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사람을 변화시키는 131가지 이야기
지은이:유재덕
126. 시기 때문에
늘 자신보다 더욱 잘 나는 새를 시기하는 독수리가 있었습니다.
독수리는 아무리 노력을 해도 그 새를 따라잡을 수 없었습니다.
하루는 활과 화살을 갖춘 어느 사냥꾼이 독수리를 찾아와서 말했습니다.
"소문을 듣자 하니 네가 저 하늘 높이 나는 새를 떨구고 싶어한다지?"
사실이었습니다.
독수리는 자신보다 높고 빨리 나는 그 새가 무척이나 미웠습니다.
그 순간에 사냥꾼이 나타난 것입니다.
그는 만일 독수리가 깃털을 몇 개 뽑아 주면 그것으로 화살을 만들어서
그 새를 떨어뜨리겠다고 말했습니다.
시기에 눈이 먼 독수리는 아무런 생각없이 깃털 하나를 뽑아 주었습니다.
사냥꾼이 독수리의 깃털로 만든 화살로 시위를 당겼습니다.
화살이 시위를 떠났지만 그 새는 너무 높이 나는 바람에 근처에도 도착하지 못했습니다.
사냥꾼이 돌아보자 독수리는 두말 없이 깃털을 하나 더 뽑아서 건넸습니다.
사냥꾼이 화살을 날렸지만 표적이 빗나가기는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그것을 보고 분을 참지 못한 독수리는 사냥꾼이 입을 미처 떼기도 전에
깃털을 하나 더 뽑아 주었습니다. 결과는 마찬가지였습니다.
독수리보다 더 빨리 나는 새는 사냥꾼의 화살에 순순히 응하지 않았습니다.
허공을 때리는 화살만큼이나 독수리의 깃털도 줄어 들어갔습니다.
독수리의 여전한 시기 때문이었습니다.
결국 마지막 깃털까지 사냥꾼에게 모두 뽑아 준 독수리는 최후의 결과를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독수리에게 마지막 깃털을 넘겨받았던 사냥꾼은
그 상황을 어떻게 활용할지 이미 잘 알고 있었습니다.
사냥꾼은 더 이상 날 수 없게 된 독수리를 힘들이지 않고 잡아서
자신의 망태에 집어넣었습니다.
*분노가 미련한 자를 죽이고 시기가 어리석은 자를 멸하느니라(욥기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