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사람을 변화시키는 131가지 이야기
지은이:유재덕
16. 그리스도의 지체
순간적으로 범한 경솔한 행동 때문에 직장에서 쫓겨난 어느 사내가
오로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벽돌상자를 운반하는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갑자기 이전에는 결코 경험하지 못했던 생소한 세계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는 매일 사무실로 출근하는 대신에
건축 현장에서 콘크리트 벽돌을 나르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복도의 스피커를 통해서 흘러나오던 아름다운 음악은
삑삑 대는 트랜지스터 라디오 소리로 바뀌었고,
또 건축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말씨는 사무실 직원들과 달리 거칠었습니다.
특히 불평과 위협을 예사로 하는 현장 주임의 욕지거리는
참아 내기가 무척이나 어려웠습니다.
"젠장, 당신 말이야, 일 좀 제대로 할 수 없어?
평생 당신 같은 작자를 데리고 일해 본 적이 없다고."
뿐만 아니라 그가 일을 하면서 경험 부족 때문에 범한 실수는
작업장의 사람들 사이에서 거듭 놀림감이 되고 있었습니다.
"너는 이제 더 이상 감당할 수 없어."
셋째 주가 끝나 갈 무렵이 되자 사내는 더 이상 그 일을 견딜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 오늘 오전 휴식 시간까지만 일하는 거야. 그리고 나서 짐을 꾸리겠어."
그는 아침 일과를 끝내고 점심 시간에 짐을 꾸려서 작업장을 뜨기로 마음을 굳혔습니다.
점심 시간이 시작되기 바로 직전에 현장 주임이 그의 임금을 가지고 나타났습니다.
주임은 사내에게 봉투를 건네주면서
3주만에 처음으로 예의를 갖추어서 말을 건넸습니다.
"당신을 아는 부인이 바로 앞에 있는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그녀가 당신의 아이들을 가끔 돌봐 주곤 했다던 대요."
"누굽니까?"
현장 주임이 알려준 이름은, 사내와 가족이 예배를 드리러 참석하는
교회의 주일학교에서 봉사하는 부인이었습니다.
현장 주임은 다른 곳에 작업을 지시하러 바로 그곳을 떠났습니다.
사내는 자신의 급료가 담긴 봉투를 열어 보았습니다.
봉투 안에는 수표와 함께 사무실에서
급료를 지불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는 그 부인의 메모가 들어 있었습니다.
"그리스도의 지체 가운데 하나가 고통을 겪으면, 우리 모두가 고통을 겪는 법입니다.
며칠 동안 내가 당신을 위해서 줄곧 기도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사내는 그 메모를 들여다보면서 하나님의 기막힌 순간 포착에 놀라고 말았습니다.
그는 그 부인이 이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것을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아무도 모르는 곳에 혼자만 던져졌다고 생각했습니다.
자신이 겪는 고통에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곳에도 그리스도의 지체는 있었습니다.
사내는 메모를 곱게 접어서 윗주머니에 넣고는 도시락 통을 열었습니다.
이후로 그 건축 현장에는 아주 유능하고 활달한 일꾼이 한 사람 더 늘게 되었습니다.
*한 지체가 고통을 받으면 모든 지체도 함께 고통을 받고
한 지체가 영광을 얻으면 모든 지체도 함께 즐거워하나니(고린도전서 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