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사람을 변화시키는 131가지 이야기
지은이:유재덕
39. 은퇴는 없다
로버트 제프리 박사는 어느 날 이상한 꿈을 꾸었습니다.
꿈속에서 그는 두 손에 피를 묻힌 채 도망 다니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자신이 살인을 저지르지 않았음에도 손에는 피가 흥건했습니다.
피 때문에 하나님이 자신을 좇고 있다고 생각한 그는 집밖으로 달려나갔습니다.
집 주변에는 마침 흰눈이 쌓여 있었고,
그는 눈으로 손에 묻은 핏자국을 닦아 내려고 애썼습니다.
그는 손을 닦다가 두려워 들어서 주위를 둘러보며 다시 뛰었습니다.
악몽에서 깨어난 제프리는 어째서 자신이 그런 꿈을 꾸게 되었는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비록 꿈이기는 하지만
자신이 하나님을 두려워한 까닭을 알 수 없던 그는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주님 이 꿈은 무슨 뜻입니까?
저는 당신이 두렵지 않고 당신에게서 도망치지도 않았습니다.
제 손에는 핏자국이 전혀 없습니다.
저는 당신의 보혈로 눈보다 더 희게 깨끗해졌습니다."
로버트 제프리의 말은 사실이었습니다.
그는 카나다 신문사 사장의 아들로 태어나서
경제적으로 매우 유복한 가정에서 성장했습니다.
그는 귀족의 품위를 갖춘 훌륭한 청년으로 성장했지만
여느 사람과는 다른 삶을 선택했습니다.
극동지역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것으로 청년기를 보냈으며,
장년이 되어서는 미주 지역 복음화를 위해서 동분서주했습니다.
한참을 기도하던 제프리에게 어느 순간 성경 한 구절이 떠올랐습니다.
'또 의인이 그 의에서 돌이켜 악을 행할 때에는 이미 향한 그 의는 기억할 바 아니라
내가 그 앞에 거치는 것을 두면 그가 죽을지니 이는 네가 그를 깨우치지 않음이라
그가 그 죄중에서 죽으려니와 그 피 값은 내가 네 손에서 찾으리라'(겔 3:20)
그때 자신이 미루어 둔 일에 생각이 미쳤습니다.
은퇴할 나이가 되어 포기하려 했던 보르네오와 세레베스 지역의 전도였습니다.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었습니다.
은퇴하고 편안한 노후를 보낼 시기에 그는 다시 가방을 꾸렸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다가
일본군의 포로수용소에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내가 복음을 전할지라도 자랑할 것이 없음은 내가 부득불 할 임이라
만일 복음을 전하지 아니하면 내게 화가 있을 임이로라(고린도전서 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