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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성경 핵심 공부 (창세기에서 계시록까지) (101과)1

Joyfule 2010. 1. 30. 08:25

인터넷 성경 핵심 공부 (창세기에서 계시록까지) (101과)1

잠언(6): 마지막 세 종류의 잠언과 결론 (30-31장)

 

 잠 30-31장에는 중요한 세 종류의 잠언이 기로되어 있다. 첫째는 야게의 아들 아굴의 잠언이며(30장), 둘째는 르무엘의 잠언이고(31:1-9), 마지막은 현숙한 여인에 대한 잠언이다(31:10-31). 이번 주는 이 세가지 잠언에 대해서 생각해 볼 것이다. 그리고 나서 마지막으로 잠언어세서 다루고 있는 주제들을 요약해 보게 될 것이다.


 

1. 야게의 아굴의 잠언(30장)

 1-1. 서언(1)

 

  "이 말씀은 야게의 아들 아굴의 잠언이니 그가 이디엘과 우갈에게 이른 것이니라(1)."

  야게, 아굴, 이디엘, 우갈은 누구인가? 30장의 형태와 일부 내용들은 이 장의 저자가 솔로몬이 아니라는 사실을 뒷받침해 준다. 예를 들면 2,3,8,9절등은 솔로몬의 삶이나 그의 상황과 부합되지 않는다. (왕상 4:30,31)은 솔로몬의 주위에는 적지 않은 지혜 자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암시해주고 있는데 아마도 이 장은 그들 중의 하나가 기록했다고 보는 것이 무난하다. 그리고 개역 성경이 '말씀'으로 번역한 '하마사'는 어떤 지명을 가리키는 용어라는 설이 제기된다. 그렇다면 본장의 저자 '아굴'은 본 용어의 음역인 '마사'라는 곳에 사는 아라비아인이었던 셈이다. 마사는 아라비아의 한 동네의 이름이기 때문이다(Kidner). 그러나 '마사'라는 히브리어가 '예언', '발언'등의 뜻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이를 고유 지명으로 단정할 수만은 없다.
 

 1-2. 하나님에 관한 지식(2-9)

 

  가. 사람은 하나님을 알지 못함(2-4)

 

  "나는 다른 사람에 비하면 짐승이라. 내게는 사람의 총명이 있지 아니하니라. 나는 지혜를 배우지 못하였고 또 거룩하신 자를 아는 지식이 없거니와 하늘에 올라갔다가 내려온 자가 누구인지, 바람을 그 장 중에 모은 자가 누구인지 불을 옷에 싼 자가 누구인지, 땅의 모든 끝을 정한 자가 누구인지, 그 아들의 이름이 무엇인지 너는 아느냐?(2-4)"

  저자는 자신이 다른 어느 사람보다 더욱 짐승과 같다고 고백한다. 아마 저자의 주위에는 지혜로운 자들이 많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저자가 비교한 지혜는 사람의 지혜라기보다는 하나님의 지혜라고 보는 것이 더 무난하다. 자신이 가장 지혜롭다고 외쳤던 많은 이방 현자들과는 대조적으로 저자는 하나님의 지식에 비해 자신은 아무 것도 알지 못한다고 고백한 것으로 보인다. 저자는 지혜 자였지만 자신이 지혜를 배우지 못했다고 말한다. 그가 이렇게 말한 것은 참 지혜자이신 하나님에 관한 지식이 너무 부족하다고 느꼈기 때문이었다. 칼빈도(Calvin)은 '자기 자신을 알지 못하고는 하나님을 알 수 없고,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서는 자기 자신을 알 수 없다'(기독교 강요, 1권 1장)고 말했다.

 

  저자는 수사학적 표현('너는 아느냐?')을사용해서 하나님과 비교될 수 없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강조하고 있다. 저자는 피조 세계에 드러난 하나님의 영광에 대한 사색을 통해 인간은 먼지처럼 낮아져야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사람은 하늘에 올라갔다가 내려온 자가 누구인지 알지 못한다.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이 하늘에 계시며 특별한 목적을 위해 때로는 지상에 몸소 내려오신다고 믿었다(창 11:7;17:22). 사람은 하나님의 거룩하신 초월성과 낮고 천한 인생을 품어주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이해하지 못한다.

 

사람은 하나님의 이름도 알지 못한다. 이 말은 하나님이 지니신 속성 곧 그의 영원성, 전지성, 편재성, 전능성을 사람이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람은 하나님의 아들의 이름이 무엇인지도 알지 못한다. 많은 학자들은 이 아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킨다고 말한다(Clark). 그러나 다른 학자들은 고대 랍비 문헌인 미드라쉬(Midrash)에서 이스라엘을 '하나님의 아들'로 보는 것을 예로 들어 이 아들이 이스라엘을 가리킨다고도 말한다. 그리고 일부 학자들은 이 아들은 창조주나 로고스(the Logos) 혹은 하나님의 이름에 대한 시적인 표현으로 보기도 한다. 그러나 이들 중 어느 것이 타당한지 명확히 단정 내리기는 상당히 어렵다.

 

  나. 말씀의 완전성(5-6)

 

  "하나님의 말씀은 다 순전하며 하나님은 그를 의지하는 자의 방패시니라. 너는 그 말씀에 더하지 말라. 그가 너를 책망하시겠고, 너는 거짓말하는 자가 될까 두려우니라(5-6)."

  하나님의 말씀은 모두 순전(純全)하다. '순전하다'는 말('체루파')은 '정화되었다'는 말인데, 이 말은 말씀이 불순물이 제거된 금속과 같이 순수함을 나타내고 있다. 인간 스스로는 하나님에 관한 지식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을 안 후에 우리는 하나님에 대하여 계시해 주는 살아 있는 말씀이 얼마나 고귀한 것인지를 새삼 깨닫게 된다. 하나님은 그를 의지하는 자의 방패가 되어 주신다. 우리는 하나님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하나님께서 자기를 의지하고 굳게 의를 지키는 자들을 보호해 주신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하나님은 자기에게 피하는 자를 결코 그냥 돌려보내시는 법이 없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가감해서는 안된다. 정결한 금속에 더러운 찌끼를 섞어서 안 되듯이 완전한 하나님의 말씀에 인간의 상상력이나 전승(傳承) 따위를 섞어서 그것을 흐리게 해서는 안된다.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통해서 율법을 주실 때에 이렇게 명령하셨다. "내가 너희에게 명하는 말을 너희는 가감하지 말고 내가 너희에게 명하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의 명령을 지키라"(신 4:2). 특히 지식 있다고 자랑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이성적 판단을 따라 하나님의 말씀을 더하기도 하고 빼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시도는 지극히 유한하며 불완전한 이성으로 온전한 하나님의 말씀을 망가뜨리는 행위이다.

 

  다.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7-9)

 

  "내가 두 가지 일을 주께 구하였사오니 나의 죽기 전에 주시옵소서. 곧 허탄과 거짓말을 내게서 멀리 하옵시며, 나로 가난하게도 마옵시고 부하게도 마옵시고 오직 필요한 양식으로 내게 먹이시옵소서. 혹 내가 배불러서 하나님을 모른다, 여호와가 누군 할까 하오며, 혹 내가 가난하여 도적질하고 내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할까 두려워함이니이다(7-9)."

  저자는 자신이 죽기 전에 몇 가지 일을 이루어달라고 하나님께 구하고 있다. 이것은 자신의 한계성을 인식한 사람이 드릴 수 있는 지혜로운 기도이다. 저자는 자기에게서 허탄과 거짓말을 멀리 하게 해 달라고 기도한다. '허탄'은 모든 거짓된 모습, 거짓된 행복의 모습들, 그리고 헛된 기대들을 가리키며, '거짓말'은 모든 속임수, 겉치레, 그리고 지키지 못할 약속 등을 가리킨다.

이것은 거짓된 인간의 한계성을 알고 있는 사람이 드릴 수 있는 기도이다. 저자는 다음에 지나친 부와 극한 가난을 피해서 필요한 양식으로 먹여달라고 기도한다. 이 말은 '나에게 정해진 몫의 빵을 음식으로 내게 주소서'란 말이다. 이러한 기도는 주기도문의 기도와 그 내용이 일치한다(마 6:11). 저자가 이렇게 기도하는 이유는 인간의 나아감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너무 부유하면 자만과 불 신앙이나 냉소주의(출 5:2)에 빠지게되고, 극심한 가난은 부 정직과 거짓 맹세 등에 빠지게 할 위험이 있다. 그러므로 저자는 적당한 재물을 가지고 온전한 신앙 생활을 할 수 있기를 소원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기도는 자신만만한 사람은 드릴 수 없다. 이런 기도는 자기가 얼마나 하나님 앞에서 무력한 지를 안 후에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살기를 바라는 사람이 드릴 수 있는 겸손하고 지혜로운 기도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