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사람을 변화시키는 131가지 이야기
지은이:유재덕
127. 모욕
코코넛 나무에 앉은 세 마리의 원숭이들이
주변을 떠도는 이야기를 화제로 삼아서 토론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주름살이 특히 많이 잡힌 원숭이가
이맛살을 찡그리며 다른 원숭이들에게 심각하게 말했습니다.
"자네들 알고 있나?
요즈음 이상한 소문이 떠돌아다니고 있다는 것 말일세. 절대 그럴 리가 없어."
한창 친구의 털을 고르고 있던 원숭이가 말을 받았습니다.
"아, 인간이 고귀한 우리 종족의 후손이라는 이야기 말이로군.
어찌 그런 치욕이 있을 수 있는가?
아니, 우리 원숭이들이 언제 아내를 버리거나 아이들을 굶기는 것을 본 적이 있는가?
우리들은 절대 그들을 해롭게 하는 나쁜 짓을 하지 않지."
"그 뿐이야? 원숭이들은 자기 새끼들을 다른 원숭이에게 맡기거나
내팽개치는 법이 절대 없어. 그것을 어찌 어미라고 할 수 있겠어."
처음 화제를 꺼냈던 원숭이가
친구들의 말에 연신 고개를 끄덕이다가 또다시 입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나는 우리 원숭이들이 코코넛 나무 주변에 잠자리를 마련하는 것을 보지 못했네.
코코넛 나무가 상하면 누구도 코코넛 맛을 볼 수 없지 않은가?"
그의 말이 미처 끝나기도 전에 다른 원숭이가 끼여들었습니다.
"우리 원숭이들이 절대 하지 않는 것들이 또 있지.
첫째, 고민 때문에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법이 없다.
둘째, 총이나 칼을 가지고 다른 원숭이의 생명을 위협하지 않는다.
셋째. 배가 부르면 절대 더 이상 코코넛을 따지 않는다.
넷째. 재미로 다른 원숭이를 괴롭히지 않는다."
"그러니 결론은 분명하지 않은가?
인간이 우리의 후손이라는 것은 모욕이야. 모욕!
우리가 절대 들어서는 안 되는 모욕이라고!"
*아무 낙이 없다고 할 해가 가깝기 전에 너의 창조자를 기억하라(전도서 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