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의예지(仁義禮智) - 새천년의 충·효·예 교육 이렇게 합시다
김종두
충·효·예 운동은 어떻게 전개해 나갈 것인가?
충·효·예 정신은 우리민족의 혼이자 사상이요 철학임을 인정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데 문제가 있다.
그 이유는 그렇게 교육되어져 왔기 때문인데 그렇다면
"우리의 고유정신을 어떻게 확산시켜나갈 것인가?"를
생각해보는 것은 중요한 문제이다.
과연 지금과 같이 교육되고 인식되어진 상태에서 어느 정도의 사람들이
이 운동에 공감하고 동참할 것인가를 생각해 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잘 알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충·효·예 정신을 “고루하다, 고색창연(古色蒼然)하다”,
“우리사상이 아닌 외래사상을 왜?”라는 식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을
어떻게 제 정신으로 돌아오게 하느냐가 문제인 것이다.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두고 4가지로 요약하여 그 방향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첫째, 우리의 고유사상임을 인정하도록 역사를 가르쳐서 자긍심을 갖도록 해야한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역사를 바르게 인식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불행하게도 우리민족은 그동안 외세로부터 상당기간을
역사·문화말살과 함께 교육 분야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던 때가 있었다.
또한 단정짓기는 어려운 문제이지만 조선 왕조가 창건되면서
다소 변형된 유교 논리를 받아들였고,
어떤 형태로든 우리 민족의 고유정신에 긍정적·부정적 작용이 있어온 것은 사실이다.
외래사상의 유입과 함께 갑론을박으로 국력을 소진하고 있을 때인 1636년
청나라의 침입(병자호란)으로 시작된 중국의 내정간섭은
1895년 청일전쟁에 이르기까지 240여 년 동안 이어졌으며,
일본은 1876 년 병자수호조약 시부터 1945년 광복이전까지
한민족의 역사와 정신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
그 중에서도 일본인의 역사·문화 말살정책과 ‘사이또’의 교육시책은 우리 민족
스스로가 역사와 문화를 배타시 하도록 하는데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여진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과정을 알게 해야 한다.
필자가 이러한 말을 하는 이유는 일본이나 중국을 미워하고 멀리하자는 것이 아니다.
“용서는 하되 잊지는 말자”는 뜻에서이다.
상기해 보는 의미에서 ‘사이또’의 교육시책을 제시해 보앗다.
① 먼저 조선 사람들이 자신의 일· 역사· 전통을 알지 못하게 만듦으로써
민족혼과 민족문화를 상실하게 하고,
② 그들의 조상과 선인들의 무위·무능·악행들을 들추어내 그것을 과장하여
조선인 후손들에게 가르침으로써 조선의 청소년들이 그 부조(父祖)들을
경시하고 멸시하는 감정을 일으키게 하여 그것을 하나의 기풍으로 만들고,
③ 그 결과 조선의 청소년들이 자국의 모든 인물과 사적에 관하여
부정적인 지식을 얻어 반드시 실망과 허무감에 빠지게 될 것이니, 그때에
일본 서적 일본 인물 일본 문화를 소개하면 그 동화의 효과가 지대할 것이다.
이것이 제국 일본이 조선인을 반(半) 일본 인으로 만드는 요결인 것이다.
보다시피 우리의 역사와 문화, 교육 등은 지금까지도
‘사이또’의 망혼과 연루되어 오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비록 일부이긴 하지만 역사학자나 교육관련자들 중에는
‘사이또’의 바램에 순응한 사람들도 있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도 하다.
이제라도, 늦긴 했지만 역사를 바로 세우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역사를 아는 민족만이 이 지구상에서 생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역사를 버리고서는 민족이 없고 민족을 버리고서는 역사가 없다.
역사는 애국심의 원천이다.(신채호)"
라고 외치셨던 선각자의 말씀을 상기해야 하는 것이다.
예컨대 이스라엘의 경우를 보자. 작은 땅덩어리로 인구도 불과 600만 명밖에 되지 않는
작은 민족이 1억 이상의 인구를 가진 아랍國보다 우위의 전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경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한 전력(戰力)이 어디로부터 나온 것일까?
필자는 이스라엘인의 역사인식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한다.
이스라엘 군인들은 A.D. 66년 로마제국에 일천여 명이 몰살당했던
‘마사다’의 요새에 가서
“마사다의 한을 잊지 말자”는 화자(火字)를 써놓고 임관 선서식을 한다고 한다.
결사 구국의 맹세를 하도록 하면서 그때의 일을 상기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이스라엘은 2000년전의 역사를 되새기고 있는데 비해
우리나라는 길어보아야 400여년 밖에 되지 않은 역사의 비극 즉,
금산에 있는 ‘칠백의총’과 남원에 있는 ‘만인의총’,
서울 송파에 있는 '삼전도의 한'등을 잊고 있다.
경험에서 배울 줄 모르는 민족에게는 똑같은 일이 되풀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고통과 시련의 역사를 단지 어둡고 수치스럽다 하여 숨기려고 해서는 안되며,
이를 되새기고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와신상담’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역사적 사건들을 통해서 깨달음을 주는 歷史의 거울이 되고,
산 교육의 장이 되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역사적 인식을 바르게 갖도록 가르쳐서 우리민족의 혼이자 사상이요
철학인 충·효·예 정신에 대해서도 자긍심을 갖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