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한 세상에 대해 기도하게 하소서!
말씀 : 하나님의 성소에 들어갈 때에야 그들의 종말을 내가 깨달았나이다 (시편 73:17)
*묵상 :
신학대학교에 다니면서 전도사 생활을 막 시작했는데 당시는 5공화국의 독재 정권의 서슬이 퍼렇던 시절이었습니다. 오후예배를 드리는데 기도 담당자가 오지 않자 담임목사님이 전도사인 저에게 ‘준비되지 않은 대표기도’를 시키셨습니다. 중간에 나라를 위해 기도하면서 “…공의로우신 하나님, 이 독재정권은 물러가게 해주시고…”라고 기도했는데 이후 교회당 안에 적막이 흘렀습니다. 이전까지 “아멘, 주여!” 소리로 기도 중간에 화답하던 성도들이 숨소리도 내지 않았고 이후에 어떻게 기도를 마쳤는지 기억나지 않습니다. 당시 저는 나라에 대한 염려를 기도에 쏟아놓았습니다. 신학교 뒷산에 올라가 ‘독재 정권을 바꾸어 달라’고 부르짖을 수밖에 없었고 저의 신학적 확신과 태도는 옳았다고 생각합니다.
시편 73편의 저자 아삽도 악인의 형통함을 보고 실족할 뻔했다고 고백하며 시를 시작합니다. 악인은 잘되고 오히려 의인들이 고생하는 현실에 대해 하나님께 하소연했습니다. 하나님은 이후에도 전혀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이 땅에 민주화를 이루어주셨습니다. 저는 하나님의 그 섭리를 나중에야 깨달았습니다. 아삽도 성소에 들어갈 때에야 악인들의 파멸과 종말을 깨달았다고 합니다(17-19절).
전도서 기자 솔로몬도 “해 아래에서 행해지는 일을 사람이 능히 알아낼 수 없도다 … 비록 지혜자가 아노라 할지라도 능히 알아내지 못하리로다”(전 8:17)라고 말합니다. 악한 세상에 문제의식을 느낀다면 하나님의 섭리를 확신하면서 기도하는 것이 오늘 우리 크리스천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대응입니다. 아삽이 이렇게 시를 마칩니다. “하나님께 가까이 함이 내게 복이라 내가 주 여호와를 나의 피난처로 삼아 주의 모든 행적을 전파하리이다”(시 78:28).
*일터의기도 : 악인의 형통과 의인의 고난에 대해 답답한 마음으로 기도했던 아삽처럼 문제의식을 느끼는 오늘의 현실에 대해 기도하며 하나님의 섭리를 깨닫게 도와주소서. (by 원용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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