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63) 선한 목자에 대한 4대 정의 (요 10: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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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도를 걷는 목자
요한복음 10장은 유명한 ‘선한 목자’에 관한 말씀이 있는 장입니다. 이 말씀은 요한복음 9장과 이어지는 말씀입니다. 요한복음 9장에서 예수님이 소경을 기적적으로 고쳐줍니다. 그 일로 바리새인들이 예수님을 선지자로 인정 안할 수도 없고 반대로 인정하기는 정말 싫었습니다. 그래서 소경되었던 자를 불러 경고한 후에 윽박지르며 쫓아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 그들은 목자라는 탈만 쓴 거짓 목자였습니다.
그런 바리새인들을 염두에 두고 주님이 ‘선한 목자와 삯꾼 목자’에 관한 비유를 들려주시면서 제일 먼저 하신 말씀이 “양의 우리에 문으로 들어가라.”는 말씀입니다(1-2절). 이 말씀은 정도를 걸어야 함을 상징합니다. 목자는 약삭빠른 모습이나 편법이 없어야 합니다. 현대인은 ‘속도전’을 성공의 중요한 원리로 숭상하지만 최종적인 성공은 속전속결의 ‘속도전’을 추구하는 사람보다 정도고수의 ‘정도전’을 추구하는 사람의 것입니다.
2. 양과 가까이 있는 목자
목자는 양이 목자의 음성을 들을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 있어야 합니다(3절). 양은 골짜기에서 허덕이는데 목자는 그 사정도 모르고 “저 높은 곳을 향하여!”만 외치면 안 됩니다. 비전이 양떼를 일터로 몰아내기 위한 이데올로기가 되면 안 됩니다. 잘못된 비전은 리더의 개인적 꿈을 이루려고 자기 교회만의 이기적인 목표에 취하게 하는 수단입니다. 그런 잘못된 비전은 양떼의 삶과 영혼을 현저하게 망가뜨립니다.
비전이 아무리 찬란해도 자기교회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비전이 되어 양떼의 영혼에 진정한 보람과 기쁨을 주지 못하면 그것은 잘못된 비전입니다. 교회가 힘과 숫자를 과시하고 선교와 구제에 관심이 없으면 교회비전과 양떼들의 마음 간에 괴리감이 커지면서 양떼의 마음에 점점 회의가 생깁니다. 그 괴리감을 줄여야 합니다. 선한 목자는 한편으로는 저 높은 곳을 향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저 낮은 곳으로 내려가 상한 갈대를 고쳐주고 연기 나는 심지에 불을 붙여주는 목자입니다.
3. 양을 세심하게 살피는 목자
선한 목자는 자기 양의 이름을 각각 불러서 인도하며 양을 하나하나 세심하게 살핍니다(3절). 천명 교인이 있는 교회 목사에게 그 천명 교인이 다 자신의 양이 아닙니다. 누가 자신의 양입니까? 첫째, 최소한 목사가 이름을 기억하는 양이 진짜 양이고, 둘째, 목사가 매일 그 이름을 구체적으로 불러가며 기도해주는 양이 진짜 양입니다. 선한 목자는 양을 위해 구체적으로 살피고 기도해주면서 100마리의 양 중에 한 마리가 길을 잃었으면 즉각 파악하고 그 한 마리의 양을 찾아 나서는 목자입니다.
4. 양을 앞서 인도하는 목자 목자는 뒤에서 양을 모는 몰이꾼이 되지 않고 앞서서 양을 인도해야 합니다(4-5절). 앞서서 양을 인도한다는 말은 본보기가 되고, 어려운 일은 앞서서 막아주고, 목자의 마음을 가지고 양을 위해 목숨까지 버릴 각오를 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런 목자의 마음이 결여되면 양떼들에게 신뢰와 평안을 주지 못합니다. 마음에서 나오지 않은 것은 마음에 이를 수 없고 양심에서부터 나오지 않은 것은 양심을 꿰뚫지 못합니다.
새벽기도에 새벽 4시 이전에 나오면 설교를 준비하면서 마음의 준비까지 하고 성도를 맞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새벽 4시 이후에 나오면 설교를 준비하면서 마음의 준비가 아닌 머리의 준비로 바쁠 때가 많습니다. 그러면 마음에 죄책감이 생기면서 이런 기도가 나옵니다. “주님! 지식을 폐하고 목자의 마음을 가지고 양떼를 위해 기도하게 하소서.”
머리에서 나오는 가르침이나 교훈은 듣는 사람에게 감탄은 생기게 해도 마음에 변화는 일으키지 못합니다. 마음의 가르침이 중요합니다. 위대한 마음의 소유자가 위대한 목자입니다. 준비된 마음이 준비된 공부보다 더 중요합니다. 양육의 통로는 생각이지만 양육의 원천은 마음입니다. 머리는 순교자를 낳지 못합니다. 진짜 사랑과 충성은 마음에서 비롯됩니다. 선한 목자가 된다는 것은 초인간적인 용기와 지혜가 필요합니다. 그 용기와 지혜는 하나님의 은혜가 넘치는 마음에서 생깁니다.
ⓒ 글 : 이한규http://www.john316.or.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