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성을 위한 ━━/건강관리

오진되는 경우 많은 ‘경추척수증’

Joyfule 2005. 11. 18. 01:14


최근 병원을 찾은 전업 주부 김모(50세)씨. 한달 전부터 손이 저리기 시작하더니 갑자기 손에 힘이 없고 감각이 무뎌지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젓가락질조차 하기 힘들고,다리에도 힘이 빠져 누군가 부축해주지 않으면 정상보행이 힘들었다고 그녀는 호소했다. 의사는 정밀 검사 결과를 토대로 ‘경추 척수증’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경추 척수증이란=서울 반포동 조은병원 신경외과 도은식 박사는 손놀림이나 손의 감각이 둔해지고,걸음걸이가 이상해지는 것이 경추 척수증의 가장 흔한 초기 증상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증상은 간혹 목뼈 부위에 가해진 약간의 충격으로 갑자기 나빠지기도 하지만 대부분 수개월에 걸쳐서 서서히 나빠지는 경과를 밟게 마련. 특히 손의 세밀한 동작이 어눌해져서 단추를 채우거나 젓가락질이 힘들게 되고,주먹을 쥐었다 폈다 하는 동작이 빨리 되지 못하는 증상을 보인다. 그런가 하면 다리를 옆으로 넓게 벌려서 걸어야 할 정도로 몸의 균형 감각이 나빠지는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경추 척수증은 목뼈 부위의 퇴행성 변화로 인해 유발된다. 즉 노화에 의해 척수강 주위의 인대나 척추관이 좁아지거나,경추관절에 생긴 염증이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

대전 선병원 척추센터 신경외과 채종우 과장은 “특히 선천적으로 신경이 지나가는 척추관이 좁은 환자에게서 흔히 발견된다”고 말했다.

특히 목뼈 부위의 척추관 쪽에 신경을 압박하는 큰 골극(퇴행성 변화에 의해 생기는 뼈가시)이 생기거나 목디스크(추간판 탈출증)가 심할 때,목뼈를 지지하는 인대가 뼈로 변화되는 ‘후종인대골화증’이 생겼을 때 잘 발생한다.

◇중풍으로 오인하기 쉬워=일반적으로 경추의 퇴행성 변화에 의한 척수 압박 증상은 오히려 노인보다는 50∼60대 중년층이 더 심하게 느낀다. 물론 40대 초반에 발병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중풍으로 오인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중풍으로 오인해 엉뚱한 치료를 받다가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되면 자칫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릴 수 도 있다고 인천 힘찬병원 척추센터 신경외과 이동걸 과장은 경고했다.

실제 손의 세밀한 운동 장애로 젓가락질을 하기가 힘들고,와이셔츠 단추를 채우기도 힘들어지는 증상을 중풍의 초기 증상으로 오진하는 경우도 종종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추척수증은 무엇보다 정확한 검사결과를 바탕으로 중풍과의 감별진단이 중요하다. 진단이 늦어질 경우 돌이킬 수 없는 신경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

◇손동작 관찰이 치료의 열쇠=중풍과의 감별을 위해서는 손 동작이 진단의 열쇠가 될 수 있는데,축수증에 걸리면 약지와 새끼 손가락이 벌어지며 잘 안 펴지고,주먹을 쥐었다 폈다 하는 동작을 빨리 못하게 된다.

따라서 ‘척수증 손’은 자연상태에서 새끼손가락이 자꾸 벌어지려는 경향을 보이고 새끼손가락을 약지에 오랫동안 붙이고 유지할 수 없게 되는 게 특징. 또한 하지의 근력 약화와 강직성으로 보행장애도 겪게 된다고 채과장은 설명했다.

치료법은 보존요법과 수술요법이 있다. 다만 경추 척수증으로 인한 증상을 이미 느끼기 시작했을 때는 보존적인 방법으로 해결하기가 쉽지 않아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수술 후에도 근력을 강화시키는 운동 등 물리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래야 마비증상을 없애고,후유증도 최소화시킬 수 있다.

◇목뼈에 부담주는 자세 피해야=오랫동안 척수증 증상을 앓게 되면 근육이 위축되고 관절이 굳어져서 잘 움직이지 못하고 뼈가 약해져서 경미한 외상으로도 쉽게 부러지며,감각이 둔해져 욕창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이같은 경추 척수증에 걸리지 않으려면 평소 척추 변성,특히 목뼈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일상생활이나 작업 중 나쁜 자세를 피해야 한다. 목뼈에 충격이 가해지는 외상을 반복적으로 입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도 박사는 “일상생활 혹은 직장에서의 스트레스 또한 목이나 어깨의 근육 긴장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과도한 목 운동을 피하고,반신욕 등으로 근육의 긴장을 감소시키며 목 주위 근육을 강화시키는 운동도 경추 척수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이기수 전문기자 ks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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