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사람을 변화시키는 131가지 이야기
지은이:유재덕
116. 양도둑과 성인
형제가 어릴 적에 양을 훔친 죄로 이마에 '양 도둑'(Sheep Thief) 라는
뜻의 약자인 ST를 새기고 다니는 벌을 받게 되었습니다.
형제 가운데 한 명은 어떡하든지 그 오명을 벗어나려고
먼 지방으로 가서 신분을 숨기고 살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만나는 사람마다 이마에 새겨진 이상한 글자가 무엇인지 물었고,
그는 어쩔 수 없이 이곳저곳을 떠돌면서 살아야 했습니다.
그는 결국 고향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 쓸쓸히 세상을 떠났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한 사람은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내가 어디를 가든 양을 훔쳤다는 사실로부터 도망칠 수는 없다.
나는 이곳에 남아서 나 자신과 이웃들로부터
존경을 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을 하겠다."
수십 년이 흘렀습니다.
그는 여전히 성실하게 마을 사람들을 돕고 보살폈습니다.
누가 청하지 않아도 말입니다.
그가 없는 마을은 생각할 수도 없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하루는 먼 외지에서 마을을 찾아온 사람이 이마에 글자가 새겨진 노인을 보았습니다.
그는 마을 사람들에게 이마의 글자가 무엇을 뜻하는지 물었습니다.
"오래 전 일이었는데. 자세한 것은 잘 생각이 나지 않는데,
아마 그 글자가 '성인'(Saint)이라는 낱말의 약자일걸."
*오라 우리가 서로 변론하자 너희 죄가 주홍 같을 지라도 눈과 같이 희어질 것이요
(이사야 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