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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사람을 변화시키는 131가지 이야기

Joyfule 2018. 12. 18. 15:16
    
      소중한 사람을 변화시키는 131가지 이야기
      지은이:유재덕   
    28. 생각하라 그리고 계산하라 
    팀 핸슬 교수가 동료 물리학과 교수로부터 
    시험 점수를 평가해 달라는 이례적인 부탁을 받았습니다. 
    자신은 한 학생의 물리학 시험을 0점 처리하려고 하는데, 
    학생은 자신의 해답이 완벽한 점수를 받아야 한다고 고집을 세우고 있었습니다. 
    교수와 학생은 제3자에게 그 상황을 설명하고 중재를 거치자는 의견에 
    서로 동의하고 동료 교수를 정한 것이었습니다. 
    시험 문제는 이랬습니다. 
    '기압계를 이용해서 높은 건물의 높이를 측정할 수 있는지 증명하라.' 
    그 학생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기압계를 그 건물의 지붕으로 가지고 가서 
    줄로 묶어서 바닥까지 늘어뜨린 다음에 그것을 걷어서 길이를 잰다.' 
    팀 핸슬은 학생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하면서 
    최고 점수를 받아도 무리가 없겠다는 자신의 생각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문제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만일 그 답변에 최고 점수를 주게 되면 물리학 과목에서 
    전혀 물리학적인 아닌 사고를 부추기는 꼴이었습니다. 
    핸슬은 그 학생의 물리학적 수준을 측정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핸슬은 학생에게 동일한 문제를 물리학적 방법으로 다시 대답하도록 요구했습니다. 
    학생도 그의 요구에 순순히 응했습니다. 
    그가 5분의 시간을 주자 학생은 부지런히 자신의 답변을 적어 내려갔습니다. 
    시간이 지나자 학생이 답안지를 읽었습니다. 
    "기압계를 지붕으로 가져가서 지붕의 가장 자리에 기대어 세워 놓는다. 
    기압계를 떨어뜨리면서 스톱위치로 그 속도를 측정한다. 
    그리고 나서 S(높이)=1/2a(가속도)t제곱(시간)라는 공식을 이용해서 
    건물의 높이를 계산한다." 
    핸슬 교수는 자신의 동료에게 이제 그만 포기하고 
    학생에게 최고 점수를 주는 게 어떨지 의견을 물었습니다. 
    그 역시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고, 학생은 거의 최고 점수를 받았습니다. 
    핸슬은 동료 교수의 사무실을 나서다 말고 
    학생을 불러서 또다른 해답은 없느냐고 물었습니다. 
    "그야 물론 있지요. 
    기압계를 이용해서 건물의 높이를 쟬 수 있는 방법은 아주 다양합니다.
    가령, 날씨가 화창한 날에 기압계를 가지고 나가서 기압계의 높이, 
    즉 그림자의 길이와 건물의 그림자 길이를 측정하고 단순 비례계산을 이용해서 
    건물의 높이를 결정하는 겁니다." 
    "훌륭하군. 또다른 것은 없나?" 
    교수가 다시 물었습니다. 
    "있습니다. 교수님이 마음에 드실 아주 간단한 측정법입니다. 
    이 방법을 사용할 경우에는 기압계를 들고서 계단을 올라갑니다. 
    계단을 오르면서 벽을 따라서 기압계의 길이를 표시합니다. 
    그리고 나서 표시된 개수를 세어 보면  건물의 높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주 직접적인 방법이지요. 
    물론, 더 정교한 방법을 원하실 경우라면 
    기압계의 끝을 실로 묶어서 추처럼 흔들면 됩니다. 
    그리고서 바닥과 건물 옥상에서 중력 가속도의 g(값)를 측정합니다. 
    그 값의 차이를 가지고서 원칙적으로 건물의 높이를 계산해 낼 수도 있습니다." 
    핸슬 교수는 더 이상 할 말이 없었습니다. 
    그러자 학생이 계속해서 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여러 가지 방법 가운데 가장 확실한 것을 말씀드리면 이렇습니다. 
    기압계를 가지고선 건물 지하실로 내려가서 관리실 문을 두들깁니다. 
    관리인이 용건을 물으면 이렇게 말씀하시면 됩니다. 
    '실례지만  제게 성능이 좋은 기압계가 있는데 
    만일 이 건물의 높이를 일러주시면 그것을 드리겠습니다.'" 
    두 사람이 함께 길을 가다가 헤어질 무렵이 되자 
    교수가 학생에게 작별 인사겸 마지막으로 물었습니다. 
    "솔직하게 말해 주게. 자네는 그 문제의 정답을 알고 있었나?" 
    학생은 환하게 웃으면서 자신이 시험의 정답을 몰랐다는 사실을 솔직히 시인했습니다. 
    그렇지만 교수는 알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학생이 물리학적 능력이 뒤떨어져서라기보다는 
    기계적으로 반복되는 문제 해결법에 그리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지혜가 제일이니 지혜를 얻으라(잠언 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