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왕기(4): 분열왕국 이야기(1)(12-17장)
인터넷 성경 핵심 공부 (창세기에서 계시록까지) (67과)5
5. 배도와 개혁의 구조
여기에서 우리는 배도와 개혁의 썰물과 밀물이 열왕기의 구조적 리듬을 형성하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이스라엘의 이야기 가운데 나나타는 나레이터의 평가 공식 패턴은 새 왕들(여로보암, 예후)의 등장으로 희망을 갖다가, 그들의 실패로 끝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구속의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 이스라엘의 역사는 개혁의 시도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궁극적 실패라는 그림자로 얼룩지고 있다. 북방 왕국을 여호와께로 회복시키려는 노력으로 시작된 예후의 개혁은 예후가 율법을 따르지 않음으로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다(왕하 10:28-31). 이로 인해 예후 역시 작은 왕조로 생을 마치고 끝내는 역사의 무대로 사라지고 말았다.
특별히 유다의 이야기는 선한 왕과 악한 왕 사이를 오고 가는 이야기로 되어 있다. 솔로몬의 통치에 나타나는 "순종과 배도"의 패턴은 열왕기의 "배도와 개혁"의 패턴의 기본 배경을 제시하고 있지만, 실제로 배도와 개혁의 리듬이 시작되는 것은 개혁을 실시한 첫 번째 왕인 아사에 의해서였다. 아사는 태후를 폐위시키고(왕상 15;13), 그의 마음은 솔로몬(11:4)과는 달리 온전하였다(15:4). 그는 솔로몬이 행한 것과 비교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보물을 성전에 드렸다(15:15-7:51 참조). 아사는 개혁을 통해서 르호보암과 아비얌(14:23-24:15-1,2,3)의 배도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렇게 해서 아사는 일련의 개혁자 가운데 첫 번째 인물이 되었고, 그 개혁의 역사를 여호사밧이 계승하고 있다.
한편 아합 가문과의 동맹으로 유다에 우상 숭배가 깊이 물든 후에, 요아스는 대제사장 여호야다의 도움으로 아달랴를 축출하고 왕 위에 올라 개혁을 시도했다(왕하 12장). 그러나 성전 기금으로 마련한 돈을 이방 침략자를 회유하는 자금으로 사용함으로 개혁은 실패로 끝이 나고 말았다(12:17-18). 유다 왕국 사의 끝에 가까워지면서 배도와 개혁의 진자 운동은 점차 넓어져서 거의 완벽한 히스기야 왕과, 악의 대명사인 므낫세 왕, 그리고 다시 완벽한 요시야 왕으로 진자 운동을 하고 있다.
특히 완벽한 왕 히스기야의 개혁은 앗시리아의 침공으로부터 기적적인 구원을 경험하게 했다(18-19장). 그러나 히스기야의 역사는 바벨론 사신들에게 성전과 궁전의 보물들을 자랑하는 실수로 끝을 맺고 있다(20:12-19). 마지막으로 이런 일련의 개혁의 절정으로 제시되는 요시야의 개혁도 궁극적으로 므깃도에서 요시야가 전사함으로 끝을 맺게 된다. 이러한 패턴은 유다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 불가피함을 잘 보여주고 있다.
6. 이스라엘의 배도
한편 아합 왕은 북방 이스라엘 왕들뿐 아니라 남방 유다 왕들에게도 부정적 모델로 등장한다. 심지어 열왕기 기자는 유다 왕인 여호람, 아하시야, 므낫세 왕을 평가할 때 "아합같이 행하였다"고 악한 왕의 모델로 제시하고 있다(왕하 8:18,27 , 21:1-8). 이처럼 아합 왕 시대는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배도가 극에 달했던 시기였다. 그 이유는 이 때에 왕후 이세벨과 아합의 주도 아래 왕정이 우상 숭배를 적극적으로 옹호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스라엘의 최대의 배도는 예후라는 개혁자에 의해 원점으로 돌아온 것처럼 보였다.
예후는 아합 가문을 몰살시켰으며, 바알 숭배를 일시적으로 나마 이스라엘에서 제거하는 데에 성공했다. 이러한 이유로 여호와께서는 예후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네가 나 보기에 정직한 일을 행하되, 잘 행하여 내 마음에 있는 대로 아합 집에 다 행하였도다(왕하 10:30)." 북방 왕들 중에는 이러한 평가를 받은 왕은 예후뿐이었다. 따라서 여호와께서는 예후에게 "네 자손이 이스라엘 왕 위를 이어 4대를 지날 것이라"고 약속해 주셨다. 이로 인해 이스라엘 안에서 가장 긴 왕조(5대)가 주어졌으며, 이스라엘 안에 일종의 왕금 시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그러나 예후의 개혁은 완전한 것은 아니었다. 예후는 "이스라엘 중에서 바알을 멸하였으나, 이스라엘로 범죄케 한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의 죄, 곧 벧엘과 단에 있는 금송아지를 섬기는 죄에서는 떠나지 않았다(왕하 10:28-29). 북방 왕국을 여호와께로 회복시키려는 노력으로 시작된 예후의 개혁은 예후가 율법을 따르지 아니함으로 실패로 끝이 나고 말았다(왕하 10:28-31). 그리고 이스라엘 왕들이 여로보암의 죄를 벗어나지 못한 이유로 이스라엘은 예후 왕조가 몰락한 지 30년도 지나지 않아서 앗시리아에 의해 멸망당했으며, 백성들은 포로로 잡혀가고 말았다(왕하 17:6).
이스라엘 멸망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왕하 17:7-23을 읽어 보면, 이스라엘의 멸망을 초래하게 된 이유는 바로 여로보암과 아합이 범한 죄 때문이었다. 예후의 개혁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은 계속되는 배도와 죄로 인해 결국 앗시리아의 포로가 되는 최악의 상황으로 가고 말았다. 여기에서 열왕기 기자는 이스라엘의 몰락을 단순한 역사적인 관점에서만 기록한 것은 아니다. 열왕기 기자는 이스라엘의 몰락에 대해 그 백성들에게 무언가 하고 싶은 말이 있는 것이다.
7. 유다의 배도
그렇다면 이토록 무서운 배도의 결과가 유다에는 어떻게 나타났는가? 아합 시대에 유다 왕들로서 아합 가문과 결혼 관계나 동맹 관계를 맺었던 여호람과 아하시야는 아합의 배도에 강한 영향을 받아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였다. 열왕기 기자는 명시적으로 이들이 "아합의 집같이 행하였다"고 밝히고 있다(왕하 8:18,27).
이같은 왕들의 배도는 "여호와 보시기에 정직한 왕"이라는 평가를 받은 요아스, 아마샤, 아사랴, 그리고 요담에 의해서 상당 부분 상쇄되었다. 그러나 이들의 개혁은 완벽하지 못했다. 그들은 모두 산당을 제거하지 않는 우를 범했다. 그러므로 그들은 선한 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살해되고(요아스, 아마샤), 문둥병에 걸리는 고통을 받았다(아사랴). 결국 네 명의 선한 왕의 통치 하에서 유다는 진정한 개혁을 이루지 못햇다.
마침내 요담이 죽고 그의 아들 아하스가 왕위에 올랐다. 아하스는 지금까지의 어떤 유다 왕보다 부정적인 평가는 받은 악한 왕이었다. "아하스가 위에 나아갈 때에 나이 20세라. 예루살렘에서 16년을 치리하였으나 그 조상 다윗과 같지 아니하여, 그 하나님 여호와 보시기에 정직히 행치 아니하고, 이스라엘 열왕의 길로 행하며, 또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자손 앞에서 쫓아내신 이방 사람의 가증한 일을 본받아 자기 아들을 불 가운데로 지나가게 하며(왕하 16:2-3)." 아하스는 "조상 다윗과 같이 아니하였고, 여호와 보시기에 정직히 행치 아니하였다"는 일반적인 부정적 평가 공식을 넘어서서 "이스라엘 열왕의 길"로 행했다는 명시적 판단으로 부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게다가 (왕하 16:10-18)을 보면 아하스는 이방 신전의 단을 그려다가 그 모양대로 단을 만들어서 예루살렘 성전에 두엇다. 그가 이렇게 한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분명히 알 수는 없다. 그러나 성전 안에 이방의 제단을 가져와서 성전의 구조에 변형을 가져온 것은 아하스가 앗시리아와 동맹을 맺은 결과인 것만은 분명하다.
열왕기 기자가 이런 식으로 아하사를 묘사한 이유는 무엇인가? 이스라엘 왕들이 여로보암의 길로 행한 결과 이스라엘은 마침내 멸망하고 포로로 끌려가지 않을 수가 없었다(왕하 17:7-17). 만일 유다가 이스라엘 왕들이 저지른 잘못과 같은 종교적 범죄를 저지르고, 앗시리아 왕과 자발적으로 동맹을 맺는다면, 유다도 이스라엘과 동일한 심판을 당할 것은 너무나도 당연함을 암시하는 것은 아닐까? 이제 유다는 이스라엘 열왕의 길로 행하는 아하스 왕 아래에서 이스라엘 처럼 되어 버린 것이다. 그렇다면 유다의 운명도 이스라엘과 마찬가지가 될 것이다.
- 다음 주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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