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사람을 변화시키는 131가지 이야기
지은이:유재덕
130. 선한 싸움
신앙생활을 아주 열성인 사내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보기에 어긋난 것은 절대 용납하지 못했습니다.
그가 사람들에게 퍼붓는 말은 거침이 없었지만
냉혹하기 그지없는 것으로 소문이 파다할 정도였습니다.
그에게 어느 날 멀리서 랍비가 찾아왔습니다.
랍비는 사내가 평소에 존경하던 인물이었습니다.
랍비가 근황을 묻자 사내가 자신 있게 말했습니다.
"저는 오랫동안 세상에 파묻혀서 지내며 살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주님을 위해서 종일토록 일하고 있는 중입니다.
저는 잘못된 믿음을 가지고 있거나 아니면
그릇되게 진리를 가르치는 자들과 싸우는 일에 헌신해 왔습니다.
거짓을 상대로 싸우는 일은 쉬지 않고 계속해야 합니다."
랍비가 그에게 다시 물었습니다.
"자네는 상대방을 공격하기에 앞서 그들의 입장에 서 본 적이 있었나?"
"물론입니다."
사내가 버릇대로 거침없이 대답했습니다.
"저는 더 큰 공격력을 얻기 위해서 그들을 세밀하게 연구하곤 합니다.
바꾸어 말하자면 그들의 약점을 찾아내기 위해서 연구를 하는 겁니다."
사내의 이야기가 끝나자 랍비가 갑자기 불같이 화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사내의 이름을 마구 부르며 그에게 삿대질을 해댔습니다.
뿐만 아니라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습니다.
사내는 랍비의 행동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는 랍비를 말리느라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지경이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랍비의 음성이 낮아졌습니다.
평소처럼 차분해진 랍비가 사내에게 이야기했습니다.
"적의 입장에 선다는 것은 그들의 생각을 아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네.
자네는 적을 공격할 때 그들이 어떤 기분을 느끼는 지도 알아야 하네.
자네가 지적으로나 감정적으로나 적을 완전히 이해할 때라야 비로소
완전한 진리의 종이 되는 것일세."
*너희의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가 헤아림을 받을 것이니라(마태복음 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