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에서 승리하는 법
열왕기상 1장 11-31절
다윗 왕이 늙고 세상을 떠날 날이 가까이 왔을 때 당시까지 살아있던 아들 중에서 가장 장자였던 학깃의 아들 아도니야가 스스로 자신을 높여 왕이 되려고 왕위 등극을 위한 잔치를 베풀었습니다(9절). 그때 군대장관 요압과 제사장 아비아달이 그를 도왔고, 자신의 모든 동생과 신하들을 초청했습니다. 그러나 10절 말씀을 보면 선지자 나단과 브나야와 동생 중에서 솔로몬은 그 잔치에 초청하지 않았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 이미 아도니야는 솔로몬이 다윗으로부터 다음 왕으로 내정된 것을 알고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마치 자신이 왕이 된 것처럼 잔치를 베푼 것은 반역적인 행동이나 다름없었습니다.
그 소식을 듣고 위기를 느낀 나단 선지자가 솔로몬의 모친인 밧세바에게 찾아와서 본문 11-14절에서 말했습니다. “아도니야가 왕이 된 얘기를 듣지 못했습니까? 다윗이 알지 못합니다. 제가 당신의 생명과 솔로몬의 생명을 구할 계교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즉시 다윗 왕에게 가서 솔로몬에게 왕위를 물려주겠다는 약속을 상기시키고 아도니야가 왕이 된 얘기를 하십시오. 그때 제가 왕에게 가서 그 말씀을 하겠습니다.”
그 계교를 듣고 밧세바가 왕에게 가서 다윗이 이전에 했던 약속을 상기시켰습니다. 본문 17-18절 말씀을 보십시오. “저가 왕께 대답하되 내 주여 왕이 전에 왕의 하나님 여호와를 가리켜 계집종에게 맹세하시기를 네 아들 솔로몬이 정녕 나를 이어 왕이 되어 내 위에 앉으리라 하셨거늘/ 이제 아도니야가 왕이 되었어도 내 주 왕은 알지 못하시나이다.”
그 얘기와 함께 본문 20절에서 전 이스라엘 백성들이 누가 왕이 될 것인지를 발표해주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솔로몬을 왕으로 발표해 달라는 뜻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다윗이 죽을 때 솔로몬이 위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21절). 바로 그때 선지자 나단이 들어와서 아도니야가 왕이 된 얘기를 하고 왜 아도니야를 왕으로 삼는 얘기를 자신에게 하지 않았느냐고 말합니다(21-27절). 아도니야가 왕이 되었다는 얘기를 처음 들은 다윗은 밧세바를 부르고 어떤 조치를 취합니까? 본문 29-30절 말씀을 보십시오. “왕이 가로되 내 생명을 모든 환난에서 구원하신 여호와의 사심을 가리켜 맹세하노라/ 내가 이전에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를 가리켜 네게 맹세하여 이르기를 네 아들 솔로몬이 정녕 나를 이어 왕이 되고 나를 대신하여 내 위에 앉으리라 하였으니 내가 오늘날 그대로 행하리라.”
다윗은 밧세바에게 이전에 했던 약속을 그대로 지키겠다고 말하고 결국 그 말한 대로 실천을 합니다. 이 장면은 인간관계에서 승리하는 중요한 2가지 교훈을 얻게 됩니다. 그것이 무엇일까요?
1. 약속을 잘 지켜야 합니다
본문 13절 말씀을 보십시오. “당신은 다윗 왕 앞에 들어가서 고하기를 내 주 왕이여 전에 왕이 계집종에게 맹세하여 이르시기를 네 아들 솔로몬이 정녕 나를 이어 왕이 되어 내 위에 앉으리라 하지 아니하셨나이까.” 이 말씀을 보면 일찍이 다윗은 솔로몬을 다음 왕으로 삼을 것이라고 약속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약속을 잠깐 소홀히 했지만 결국 다윗은 그 약속을 지켰습니다.
약속에는 보통 3가지가 있습니다. 자기 자신에게 한 약속, 남에게 한 약속, 하나님께 한 약속입니다. 그 약속을 가볍게 생각하고 깨뜨리는 모습은 없어야 합니다. 물론 약속을 지키는 것은 쉽지 않고, 약속을 지키지 못할 수많은 상황이 생길 수 있지만 최선을 다해 약속을 지키려고 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하신 약속을 반드시 지키시는 분입니다. 그 하나님의 성품을 닮아 약속을 잘 지키는 것은 성도의 가장 기본적인 태도 중의 하나입니다.
인간 사회는 약속 공동체입니다. 마치 약속은 우리를 구속하는 것 같지만 약속은 우리를 구속하는 거추장스러운 것이 아니라 결국 우리를 위한 것입니다. 약속을 지킬 줄 알아야 자유와 평화와 여백이 더욱 넘치게 됩니다.
한 심리학자가 울타리 있는 운동장과 울타리 없는 운동장에서 아이들을 놀게 했습니다. 그런데 울타리가 없는 운동장에서는 운동장 중앙에서만 노는 반면에 울타리가 있는 운동장에서는 전체 운동장을 다 쓰면서 노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즉 사람에게는 울타리가 있어야 인생의 폭이 넓어지고 오히려 더 자유를 누리게 된다는 말입니다.
인간 사회의 약속은 바로 이 울타리와 같은 것입니다. 그 약속을 지켜야 우리에게는 더욱 폭넓은 자유와 기쁨이 주어집니다. 이제 사소한 약속도 잘 지킬 줄 아는 신뢰받는 인간상을 만드십시오. 물론 모든 약속을 다 지킬 수는 없지만 힘써 지지려고 해야 합니다. 그래야 하나님은 반드시 그 삶과 그 가정에 은총과 축복을 더해 주실 것입니다.
2. 조언을 잘 들어야 합니다
다윗이 약속을 잊고 있을 때, 그 약속을 누가 상기시켜줍니까? 나단과 밧세바가 상기시켜줍니다. 본문 13절 말씀을 보면 나단이 밧세바에게 다윗에게 가서 솔로몬을 왕으로 삼을 것이라고 약속한 것을 상기시키라고 했을 때, 17절 말씀을 보면 밧세바가 다윗 왕에게 가서 나단이 알려준 대로 말하며 전 이스라엘 백성들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빨리 다음 왕을 공표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그 말에는 이런 무언의 음성이 있습니다. “왕이여! 만약 왕이 한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여러 사람이 위험에 빠지게 백성들은 왕을 더 이상 신뢰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 말을 들을 때 폭군은 어떻게 반응합니까? “무엄하다! 왜 아녀자가 정치에 관여하느냐?” 그러나 다윗은 나단과 밧세바의 말을 들었습니다. 사실 자신이 했던 약속을 상기시켜 주는 밧세바와 같은 배우자가 있는 것은 하나님께 감사해야 할 일입니다.
목회자가 하는 가장 큰 일이 무엇입니까?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하나님과 했던 약속을 서도들에게 상기시키는 일입니다. 그 말씀이 때로 내게 “왜 약속을 지키지 않느냐?”라는 아픈 음성으로 들릴 수 있습니다. 그때 “아니! 어떻게 목사님이 저렇게 말할 수 있어!”라고 반응하지 말고 틀리지 않은 말씀이라면 기쁘게 수용하고 “하나님! 목사님을 통해 잊어버린 약속을 상기시켜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해야 합니다.
사람에게 가장 복된 일 중의 하나는 나를 사랑하는 좋은 조언자를 가지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런 조언자가 내 곁에 있어서 내가 한 일을 말해주고 내가 잘못하고 있을 것을 지적해주기를 희망해야 합니다. 영어에서는 모닝콜을 웨이크 업 콜(wake-up call, 깨워주는 소리)이라고 하는데, 우리는 나를 깨우는 영적인 웨이크 업 콜을 항상 열린 마음으로 수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상습적인 비판자가 아니라면 나의 최대 단점까지 말해줄 정도로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 내 곁에 있는 것을 기뻐하십시오. 그런 사람이 내 곁에 없다면 우리의 삶은 훨씬 엉망이 될 것입니다. 좋은 점을 말해줄 때 기분 좋은 것만큼 나쁜 점을 말해줄 때도 기분 좋게 생각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스스로 깨닫지 못하는 것을 알려줄 때 그 음성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을 하나님은 큰 사람으로 만들어주실 것입니다.
조언을 기분 나쁘게 생각하는 마음은 굽은 마음입니다. 그런 마음을 가지면 주님께서 그 마음에 임하실 수 없습니다. 세례 요한은 주님이 오시면 굽은 것이 곧게 된다고 했지만 그 반대도 마찬가지입니다. 즉 굽은 것을 곧게 해야 주님은 그 마음에 오십니다.
세례 요한 당시의 종교지도자들은 모든 것을 순수하게 보지 못하고 꼬아서 보는 삐뚤어진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마음이 구부러진 사람 눈에는 모든 것이 삐뚤어지고 굽어지게 보입니다. 그는 매사를 비판적이고 비관적으로 봅니다. 그래서 칭찬은 아첨처럼, 충고는 멸시처럼, 위로는 조소처럼 듣습니다.
그런 구부러진 마음을 가지면 예수님이 찾아올 수가 없고, 하나님의 말씀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가 없고, 자기를 제대로 알 수 없습니다. 그것은 마치 깨어진 거울로 얼굴을 들여다보는 것과 같습니다. 결국 제사장과 바리세인 서기관들 모두 메시야를 간절히 기다렸지만 그들은 비뚤어진 마음 때문에 결국 그들이 그렇게도 간절하게 기다렸던 메시야를 십자가에 못 박는 어처구니없는 일을 저질렀습니다.
굽은 마음을 곧게 하고 넉넉한 마음을 가지십시오. 무엇보다도 말씀에 열린 심령을 가지십시오. 우리가 옥토 밭 심령을 예비할 때 놀라운 축복의 열매들이 우리의 삶과 가정에 넘치도록 나타나게 될 것입니다. 항상 약속을 잘 지키고, 조언을 잘 들음으로 인간관계에서 승리하고 축복받는 분들이 되길 바랍니다.
ⓒ 이한규목사(분당 샛별교회) 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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