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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학 핸드북 - 제3장 랍비유대교

Joyfule 2013. 11. 13. 09:37

 

 

 

유대학 핸드북 - 제3장 랍비유대교

 

 

3.11.     랍비유대교의 경전과 예전

 

3.11.1. 토라 두루마리

 

랍비 유대교 회당에서 사용하는 토라 두루마리는 히브리어 성경으로 사람이 손으로 직접 양피지 두루마리에 기록한 것이다. 이 두루마리 성경에 사용하는 히브리어 글자는 아름답고 독특한 것으로 왕관이 씌워져 있다. 왕관은 까마귀 발같이 생긴 것이며 글자 꼭대기에 콩나물처럼 그려져 있다. 이 독특한 글자를 ‘스타임(ST”M)이라고 하는데 시프레이 토라, 테필린, 메쭈자에 사용한다고 해서 그 앞 글자들을 따와 붙인 이름이다. 히브리어에는 타나크나 스타임 처럼 앞글짜들만 가져와서 단어로 만든 것들이 것이 많다. 이런 히브리어의 특성을 잘 이해해야 히브리어 해석을 잘 할 수 있다.

 

두루마리 토라가 너무 거룩하기 때문에 혹은 양피지에 쓰여진 글자가 지워질 염려가 있기 때문에 함부로 두루마리를 만지지 말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토라를 읽을 때는 손이라는 의미를 가진 ‘야드’라는 기구를 사용해서 읽는다. 토라 두루마리는 은으로 만든 왕관을 단 손잡이에 감아서 은으로 만든 통에 넣는다. 이것을 회당 전면에 설치한 ‘아론 코데쉬’라는 캐비넷에 보관한다. 이 두루마리에는 발음기호나 음표같은 것들을 써넣지 않는다. 즉 맛소라 부호를 써넣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이 두루마리를 읽기 위해서는 다년 간의 훈련이 필요하다.

 

3.11.2. 쿠마쉬

 

랍비유대교에서는 주간 단위로 성경을 읽기 위해서 ‘파르시요트’라는 것을 마련해 두었다. 파르시요트는 파라샤트의 복수이다. 쿠마쉬는 다섯이라는 의미인데 모세 5경을 일주일 단위로 나눈 파르시요트와 각각의 파라샤트 뒤에 하프타라를 삽입한 것을 아울러 일컫는 말이다. 하프타라는 토라의 파라샤트에 맞춘 예언서의 읽기 부분을 말한다. 쿠마쉬는 안식일 만찬에서 읽고 그 주간에 묵상을 한다.

 

3.11.3. 탈무드

 

기록된 토라와 함께 랍비 유대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말로 전해진 토라다. 정통파 유대인들은 말로 전해진 토라도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주신 것이며 또한 모세가 다른 사람들에게 가르쳐 오늘날까지 전해진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말로 전해진 것은 주후 2세기 까지다. 이후에는 집대성 되어 글로 기록되었는데 그것이 ‘미쉬나’이다. 미쉬나의 글자 그대로의 의미는  ‘두번째’ 경전이다. 이 후 몇 세기 안에 예루살렘과 바벨론에서 미쉬나에 대한 주석이 쓰여졌다. 이 주석을 ‘게마라’라고 부른다. 미쉬나와 게마라를 합쳐서 ‘탈무드’라고 한다. 탈무드는 주후 5-6세기에 완성되었다.

 

탈무드는 두가지 종류가 있으니 예루살렘 탈무드와 바벨론 탈무드다. 바벨론 탈무드가 훨씬 더 포괄적이고 이해하기가 쉽다. 그래서 그저 탈무드라고 하면 바벨론 탈무드를 일컫는 경우가 많다. 그후 다른 게마라 즉 주석들이 나왔는데 특별히 랍비 라쉬와 랍비 람밤의 주석이 유명하다. 오늘날 랍비 아딘 쉬타인잘쯔가 탈무드의 새로운 판을 내고 있는데 그는 미쉬나와 게마라와 라쉬의 주석과 함께 자신의 주석을 덧붙여 탈무드를 펴내고 있다. 이 탈무드는 영어 해설이 붙어 있는데 본격적인 영어 번역본이라 할 수 있다.

 

미쉬나는 여섯가지의 ‘세다림 (단수는 세데르)’으로 구성되었다. 세다림은 우리말로 ‘차례들’ 혹은 ‘순서들’이란 의미다. 각각의 세데르는 하나 혹은 그 이상의 ‘마세크토트(단수는 마세크타흐)’로 구성되어 있는데 영어로는 ‘트랙테이츠(tractates)’라고 한다. 미쉬나에는 63개의 마세크토트가 있다. 이 마세크토트 가운데 대략 절반이 탈무드에 언급되어 있다. 탈무드의 차례는 주제에 따르지만 편의에 따라 차례가 뒤바뀌어 편집되기도 한다. 그래서 그 시대에 필요한 또는 널리 다양하게 사용되는 주제의 세데르 또는 마세크타흐가 먼저 다루어 진다. 미쉬나의 세다림과 마세크토트의 이름들은 다음과 같다.

 

쩨라임(씨앗들), 농사에 관한 율법을 다룬다: 베라코트, 페아흐, 데마이, 킬라임, 쉐비이트, 테루모트, 마아세로트, 마아세르 쉐니, 할라, 오를라흐, 빅쿠림.

모에드(절기), 안식일과 절기 관한 율법을 다룬다: 샤밭, 에루빈, 페사킴, 쉐칼림, 요마, 숙카, 베사흐, 로쉬 하샤나, 타아니트, 메길라, 모에드 카탄, 하기가흐.

나쉼(여인들), 결혼, 이혼과 약혼에 관한 율법을 다룬다: 예바모트, 케투보트, 네다림, 나찌르, 소타흐, 기틴, 키두쉰.

네찌킨(손해들), 개인의 범죄와 재산에 관한 율법을 다룬다: 바바 캄마, 바바 메시아, 바바 바트라, 산헤드린, 마코트, 샤부오트, 에뒤요트.아보다흐 짜라흐, 아보트(피르케이 아보트, 즉 조상들의 윤리로 알려짐)

코다쉼(거룩한 것들), 희생제물과 성전에 대한 율법: 쩨바킴, 메나코트, 쿨린, 베크호로트, 아라킨, 테무라흐, 케리토트, 메일라흐, 타미드, 믿도트, 킨님.

토하로트(정결례), 정결 불결에 대한 예전의 율법을 다룬다: 켈림, 오할로트, 네가임, 파라흐, 토호로트, 미크바오트, 니따흐, 마크쉬린, 짜빔, 테불-욤, 야다임, 우크신.

 

최근 유대인들은 탈무드를 매일 한 페이지씩 읽자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 실천은 다프 요미란 이름으로 시작되었다. 다프 요미는 1923년 8월에 있은 아구다트 이스라엘 세계 운동의 첫번째 국제 회의에서 시작되었다. 이 회의에서 폴란드 루블린 출신의 라브 메이르 솨피로가 탈무드를 1페이지씩 읽음으로써 전 세계 유대인들을 하나로 묶자고 제창했던 것이다. 다프 요미는 지금 11번째 회독(回讀)에 들어갔다. 다프 요미 칼렌더에서 이 회독의 순서를 볼 수 있다.

 

3.11.4. 다른 저술들

 

미드라쉼(단수 미드라쉬)이 있다. 이것은 성경의 이야기들을 확대한 것으로 유대인들이 성경 말씀의 원리를 잘 이해하고 그것을 지키며 또한 도덕적인 교훈을 얻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미드라쉬는 모세가 왜 어눌했는지 그 이유를 설명한다. 모세는 어렸을 때 불타는 석탄을 집어 먹었다가 입을 다쳤다는 것이다. 이것은 모세가 욕심이 없다는 것을 말하려 함이다. 이런 식으로 미드라쉬가 전개 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황당한 이야기들도 많이 들어 있다. 아브람이 아버지의 우상 가게에서 제일 큰 것만 제외하고 모두 부숴 버렸다고 하는 것도 미드라쉬의 해석이다. 왜 제일 큰 것만 남겼을까? 아브람이 아버지 데라를 설득하기 위함이었다. 제일 큰 우상이 모든 우상을 다 때려 부쉈다고. 아버지가 움직이지 못하는 우상이 그럴 리 없다고 하자 아브람은 그런 우상을 왜 섬기느냐고 물었다. 유대인들의 미드라쉬는 재치가 있다.

 

유대인들은 율법에 대해 많이 질문하고 또한 대답한다. 이것이 사실상 유대인의 교육이다. 그런데 질문과 대답 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게 있다. 중세 때부터 각 지역에 있는 랍비들이 유대 율법과 관련해 어려운 문제를 만나면 그들은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랍비들에게 편지를 보내 대답을 구하는 전통을 만들어 냈다. 지역의 랍비가 지역 나름의 상황과 구체적으로 연관되는 탈무드의 구절과 자신의 의견을 편지로 써서 보내면 세계적으로 덕망있는 랍비는 이에 대하여 자신의 견해를 글로 써서 보냈다. 이런 글들이 훗날 하나의 책으로 편집되었고 또한 인쇄되어 널리 보급되었다. 요즘에도 이런 일이 성행하고 있는데 특별히 과학 기술에 관련한  대답들이 재미있다. 오늘날 랍비들은 과학의 세계에서 율법이 어떻게 지켜 져야 하는가에 비상한 관심을 갖는다. 바르 일란 대학교는 이런 랍비들의 응답 즉 ‘리스폰자’를 컴퓨터 데이타베이스로 만들어 보급하고 있다.

유대 전통은 매우 광범위하므로 어떤 문제에 대해 정확한 대답을 빨리 얻어 내기가 힘들다. 그래서 중세에 유대율법을 일정한 코드를 붙여 활용하려던 시도가 여러 번 있었다. 가장 잘 알려진 코드로 람밤의 ‘미쉬네 토라’와 요세프 카로의 ‘슐한 아룩흐’가 있다. 하지만 이 코드들은 많은 논쟁을 불러 일으켰는데 무엇보다도 이들은 토라와 탈무드에 근거한 주장을 펴지 않았고 또한 무수히 많은 반대 의견들을 무시했기 때문이다. 이 코드들은 유대인들로 하여금 1차 자료인 토라와 탈무드에 관심을 갖지 않게 했다고 지적받았다. 하지만 오늘날 이 코드들은 존중되고 있다. 슐한 아룩흐는 기초자료로 대접받고 있다. 신비주의 전통에 선 카발라의 기본 자료는 ‘쪼하르’다. 전통적으로 랍비들은 이 카발라를 40세가 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가르치지 않는다. 지식의 배경없이 카발라를 다루면 잘 못 이해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