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민족의 기원
16. 갈디아인의 우르는 어디인가.
[데라는 아들 아브람과 아들 하란에게서 난 손자 롯과 아들 아브람의 아내인 며느리 사래를 데리고 갈대아 우르에서 가나안을 향하여 길을 떠나다가 하란에 이르러 거기에다 자리잡고 살았다(창세기 11장 31절).
갈디아인의 우르는 일반적으로 메소포타미아의 남부 도시,현재의 이라크의 나사리아 근처의 도시라고 한다.
그러나 창세기의 전승은 우르의 도시보다도 오히려 하란을 중심으로 하는 메소포타미아 북부에 결부되어 있다. 현재의 시리아 국경에 가까운 터키 령,유프라테스강의 지류 베리크 강변에 <하란>이라고 하는 아랍인 한촌이 있다. 그 근처는 예전에 바빌로니아-소아시아-이집트를 연결하는 통로에 있는 통상의 중심지였다. 이 하란과 창세기의 전승과의 연결은 아브라함의 조상의 이름이나 형제의 이름과 하란 근처의 도시들의 이름을 비교해 보면 알 수 있는데, 구약성서의 족장들과 기원전 2천년대의 메소포타미아 북부에서 있던 도시들과의 관계를 직접 입증하는 것은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다.
C.H.골든은 하타이트 왕국의 수도 하투샤슈에서 기원전 15세기에서 14세기에 걸쳐서 번영했던 우가리트에 보실 근처와 선도(義道)에서 59명의 정장한 순장자의 유해가 발견되고, 두 대의 손수레와 그것을 끄는 소와 은제의 배 모형도 발견 되었다.
슈브.아드 왕비의 고분에서는 수금과 황금이나 청석금등을 사용해서 만든 머리 장식품이나 목걸이 등이 나왔다. 수금은 각각 숫소와 암소와 숫사슴의 머리를 장식하고 있으며, L.울리경은 이것은 각각 베이스,테너,앨토의 표시하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밖에도 왕묘에서는 노는 방법은 모르지만 조개껍질을 상감한 게임 판이나 <우르의 군기>라고 불리는 조개껍질을 상감한 군기 등이 출토되었다.
<우르의 군기>는 각각 출정과 개선의 그림으로 나뉘어 있으며, 예술 작품으로서도 훌륭하며 역사 기록으로서도 가치가 있고,당시의 전투 광경을 알려주는 귀중한 것이다.
우르의 왕묘군-대지하 고분군-의 발견은 종래에는 메소포타미아에서 볼 수 없었던 것이었기 때문에 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확실한 비문이 없기 때문에 왕묘인지 아닌지에 관해서 논란이 있다. 어떤 사람은 이것이 <풍년제>에서 사랑의 여신 이슈달과 곡물의 신 다므즈의 역할을 하는 제관의 분묘라 하고, 어떤 사람은 나일강 유역에서 온 망명자의 분묘라고 추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무튼 왕묘는 지하 깊숙히 만들어졌고 발굴 조사를 하려면 지하수가 넘쳐서 곤란하다 . 1천년 이상이나 지난 고대 은나라 왕묘와 흡사한 <우르의 왕묘군>에 이어지는 발견은 앞으로 다시 있을 것의 옛 형태를 가리키는 것이라고 한다.
갈디아인의 우르는 골든 경의 말처럼, 과연 <우라>일까. 앞날의 연구에 기대를 걸어야 한다.
17 .악덕한 도시 소돔과 고모라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창세기에 의하면, 소돔<둘러싸인 곳>이라는 뜻과 고모라<깊다><물이 많다>는 뜻의 도시들은 아라바의 저지 습윤한 땅에 있던 가나안인의 다섯 도시 중에 들며,아브라함의 동생 하란의 아들 롯은 백부 아브라함과 헤어져 비옥한 요르단의 저지 소듬으로 옮겨 살았다.
소돔과 소모라는 그돌라오멜의 연합군의 내습을 받고, 소돔의 왕은 목숨을 잃을 뻔했으나 다행히 난을 면했다(14장2-22절).그후 이 도시의 악덕이 심해서 소돔과 고모라는 다른 도시들과 함께 하늘에서 내리는 유황 불 비로 말미암아 멸망했다. 롯은 아내와 두 딸을 데리고 천사의 경고에 따라 소돔에서 도피했으나 롯의 아내는 천사의 경고를 어겨서 뒤돌아 봤기 때문에 소금기둥이 되었다. 롯은 두 딸과 함께 요르단 동쪽의 산지로 피해서 동굴 속에 살았다고 한다.
사해 서남 연안의 이 이른바 소돔 가까이에서는 1952년에 칼리(Kali)공장이 세워지고 1955년에는 질소공장이 신설되어 사해 개발을 위해서 조업하고 있다.
1957년에는 광대한 천연가스층이 발견되었다. 그 지역은 과거 큰 지진에의하여 땅이 내려앉고 천연가스와 석유가 폭발했기 때문에 도시들이 화염에 싸여 사해의 수중에 침몰한 것으로 생각된다.
소돔과 고모라의 위치에 관해서는 여러가지 설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사해 남부 수중 수심 1.8미터 정도의 얕은 부분은 소돔과 고모라가 있던 장소라고 한다.
오늘날 사해의 남단에 가까운 서안 지역 남북 10킬로미터,폭 2.4-5킬로미터,높이 216미터의 암염 산이 있다.이곳은 아라비아어로 제벨.우스돔(소돔의 산>이라는 뜻이라고 하며 둥근 봉우리들로 돼 있다. 그 근처의 도로흙은 염분이 말라 백색으로 돼 있는 것이 인상적이다. 기슭에는 풍화 작용으로 이루어진 그야말로 이상하게 생긴 암염기둥이 여러개 서 있다. 제벨,우스돔의 북쪽 기슭 한 모퉁이에 있는 사람 형상의 암염 기둥이 <롯의 아내의 소금기둥>이라고 한다. 이 기암이 뒤를 돌아다 보는 부인의 모습과 가장 닮았기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은 것이리라.
물욕에 마음을 빼앗기고 살다가 소금 기둥이 된 롯의 아내 이야기는 지금도 귀감이 되고 있다(누가복음 17장 32절). 영어의 소도미 (sodomy,異色)는 악덕의 도시 소돔에서 유래한 것이다.
소돔은 죄악과 악덕의 형용사가 되어 부패한 지도자는 <소돔의 백성>(이사야서 1장 10절),<소돔과 포도나무> (신명기 32장 32절)등으로 불리고, 또한 예루살렘의 죄악이 심함을 <소돔의 죄> (에스겔서 16장 49절)라고 표현했다.
성서를 통해서 소돔은 고모라와 함께 죄악과 하나님의 형벌의 귀감으로 인용되고 있다.
18. 악덕의 도시 소돔과 고모라는 실재했는가
악덕의 도시 소돔과 고모라는 과연 실재했을까
1976년 11월 1일 <요미우리 신문> 석간은 다음과 같이 보도하고 있다.
미국 쎈트루이스에서 10월 29일 개최된 세계 종교학회연차 회의의 강연에서 로마대학의 죠반니 페티나드 교수(고고학)가 <시리아의 고대 유적에서 출토한 셈어로 기록된 점토판 중에 소돔과 고모라의 이름이 기록되어 있다> 고 발표하여 관계자를 흥분시키고 있다고 한다. 단 한장의 점토판이기는 하지만 이 보고가 신뢰할 수 있는 것이라면 소돔과 고모라의 이름이 구약성서 이외의 문서에 기록되어 있는 것은 이것이 처음이다.
보고자 페티나드 교수는 이미 10년 이상이나 시리아 북서부 텔.마르디크 지역에서 고대 에블라 왕국의 유적의 발굴 조사에 종사하고 있다.
그런데,에블라 왕국이란 어디에 있었는가.
지난 4월 1일자<요미우리 신문> <아사히 신문>조간은 로마대학의 파테오.마티에 교수를 단장으로 하는 조사대가 12년전부터 발굴 조사를 계속하고 있는데,동 조사대가 도시 에블라에서 약 1만5천장의 쐐기꼴 글자 점토판 문서를 발견하였다고 보도하였다.
그리고 7월 2일자<아사이 져널 특집 고대의 부르는 소리>(제18권 26호)에는 스기이사무씨가 <모습을 드러낸 에브라 왕국 - 기원전 20세기의 도시국가)라는 귀중한 논문을 보냈다. 이하 이에 근거해서 <에블라왕국>을 간단히 소개하겠다.
에블라 Ebla는 이블라 Ibla라고도 표기하며 셈어로 <목장>이라는뜻이다. 이것은 이 지방의 주민이 유목민을 주로 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유적은 지금의 알레포의 남남서 70킬로미터 지점에 있으며 거의 지중해 연안의 대도시 라타키아(고대 우가리트는 이곳 북쪽 11킬로미터 지점에 있다)와 알레포를 연결하는 선상에 있으며 알레포 남쪽에 있는 하마와 거의 중간에 위치하고 있다.
텔이라는 것은 시리아에서도 메소포타미아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고대 도시의 폐허를 가리키며,이곳의 윤곽은 거의 타원형을 이루고 있으며 중앙은 아크로폴리스를 이루고 고지대와 저지대로 나뉘어 있다.
이 유적은 몇개의 층으로 나뉘고 가장 오랜 층은 대략 기원전 3500년에서 3000년경까지의 것으로 추정되고,이것을 제1기라고 한다.
제2기는 대략 기원전 2300년에서 2000년 내지 1900년경,제3기는 대략 기원전 1900년에서 1700년경의 것이다.
이 중에서 왕궁이나 신전의 유적이 발견되고 제3기의 신전은 특히 중요시 되고 있다.
처음에는 아크로폴리스의 제3기의 신전 발굴 등에 주력했다고 한다. 제3기가 되자 에블라는 타민족의 내습을 방어하기 위해서 대단히 견교한 성벽을 쌓게 되었는데 그 성벽도 발견되었다.
1만 5천장에 달하는 점토판 문서는 이 제3기의 유적지에서 나온 것이다. 궁정 도서관에 붙은 두개의 작은 방에서 점토판이 나왔고, 이 도시는 앗카드의 나람신 왕(BC 24세기)에 의하여 파괴되었다. 이 도시는 약탈되고 소각당했으나 폐허 밑에 거의 훼손되지 않은 채 남아있었다고 한다.
에블라의 국명은 이미 기원전 24세기로 소급되는 아카드 왕조의 조상 사르곤 왕의 <연대기>에 기록되어 있으며 이 나라의 존재 자체는 여러 비문으로 알려져 있었다. <에블라 문서>에 기록되어 있는 쐐기꼴 글자는 유프라테스강 중류 오른쪽 강안의 폐허 텔.하리리에서 출토된 <마리문서>(BC 18세기)의 예로 보아서 아마도 마리의 말과 같은 아무르(구약성서의 아모리)어 일 것이라고 생각된다. 즉 함무라비 왕조시대(BC 18세기)의 말과 같은 서북 셈어족의 말이다. 따라서 <에블라 문서>는 <마리 문서>보다 오래된 것이 된다. 기원전 2천년대 초기라는 연대와 북시리아라는 지리적 상황으로 생각해보면 <우가리트 문서>의 경우처럼 1만 5천 장의 쐐기꼴 글자 점토판 중에는 북서 셈어족 이외의 셈어의 기록도 포함되어 있는 것이 아닐까.
19.고대 이스라엘인은 어떤 신을 섬겼는가
전승에 의하면, 족장들은 메소포타미아 북부에서 가나안으로 이주해 왔다. 족장들의 지리적 배경은 다음과 같다.
아브라함 전승(창세기 12-25장)은 헤브론, 이삭 전승(25-26장)은 브엘세바,야곱 전승(25-26장)은 베델,세겜,드단과 연결되어 있다. 즉 이 주요 무대가 중부 팔레스티나의 일정한 지역으로 한정되어 있다. 이들 각지에는 어디나 옛부터 가나안의 성소가 있고 각 족장은 이 땅에 제단을 쌓았다.
구약성서의 이러한 기록은 족장들의 각 전승이 가나안의 특정한 성소와 연결되어 생성,형성,전개된 것을 말해준다. 따라서 각 족장의 전승은 원래 독립되어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각 전승의 재료는 어떤 구체적인 사건에 의히셔 오랫동안 구전으로 전해오는 시대를 거쳐서 만들어지고 편찬되어 현재의 문서가 된 것이다.
그리고, 각 전승과 관계가 있는 무대는 고고학적 발굴 조사에 의하면 어느 것이나 중기 청동기시대의 중부 팔레스티나의 대표적인 도시들이다.
창세기의 전승에 의하면,족장들은 하나님에 대해서 여러가지 호칭을 가지고 있었다. 엘.샤다이(전능하신 하나님의 뜻)창세기 17장 1절28장 3절,35장 11절,43장 14절,48장 3절,출애굽기 6장 3절,에스겔서 11장 5절),엘.요르욘(높으신 하나님의 뜻),창세기 14장 18절-24절),엘오람<영원하신 하나님)의 뜻,창세기 21장 33절),엘.로이(나를 보시는 하나님의 뜻),창세기 16장 13절),엘.베델(베델의 하나님의 뜻).창세기 31장 13절35장7절),엘.베르테(계약의 하나님)의 뜻.(판관기 9장46절)등이 그것이다.
이 하나님의 호칭의 공통되고 있는 <엘>에라는 어간은 원래 셈어의 <하나님>을 의미하는 보통 명사였다.
한편 엘은 가나안의 만신전(Pantheon)의 주신의 이름이기도 하다. <우가리트 문서>의 발견 해독 연구(50항 참조)에 의하여 엘은 또한 가나안 종교의 특정한 신격을 나타내는 고유 명사였다는 것이 밝혀졌다. 엘은 여신 아슈라와의 거룩한 결혼으로 얌,모토 등의 신들을 낳았다. 엘은 조물주,왕,신들과 인류의 아버지라고 불리고 백발의 노인 모습으로 표현되고 있다. 그러나 엘은 폭풍의 신 바알에 의하여 가나안의 만신전의 왕좌를 빼앗기고 추방되었다. 이것은 엘을 주신으로 섬기는 종교가 이미 가나안에 존재했다는 것을 전하는 것이다. 그리고 위에서 말한 각 엘은 가나안의 특정한 성소와 결부되어 있다. 그들의 신들은 생성 번식을 기원하는 자연신이고 지연신이었다.
비옥한 땅 가나안의 신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가나안으로 들어간 족장들이 후대에 남긴 최대의 유산은, 도이치의 위대한 구약학자 A.알트(1883-1956)가 말하는 <족장의 신>이라는 신의 타입을 남긴 것이었다.
알트는 족장 전승이나 기타 구약성서의 전승에서 볼 수 있는 신의 호칭, 즉<아브라함의 하나님>(창세기 28장 13절31장 42,53절),<이삭의 하나님>,<야곱의 하나님><이삭을 돌보시던 두려운 하나님>(창세기 31장 42.53절)<야곱의 하나님>(창세기 49장 24절)등의 호칭에 족장시대부터 전해진 옛신의 호칭을 보고,이 신의 이름을 짓는 방법에 족장 종교의 특징이 있다고 했다. 이러한 신의 이름으로 알 수 있는 것은 족장들의 신은 신의 현현을 체험한 족장의 이름과 결부시켜서 신의 이름을 부르는 것이다.
앞에서 말한 엘이 특정한 장소와 결부되어 있는 것과 같이 이들의 신은 족장 개인에 결부되어 있는 것이다. 즉 전자는 산, 강,나무,돌 등의 일정한 땅과 결부되는 <토지신>이고,후자는 아브라함, 이삭, 야곱 등의 특정 인물과 결부되는 <인격신>이다. 이 인격신이야말로 후대에 전해진 역사적 신이다.
이렇게 신이 일정한 토지와 결부되는 토착신이 아니라 특정한 인물에게 현현하는 특징이 바로 족장들의 종교와 모세의 종교와를 연결시키는 이스라엘 종교의 큰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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