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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소서(4) 계시의 3대 판별기준

Joyfule 2009. 9. 16. 07:49

에베소서(4) 계시의 3대 판별기준

에베소서 1장 15-19절


< 지혜와 계시의 중요성 >


  본문에는 에베소 교인들을 향한 사도 바울의 기도가 나옵니다. 이 기도를 보면 남을 위해서 중보기도를 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모본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가 기도를 할 때 첫 번째로 기도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이 무엇입니까?


  본문 17절 말씀을 보십시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 영광의 아버지께서 지혜와 계시의 정신을 너희에게 주사 하나님을 알게 하시고.” 사도 바울은 에베소 교인들을 위해 기도하면서 첫 번째로 기도한 것은 바로 “하나님! 저희들에게 지혜와 계시의 정신을 주소서!”라는 기도였습니다. 그것은 신앙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지혜와 계시의 정신’이라는 뜻도 됩니다.


  왜 사도 바울이 지혜와 계시의 정신을 달라고 기도했습니까? 그래야 하나님을 알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 구절은 계시에 대한 잘못된 생각을 교정하게 만듭니다. 계시가 무엇입니까? “하나님이 어떤 분인가?”와 “하나님이 어떤 뜻을 가지고 계신가?”에 대해서 하나님으로부터 인간에게 전달되는 메시지를 뜻합니다. 계시는 사람들의 호기심을 유발하는 어떤 신기한 얘기나 기발한 얘기가 아닙니다.


  가끔 어떤 사람이 “하나님으로부터 계시 받았다.”고 말합니다. 그런 말은 주의해 사용하고 주의해 들어야 합니다. 물론 “하나님이 마음속에 어떤 음성을 주셨다! 선한 행동을 하려는 어떤 감동을 주셨다! 말씀을 묵상할 때 어떤 깨달음을 주셨다!”는 말은 써도 괜찮습니다. 그러나 성경에 없는 말을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고, 또한 성경을 해석한다면서 지나치게 확대해석하는 것도 잘못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성경에 나오는 ‘동방’이란 말과 ‘두루마기’라는 말을 통해 한국인이 마지막 때에 선택된 민족이라고 주장합니다. 우리나라가 ‘조선’이라는 이름을 가졌을 때, 영어로 조선을 chosen(선택된)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한국인이 선택된 사람들이라고 주장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런 해석들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사명감을 도전하기 위해서 하는 말이라도 해도 그런 해석들은 주의해야 합니다.


  가끔 보면 “당신! 사명 받았어!”라는 말을 자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엄밀하게 말하면 모든 성도는 사명 받은 존재입니다. 그런데 그냥 사명 받았다는 말만 믿고 무작정 신학교에 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말만 듣고 무조건 신학교에 가지 말고, 냉철하게 기도하고 묵상하고, 자신의 달란트를 생각해서 내가 정말 하나님의 소명 받은 존재인가에 대한 하나님의 지혜를 구하고, 부르심을 따라 신학교에 가야 합니다.


  사명 받았다는 말을 듣고 일이 안 풀릴 때마다 신학교에 가지 않아서 그런 것처럼 연관 짓습니다. 그래서 신학교로 온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그런 식으로 인생을 성공적으로 살지 못하고 실패한 사람들만 신학교에 온다면 한국 교회가 어떻게 되겠습니까? 말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말을 잘 듣는 것도 중요합니다. 결국 지혜와 계시의 정신이 있는 사람은 2가지를 잘합니다. 하나는 ‘지혜롭게 말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지혜롭게 듣는 것’입니다.


  가끔 보면 성경을 증명한다고 하면서 신기한 말을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대개 이런 말들이다. “노아의 방주가 어디에 있다. 노아의 홍수는 과학적으로 궁창에 있는 수증기가 내려와 있게 된 것이다. 북극성 근처에서 최근 블랙홀이 발견되었는데, 그곳이 천국일 것 같다.” 그런 호기심을 잔뜩 자극하는 말을 통해서 이단이 사람들의 영혼을 유혹하는 통로로 많이 활용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또한 이런 주장도 있습니다. “666은 컴퓨터 바코드이다. 로마자로 해석해 보니까 컴퓨터라는 단어가 666이다. 에스겔서 2장에 나오는 것은 비행접시를 묘사한 것이다.” 그런 식으로 해석하면 점점 이단 혐의가 짙어집니다. 그러다가 “성경에 나오는 14만 4천명은 우리 공동체를 말한다. 선악과를 먹은 것은 성적인 범죄를 저질렀다는 말이다.”라고 하면 정말 이단이 됩니다. 그러므로 말을 들을 때 잘 분별해 듣는 것이 중요합니다.


< 계시의 정의와 판별기준 >


  계시가 무엇입니까? 계시에는 두 종류가 있습니다. 하나는 ‘일반계시(general revelation)’이고, 또 하나는 ‘특별계시(special revelation)’입니다. 일반계시는 사람을 포함하여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세상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계시하신 모든 것을 말하며, 자연과 역사와 양심이 일반계시의 통로입니다. 반면에 특별계시는 하나님께서 성경 말씀과 같이 ‘하나님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사용했던 특별한 수단’을 말합니다.


  가끔 어떤 사람들은 “계시 받았다.”는 말을 사용합니다. 그 말은 조심스럽게 사용되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계시 받았다는 말이 성경에 없는 새로운 진리를 받았다는 말로 오해되어 들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별시 “계시 받았다!”고 하는 말이 정상적인가 잘못된 것인가에 대한 몇 가지 기준이 있습니다.


1. 태도의 기준


  가끔 신앙생활에서 하나님께서 어떻게 하라는 강한 감동을 주실 때가 있습니다. 자기에 대한 감동의 말씀이라면 그대로 순종하면 됩니다. 그러나 남에 대한 감동의 말씀이라면 “하나님이 이렇게 하라고 하셨어요. 이렇게 하지 않으면 안 돼요.”라고 하면서 거만한 모습으로 강요하지 말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 감동이 하나님이 주신 감동이라면 받는 사람에게도 깊은 평화가 임하며 기쁨으로 받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배움과 교양이 갖춰지지 않은 구약 시대에는 자기의 느낌을 말하면서 하나님의 이름을 빌어 얘기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공동체에 숱한 갈등이 생기는 상황을 아시고 하나님은 모세를 통해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어 일컫지 말라.”는 계명을 십계명의 제 3계명으로 주셨습니다. 결국 계시 받았다고 하면서 자기 의가 드러나고, 우월의식을 가지고, 혼자 진리를 아는 것처럼 하는 태도가 보이면 조심해야 합니다.


2. 성경의 기준


  어떤 말을 할 때 성경 말씀 외의 말을 자꾸 하는 것도 주의하고, 신기하고 호기심이 생기는 말을 성경과 연관시키면서 하는 것도 주의해야 합니다. 대화를 할 때도 계시 받았다고 하는 사람과는 항상 조심스럽게 대화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계시 받았다는 그 내용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논쟁과 갈등과 상처만 커지기 때문입니다. 그때는 차라리 대화를 멈추고 기도를 하는 것이 낫습니다.


  신기한 얘기는 그냥 흘려들으십시오. 진짜 중요한 것은 신기한 얘기를 듣는 것이 아니라 바른 것을 듣고 실천하는 자세입니다.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고, 비록 단조롭고 신기한 해석은 아닐지라도 바른 해석에 의거해서 성경 말씀을 내 삶에 적용해 삶의 변화를 이끄는 성경중심적인 삶이 중요합니다. 오늘날에도 계시가 있을 수 있지만 그 계시는 항상 성경을 조명하는 성경 안에서의 ‘조명계시’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3. 교회의 기준


  교회는 이 땅에서 가장 하나님의 나라의 특징을 잘 반영한 공동체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지혜와 계시의 정신을 달라고 하면서 본문을 지나서 20-23절에서 교회로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개 교회가 잘못된 모습을 가질 수는 있지만 오랜 세월동안 형성된 교회의 원리와 기준은 대개 바릅니다. 그것들은 수많은 성경연구가들과 목회자들의 필생의 원리의 축적입니다. 그 기준을 절대 무시할 수 없습니다.


  그런 교회의 원리와 기준들을 자기가 특별히 계시 받았다는 사실로 일거에 잘못된 것으로 치부해서는 안 됩니다. 교회의 도덕적 타락에 대한 잘못은 지적할 수 있지만 교회의 전통적 원리들은 존중되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교회의 원리에 심각하게 위배된 모습을 보이고, 교회에 해를 끼치고, 교회의 전통적인 기준을 무조건 깨뜨리려는 모습을 보이면 이단적 성향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항상 어떤 말을 들을 때 “교회가 진정 바르게 되기를 원하고, 교회를 진정 사랑하고, 교회 간에 평화를 추구하며 하는 말인가?”를 면밀히 살피며 들어야 합니다. 신앙생활의 가장 기본 틀은 “교회에 어떻게 유익이 될까?”에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주님의 몸 된 교회에 조금이라도 손상을 입히지 않으려고 지혜롭게 말하는 사람이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참된 지혜와 계시의 정신을 받은 사람입니다.


  결론적으로 지혜와 계시의 정신이 충만하려면 무엇보다 말씀을 가까이 해야 합니다. 그래서 기도하기 전에도 항상 말씀을 먼저 보고 기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말씀을 가까이 할 때 하나님을 더 많이 알게 하시고, 하나님의 뜻도 더 많이 알게 됩니다. 항상 하나님이 주신 지혜와 계시로 하나님의 뜻을 이루고, 교회를 잘 섬기며, 바른 길을 따라 성도답게 사는 분들이 되길 바랍니다.


ⓒ 이한규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