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성경 핵심 공부 (창세기에서 계시록까지) (78과)8 |
에스더(2) |
8-3. 끝나지 않은 갈등
에스더서는 단지 과거 페르시아 시대에 일어났던 지나간 갈등, 단회적인 유다 민족의 생존 투쟁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에스더서는 구속사의 다른 사건들과는 아무 관계가 없는 고립된 섬이 아니다. 오히려 에스더서는 구속사의 다른 사건들과 깊이 연관되어 있으며, 이 스토리는 지금도 지속되고 있는 갈등을 드러내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에스더서에 나타나는 가장 심각한 갈등은 모르드개와 하만의 갈등인데, 이것은 이스라엘과 아멜렉 족속과의 지속적인 갈등과 연관된다. 에스더서에 언급된 하만과 모르드개의 계보는 바로 이러한 갈등을 소개하고 있는 것이다. 모르드개는 베냐민 자손으로 사울의 아비인 기스의 후손이며(2:5),
하만은 사울이 전쟁했던 아말렉 족속의 왕인 아각의 자손이다(3:1, 삼상 15장). 이렇게 보면 모르드개와 하만의 갈등은 이미 출애굽 때부터 시작된 이스라엘과 아말렉간의 갈등의 후속편이요, 삼상 15장에 보고된 미완결된 과제의 해결이 되는 셈이다.
아멜렉인들은 구속받은 이스라엘에 대항한 첫 번째 민족이었다(출 17장, 민 24:20 참조. 신 25:17-19). 따라서 이미 모세는 "여호와께서 맹세하시기를 여호와가 아말렉으로 더불어 대대로 싸우리라."고 말하였다(출 17:16). 이를 근거로 해서 이스라엘은 "아멜렉을 도말하여 천하에서 기억함이 없게"해야 할 책임이 있었다(신 25:17-19, 출 17:14, 삼상 15:23). 따라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첫 번째 왕인 사울을 시켜 이들에게 복수하신 것이다(삼상 15장). 이때는 그들의 왕은 아각이었다.
그러나 사울은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였으며, 아말렉 왕 아각을 죽이지 않고 산 채로 끌고 왔다. 결국 사울은 이로 인해서 하나님의 버림을 받게 되었으며, 왕의 자리를 잃고 말았다. 사울의 후손인 모르드개와 아각의 후손인 하만 사이의 갈등은 이스라엘과 아멜렉 족속관의 오랜 반감의 연속에 지나지 않는다. 또한 이 갈등은 에스더서 이야기의 수많은 세부 사항들의 배경이 되고 있다.
일부 학자들은 모르드개가 하만 앞에서 절하지 않음으로써 자신은 물론 유다 민족 전체를 위험에 빠뜨린 무책임한 행동을 했다고 비난한다. 그러나 사실 이러한 행동은 이스라엘과 아말렉간의 적대 관계 속에서 일어난 것으로 보아야 한다. 모르드개는 하만이 이스라엘의 원수인 아각 사람이기에 절하지 않았던 것이다.
하만 또한 동일한 적대감을 소유하였다. 하만은 원래 자신에게 절하지 않는 모르드개에게만 분노를 품고 있었다. 그런데 모르드개가 유다인임을 알게 되자, 그는 전 유다인을 진멸시키려고 했다(3:5-6). 그가 이렇게 한 이유는 바로 오래 전부터 유다인과 아멜렉인들이 원수로 지내왔기 때문이었다. 어떻게 보면 이러한 해석은 좀 지나친 해석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해석은 오랜 적대감을 기억하고 있는 당시의 풍습과, 당시의 정치 상황을 볼 때에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어찌되었든 누가 부친이든간에 이제 아각 사람 하만은 얼마 남지 않은 이스라엘 백성을 페르시아 제국에서 완전히 말살시키기 위해서 마지막 노력을 하는 세계 열국의 표상으로 볼 수 있다. 이 말살 계획은 기스의 증손이요, 시므이의 손자요, 야일의 아들인 모르드개가아각 사람 하만에게 용감히 대함으로써 수포로 돌아갔다. 여기에서 우리는 우리는 기스의 후손(사울)과 아말렉 왕(아각)이 다시 한 번 충돌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그런데 여기에서 에스더와 유다인들은 그들의 적들에게 복수할 기회가 왔을 때에 적들의 재산에는 손을 대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다. 나레이터는 이 점을 세 번이나 강조하고 있다(에 9:10,15,16). 유다인들은 단지 정당 방위를 했을 뿐이지, 이를 기회로 재산을 얻으려고 하지 않았다. 아마도 나레이터는 모르드개 당시의 유다인들은 아말렉인들에게서 탈취하기에 급급했던 사울과 똑같은 실수(삼상 15:9-19)를 범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려고 한 것이 아닌지 생각된다.
결국 에스더서는 유다인들을 진멸시키려는 세계 열방의 노력이 어떻게 실패로 돌아갔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에스더서 기자는 이스라엘이 세계의 여러 강대국들에게 오랫 동안 굽실거려야 했던 포로 후의 유다인들에게 에스더서를 쓰고 있다.
저자는 유다인이 하나님의 보호를 받는 이상, 이방의 권력에 비굴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확신시키고 있다. 우리는 에스더서가 유대교에서 왜 그렇게 중요한지를 쉽게 알 수 있다. 반유대주의의 역사에도 불구하고, 에스더서는 "유다인이 구원을 얻을 것이며(4:14), 하나님의 선택 목적이 결코 실패하지 않으시기에 이 나라는 지속될 것이라는 확신의 목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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