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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레드 왕과 빵 이야기

Joyfule 2018. 6. 1. 05:32

    알프레드 왕과 빵 이야기 옛날 옛적 영국에 알프레드라는 왕이 나라를 다스리고 있었습니다. 알프레드 왕은 지혜롭고 현명했으며, 영국을 지도했던 왕 중에서도 가장 훌륭한 왕으로 꼽히는 인물입니다. 수세기가 지난 오늘날까지도 사람들은 그를 알프레드 대왕이라고 부를 정도입니다. 이 알프레드 왕이 통치했던 그 당시 영국은 매우 혼란스러웠습니다. 이웃나라 덴마크인들이 자주 침략을 해 왔는데, 그들의 압도적인 수와 무지막지한 힘, 그리고 용맹성 때문에 영국은 언제 그들의 손아귀로 떨어질지 모르는 풍전등화와 같은 운명이었습니다. 계속되는 덴마크와의 전쟁 중 참패를 당한 알프레드 왕과 그의 군사들은 뿔뿔이 흩어져 버리게 되었습니다. 홀로 도망치게 된 알프레드 왕은 일단 목숨을 건지기 위해 양치기로 가장해 숲 속 깊은 곳으로 몸을 숨겼습니다. 그렇게 며칠을 방황하던 그는 어느 날 나무꾼의 초가집을 발견했습니다. 지칠 대로 지치고 굶주린 알프레드는 그 집의 문을 세차게 두드렸습니다. 그러자 나무꾼의 아내로 보이는 한 여인이 나왔습니다. 알프레드는 그녀에게 좀 쉬어 갈 수 있게 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녀는 알프레드의 누추한 행색을 동정어린 눈빛으로 바라보았고, 친절하게 집 안으로 안내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그가 누구인지 알 수 없었지요. “들어오세요. 지금 빵을 굽고 있는 중인데 불을 지켜 봐 주신다면 먹을 것을 드리겠어요. 저는 지금 나가서 우유를 짜 와야 하거든요. 그 동안 불을 잘 보고 계세요. 빵이 타지 않게 하려면 말이에요.” 고마운 마음에 알프레드는 정중하게 인사하고 불 옆에 앉았습니다. 그러나 곧 여러 상념이 그를 괴롭혔습니다. ‘어떻게 군대를 다시 소집할 것인가? 그리고 군대가 소집되면 어떻게 그 사나운 침략자를 물리칠 것인가? 어떻게 영국 국토를 지킬 것인가?’ 생각을 하면 할수록 더 희망이 없어져 전쟁을 포기해야겠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알프레드는 자신이 직면한 문제에 정신이 쏠려서 빵을 굽고 있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 말았습니다. 얼마 안 있어 나무꾼의 아내가 돌아왔습니다. 오두막은 온통 연기로 가득 차고 빵은 시커멓게 타 있었습니다. 그러나 알프레드는 이런 사실도 모른 채 불만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화가 치민 나무꾼의 아내가 소리쳤습니다. “게으름뱅이 같으니라구! 시키는 일은 하지 않고 밥은 얻어먹겠다는 심보냐!! 이제 우리 모두 저녁을 굶게 생겼다구! 어떻할거야!” 알프레드는 수치심에 얼굴을 들지 못했습니다. 바로 그 때 나무꾼이 집에 들어왔습니다. 그는 들어오자마자 부엌에 앉아 있는 그 낯선 사람이 누구인지를 알아 보았습니다. 그리고 아내에게 소리쳤습니다. “조용히 하시오! 부인, 이 분이 누구신데 이렇게 큰 소리를 내는 거요? 이 분은 우리 영국의 왕이시란 말이오!!” 그러자 그 나무꾼의 아내는 겁에 질려 알프레드 왕 앞에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었습니다. 그러나 알프레드 왕은 그녀에게 일어서라고 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를 야단 치신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빵을 지켜 보라 이르셨는데 책임을 지지 못했으니 무슨 말씀을 해도 전 할 말이 없습니다. 어떤 의무가 주어진 사람은 사소한 일이건 큰 일이건 책임감을 갖고 그것을 수행해야 합니다. 이번에는 실패했으나 다시는 이런 실패를 거듭하지 않겠습니다. 이 외에도 왕으로서 지켜야 할 의무가 저를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알프레드 왕이 그날 저녁을 먹었는지의 여부는 알 길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 후에 그는 다시 군대를 일으켜 영국으로부터 침략자를 몰아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 제임스 볼드윈의 글에서 알프레드 왕과 빵의 이야기.. 잘 보셨나요? 진정한 리더는 작은 일도 등한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지요. 마치 사자가 토끼 한 마리 잡는 데도 온 힘을 집중하는 것처럼요.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지위 등에 현명함을 잃고, “내가 어떻게 이런 일을 해~”따위의 불평을 하면서 일을 미루거나 책임을 전가하는 데 급급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리더가 거시적인 안목에서 보다 높이, 보다 멀리 보는 것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거기에만 너무 빠져 눈앞의 물구덩이를 보지 못한다면, 그 리더는 진흙투성이가 돼 버린 생쥐꼴에 불과합니다. 토끼 한 마리를 무시하는 사자는 굶어 죽는 수밖에 없을 것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