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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와 상담 - 정태기(제2장 인간의 아픔과 하나님 2.

Joyfule 2005. 3. 16. 09:57
 
위기와 상담 - 정태기  
제2장 인간의 아픔과 하나님 2. 
2. 고난의 회피와 직면 
본회퍼는, "고통이야말로 교회의 진정한 사인(sing)"이라고 주장하면서 
십자가는 기독교의 상징이자 고통의 표현이라고 했다.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의 고통을 짐으로써 고통을 이겼듯이 
우리가 고통을 이기는 유일한 방법도 
우리에게 주어진 십자가의 고난을 지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자기에게 밀려오는 고난을 피할 수만 있으면 
피하면서 편안하게 살기를 원한다. 
그런데 고난을 자꾸만 이런 방식으로 회피하다 보면 
결국 인생의 파멸과 맞닥뜨리게 된다. 
이 법칙은 한 사회의 역사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고난을 외면하는 삶의 방법들이 너무 발달되어 있는 사회는 
죽음 이상의 의미가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에게 존재하는 현실, 
즉 존재하는 고통을 용납하고 대면하면서 살아가야 한다. 
고통을 용납하면서도 직면하는 자세를 가질 때, 
비참한 조건에서도 현실과 적극적으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것이다. 
고통을 용납하는 자세란 고통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대로 고통을 거부하는 자세는 현실 도피를 초래함으로써 
현실 접촉을 더욱 왜곡시키고 만다. 
우리가 인생을 지속하는 한, 고통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 
그러나 이 고통의 현실을 용납하고 대처하는 사람은 
현실을 변화시킬 수 있다. 
사회복지가 가장 잘 되어 있다는 스웨덴에서 
전세계적으로 자살율이 제일 높다는 사실은 조금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이들은 고통이 무엇인지 보지도, 느끼지도 못했기 때문에 
감수성이 극도로 약해져서 작은 고통에도 이겨내지 못한다. 
그러므로 서구의 나라, 
특히 미국이 우리의 아픔을 이해해 주리라고 기대하는 것은 큰 오해이다. 
이런 차원에서, 우리는 누군가가 고통을 못 이겨 쓰러질 정도가 아니면 
그 아픔을 없애 주려고 애쓸 필요가 없다. 
그리고 가능한 대로 스스로 고통에 직면해서 
처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3. 고난과 희망 
하나님은 우리의 아픔에 동참하시는 하나님이시며, 
우리의 아픔을 바꾸시기 위해 역사 하신다. 
십자가의 고난과 부활은 창세 이후 지금까지 인간을 키워 오시고, 
역사를 이끌어 오시는 하나님의 성장 원칙을 이야기해 준다. 
만일 고난 가운데서 어떤 희망을 바라볼 수 있다면 
우리는 어떤 고난도 이겨낼 수 있고 그 고난을 통해서 
새로운 역사 또는 새로운 성장을 창조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얼마나 많은 순교자들이 십자가의 고난 다음에 
부활이 있다는 소망 하나를 바라보면서 기쁘고 당당하게 죽어 갔는가! 
그들의 믿음대로 그들의 고난은 부활의 꽃이 되고 열매가 되어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왔다. 
소망이 없는 고난은 체념과 절망을 낳지만, 
고난과 무관한 소망도 참된 소망이 되지 못한다. 
바울은 다음과 같이 고백한다.
 "바로 그 영이 우리의 영과 함께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라는 사실을 증거합니다. 
자녀라면 상속자도 될 것입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영광을 받기 위하여 
그와 함께 고난을 받으면 우리는 하나님의 상속자요, 
그리스도와 함께 상속할 사람이 됩니다"(롬8:1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