊디젊은 한 청년이 자살을 결심했다. 열여섯 살까지 고아원에서 자라다가 자장면 배달부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 청년에게 인생은 가혹하기만 했다. 삶이 너무 불행해서, 행복했던 날이 단 한 번도 없고, 불행한 날들만의 연속인 그의 인생. 문득 시내 한복판을 걸어가는데 사람들 사이에 서 있는 자신이 한 마리 짐승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갑자기 눈물이 나서 그만 엉엉 울었는데 한 마리 늑대가 울부짖는 소리처럼 들렸단다. 너무 낯설고 두려운 이 세상. 죽음을 결심하고 마포대교를 가던 중에 지하철 사랑의 편지라는 액자 글이 그의 눈에 띄었다. 무심코 그 글을 읽는 순간, 무언가가 뒤통수를 쿵 하고 치는 것 같았다.
빛난다는 것은
그만큼 외롭다는 것입니다.
반짝이는 것은 그만큼 아프고 슬프다는 것입니다.
너무 외롭고 아프고 슬픈 당신
지금 빛나고 반짝이고 있는 것입니다.
당신이 별입니다.
‘얼마나 힘들고 어려웠으면 엄마는 나를 고아원에 맡겼을까.’ 별을 보며 엄마를 용서했던 그 청년에게, 자살을 결심했던 그 청년에게 그를 키워준 수녀님이 들려준 한마디.
“죽을 용기로 무얼 못하겠니?
그 끔찍한 용기로 지구도 들어 올릴 수 있겠다.
누구의 인생인들 불행한 적이 없었겠니?
사람은 이런 저런 일에 부딪히고 힘든 인생역정이 있기 때문에
빛나는 것이란다.”
풀 죽고 까칠해진 마음을 풀 한마디. 현실과 맞설 용기를 내게 하는 한마디. 《살아가는 동안 깨달은 한마디》는 삶의 무게에 짓눌려 비명소리 한 번 지르지 못한 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얘기한다. 52편의 사색적이고 감동적인 글들은 저자의 경험과 시인 특유의 감성이 더해져 행복은 돈이 아닌 세심한 관심에 다름 아님을 보여준다.
아지랑이처럼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추억’ 같은 것, 달걀 한 꾸러미 따뜻한 ‘사랑’ 같은 것, 왠지 힘이 되어주고 싶은 ‘마음’ 같은 것, 눈에 보이지 않지만 분명 세상에 존재하는 소중한 것들과 사람과 자연에 대한 저자의 따뜻한 관심과 세심한 관찰력이 돋보인다. 담장 아래로 자라나는 해바라기가 자라는 모습을 보며 위안을 받고, 꽃을 들고 선 바보처럼 키 작은 회양목 옆에 서 있는 맨드라미를 통해 ‘희망’을 읽어내는 시인의 감수성이 이 한 권의 책에 녹아난다.
몽땅 다 쓰고 죽어라
어느 겨울 59세 간암 말기 환자가 커다란 가방을 들고 호스피스 요양원으로 찾아왔다.
“아무리 길어야 육 개월밖에 못 산답니다. 여기 머물며 이 가방에 있는 돈만이라도 다 쓰고 죽을 수 있을까요?”
어려서부터 신문팔이, 껌팔이, 구두닦이 안 해본 것이 없던 59세의 남자. 결국은 시장에서 옷 장사로 돈을 어마어마하게 벌어 자식들 키우고 시집 장고 보내고 났는데 그만 덜컥 간암에 걸렸다. 하지만 자식들은 오직 아버지의 재산에만 눈독을 들이고 재산분배 문제로 싸움까지 벌이는 모습을 본 그는 자신이 돈만 버느라 자식들을 잘못 키웠구나! 크게 반성을 했다. 시장에서 싼 막술에 국밥을 먹으며 돈만 모았던 지난날이 너무 후회스러웠고 결국 변호사를 통해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할 것을 서약한 뒤에, 현금 오천만 원이 든 가방만을 들고 생의 마지막 육 개월을 보낼 곳을 찾아온 것이다. 육 개월도 다 살지 못하고 그는 오 개월만에 세상을 떠났다. 결국 가방에 들고 온 오천만 원을 채 쓰지 못한 채.
저자가 얘기하는 ‘다 쓰고 죽으라’는 한마디는 결국 ‘후회 없이 살라’는 뜻이다. 이 세상에 와서 이 세상을 위하여 몸을 다 쓰고 간다는 것이 다 쓰고 죽는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를 보여주는 글이다. 이 세상에 와서 살다가 후회 없는 죽음을 맞이하기 위하여 자신만의 행복 기준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힘주어 외치지 않지만 저자의 글에는 읽는 이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깊은 힘이 있다.
한마디 말의 힘
우리는 하루 동안에도 수많은 말을 하며 산다. 지시하고 흉보고 헐뜯는 말에 익숙해진 우리에게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내 가까운 사람에게 진심이 담긴 말 한마디를 건네는 일은 좀체 쉬운 일이 아니다.
시인 정호승이 “그때 왜 내게 그런 말을 해주지 않았나 하고 그를 원망했을 때 이 책이 있었더라면 내 인생은 지금보다 더 아름다워졌을 것이다”라고 이 책의 추천사에 썼듯이 오늘 하루 누군가에게 힘이 되어주는 말 한마디를 건네는 존재, 그런 말 한마디를 배워가는 것이 결국 인생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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