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학 핸드북 - 제3장 랍비유대교
장로교 집안에서 태어나 장로교 목사가 된 필자는 오늘날 유대교를 그저 ‘유대교’라 부르고 싶지 않다. 두 말 할 필요도 없이 기독교는 유대교에서 나왔다. 고대 유대교도들 가운데 얼마가 새로운 믿음을 받아 들였고 이 믿음이 여러 경로를 거쳐 기독교로 발전했다.
그런데 오늘날의 유대교는 기독교의 모태가 된 유대교와 같지 않은 것이다. 오늘날의 유대교는 서구(西歐) 사회에서 그곳의 종교였던 기독교와 애증(愛憎)의 관계를 맺으며 발전해 왔다. 아마도 ‘증’ 쪽의 감정이 더 많이 작용을 했음인지 오늘날의 유대교에서는 반(反) 기독교적 사상이 많이 목격되고 있다. 이런 반기독교적 사상은 고대 유대교에서는 있지 않았던 것이다. 이런 점에서 필자는 오늘날의 유대교를 구태여 랍비 유대교라고 지칭하고자 한다.
랍비 유대교는 기독교가 구약성경(舊約聖經)이라고 부르는 것을 가장 중요한 경전으로 받아 들이고 있다. 유대인들은 이것을 ‘타나크’라고 한다. ‘토라 느비임 베 케투빔’의 머리 글자를 딴 조어(造語)인데 우리 말로 직역하자면 ‘율법과 선자자들과 문학서들’로 된다. 랍비 유대교가 또한 매우 중요시하는 탈무드는 사실상 타나크의 부록이라 할 수 있는 ‘미쉬나’에 주석을 붙인 것이다. 이 탈무드의 집대성 시기는 신약성경의 집대성 시기와 비슷하다.
탈무드와 신약성경은 유대교가 랍비 유대교와 기독교로 나뉘어 진 결정적인 원인이 된다. 이 둘에는 서로 엇비슷한 내용이 들어 있기도 하고 적대적인 내용이 들어 있기도 하다. 어떤 경우는 상호보완적이라고 볼 수 밖에 없는 내용도 들어 있다. 탈무드에 실려 있는 반기독교적인 내용을 뒤집어 읽으면 신약 성경이 미처 말하고 있지 못한 부분도 새롭게 발견할 수 있다. 탈무드는 신약 성경과 서기 6세기 까지의 기독교 연구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보는 것이 편저자의 견해다. 문제는 아무도 그 가치를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랍비 유대교는 타나크를 가장 중요한 경전으로 받아 들이고 있지만 그 해석이 우리와 많이 다르다. 예수님의 지적대로 바리새인들이 모세의 자리에 앉아 많은 율법들을 만들어 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랍비 유대교는 예루살렘 성전이 멸망한 후 유대인의 종교 세계에서 독무대를 차지한 바리새파 사람들의 유대교라고 할 수 있다.
랍비 유대교 이외도 다른 유대교 종파들이 많이 존재 하고 있다. 그러나 랍비 유대교를 제외하면 다른 유대교 종파의 인구의 수는 극히 미미하다. 참고로 유대인으로서 예수를 메시야로 받아 들이는 사람들을 우리는 ‘메시아닉 쥬 (Messianic Jew)’라고 하는데 이들은 기독교인이 아니라 유대교의 소수 종파일 따름이다.
랍비 유대교는 오늘날 유대교의 주류(主流)로 우리의 탐구 대상이 된다. 하지만 주류라 해도 예수를 구세주로 믿는 편저자에게 그것이 유대교는 아니다. 그래서 오늘날의 유대교를 그저 랍비 유대교라 이름하는 것을 독자들은 십분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 랍비 유대교임에도 그저 유대교라고 표현한 것은 랍비 유대교 만의 것이 아니거나 혹은 편의로 명칭한 것이므로 혜안을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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