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역경에도 하나님의 경영하심을 저항할 수 없다
경건한 사람이 갖는 평안과 인내는 이 세상의 삶에서 당할 수 있는 모든 일에서 나타나는 것이다. 자기를 온전히 주께 드리고 자기의 삶의 여정 전체를 주님의 처분에 맡긴 사람만이 온전히 자기를 부인한 사람이다. 이렇게 마음에 평안이 있는 사람은 어떠한 일이 일어나도 스스로 낙심하거나, 그런 일이 일어났다고 하나님께 불평을 늘어놓지 않는다.
우리의 삶에 얼마나 많은 사건들이 벌어지는지를 생각해 보면, 이러한 마음의 자세가 정말 절실하다는 것이 금방 드러날 것이다. 각종 질병들이 끊임없이 우리를 공격해 온다. 어떤 때에는 극심한 전염병이 횡포를 부리기도 한다. 어떤 때에는 전쟁의 소용돌이에 모두가 휩쓸려 들어가 참화를 입기도 한다. 우박과 서리가 일 년 동안 애써 일구어 놓은 모든 것을 다 빼앗아 가기도 하고, 기근이 들어 모두가 궁핍에 빠지기도 한다. 아내와 부모와 자녀와 친척들을 죽음에 빼앗기기도 하고, 집이 불에 타기도 한다.
이런 일들이 일어나면 사람들은 자기의 삶을 저주하고, 자기의 생일을 혐오하며, 대낮의 태양을 싫어하며, 심지어 하나님을 원망하고, 또한 망령된 말을 잘하는 자들은 하나님이 잔인하며 불의하다고 욕을 해댄다. 그러나 신자는 이런 일들 가운데서도 하나님 긍휼하심과 진정한 아버지로서의 자비하심을 깊이 생각하는 법이다.
그러므로, 일가친척이 다 죽고 가문에 남은 사람이 오로지 자기 혼자뿐이라 할지라도, 그는 하나님을 찬양하기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도 여전히, 하나님의 은혜가 내 집안에 있으니 집이 결코 황량하지 않으리라고 생각할 것이다. 신자는 하나님을 원망하거나 불평하지 않고 계속해서 그를 신뢰할 것이다(시78:47). “우리는 주의 백성이요 주의 목장의 양이니 우리는 영원히 주께 감사하며 주의 영예를 대대에 전하리이다”(시79:13). 극심한 기근 속에서라도 주께서 내게 먹을 양식을 공급하실 것임을 믿는 것이다.
혹시 질병에 걸리더라도, 고통이 아무리 극심하다 해도 그는 초조해지거나 하나님을 원망할 정도로 심령이 무너져 버리지는 않는다. 오히려 그러한 징계 속에서 하나님의 공의와 인자하심을 깨닫고 참고 견딜 것이다.
간단히 말해서,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신자는 그 일이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라는 것을 알고서 고요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그 일을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자기 자신과 자기의 가진 모든 것을 하나님의 처분에 맡겼기 때문에, 하나님의 경영하심을 불손하게 저항할 수가 없는 것이다.
참된 경건자가 갖는 원리는 바로 하나님의 손이 모든 운명을 다스리고 운행하는 것이요, 그러므로 운명에 따라서 생각 없이 마구잡이로 횡포를 부리는 것이 아니라, 지극히 질서 있는 공의로 우리에게 선과 악이 베풀어진다는 사실을 생각하는 것이다.
- 존 칼빈, 『기독교 강요』, 중권(크리스챤다이제스트), pp 216-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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