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웃는 자가 성공한다" fun경쟁력에 주목
“진정한 성공은 얼마나 많이, 자주 웃느냐로 알 수 있다.”
영국의 유명한 시인 에머슨이 한 말이다. 우리는 하루에 얼마나 많이 웃을까.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어야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은 진부하기까지 하다. 이제 웃음은 생활의 선택이 아니라 필수란 인식이 사회 일반에 자리 잡고 있다. 이에 따라 웃음 컨설턴트·치료사 등 신종 직업이 출현하는가 하면, 출판계에는 웃음과 유머에 관한 책이 한 코너를 이루고 대학·기업 강연의 인기순위 1위다.
오죽하면 CEO(최고경영자)란 ‘Chief Entertainment Officer’의 약자란 말이 나올까.
기업과 학교, 가정에서 신바람나는 ‘펀펀 경영, 즐거운 웃음’이 필요한 시점이다. ‘웃으면 복이 와요’란 옛말이 실감나는 요즘, 짜증나는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유머 있는 인간으로 변신해보자. 웃음을 통해 스스로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엔 어떤 것이 있을까.
◆유머는 태도다= 혹시 웃을 일이 없는데 어떻게 웃느냐는 볼멘소리가 먼저 나올 법도 하다. 그렇다면 지금이 바로 웃음 치료가 필요한 시점이다. ‘어디 한번 네가 날 웃겨봐’ 하는 고압자세를 벗어나 삶에 대해 긍정적 자세를 가져야 한다. 굴러가는 쇠똥만 봐도 즐거워 까르르 웃음이 났던 그 시절로 돌아가보자. 취업 공부, 직장의 일상사에서 벗어나 세상이 달라 보인다. 모 기업의 CEO인 J회장. 그는 최근 언론에 돌리는 자신의 프로필 사진을 모두 웃는 얼굴로 교체했다. 그리고 자신의 사무실 책상 위에 거울을 올려놓고 하루에 한 번씩 웃는 표정을 점검한다. 그가 주위사람에게 주는 선물도 손거울이다. 50살이 넘은 나이에 웬 거울, 왕자 타령이냐고 농담하는 이도 있지만 격무와 스트레스 와중에서도 거짓말처럼 일이 즐거워졌다고 고백한다. 이요셉 한국 웃음연구소 소장은 “낙관과 비관의 차이는 백지 한 장”이라며 “웃음에서도 주도적 사고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나만의 유머테크닉-수사반장= 많은 사람들이 유머를 준비했다가 반응이 썰렁한 바람에 접었던 아픈 경험을 갖고 있다. 그 이후에는 유머 있는 인간이 되기를 포기하기 일쑤이다. 하지만 유머 역시 근육을 단련시키듯 연습하고 학습하는 게 필수다. 연습 없는 유머는 백전백패다. 미국의 대통령들은 본인은 물론 부인까지도 웃음 관리 컨설턴트를 둘 정도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부인인 로라 부시가 “남편이 일찍 잠들어 혼자 텔레비전 인기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을 보며 밤을 지새운다”고 한 조크는 단번에 그녀를 대중 속의 친숙한 인물로 각인시켰다. 이것이 전문가의 각본에 따른 연출이었음은 물론이다.
남부럽지 않게 웃음컨설턴트를 고용하진 못하더라도, 몇 가지 원칙을 알면 유머가 쉬워진다. 이요셉 소장은 이를 수사반장 원칙이라고 정리한다. 이는 수(수집하라)-사(사용하라)-반(반복하라)-장(장점을 살려라)의 약자. 좋은 유머를 들으면 받아 적어 반복해서 사용하고, 장점을 살려 자신만의 버전으로 창조하면 유머형 인간으로서 좌중을 휘어잡는 것은 식은죽 먹기란 것이다. 노래에도 애창곡이 있듯이 유머도 자신만의 유머를 개발해 몸에 익도록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래도 유머가 어렵다면= 내성적이라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것조차 떨리고 부담스럽다면 최후의 처방이 있다. 남이 말한 유머에 적극적으로 호응하고 크게 웃어주는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부적절한 유머 열 개를 이야기하는 것보다 큰 효과를 발휘해 유머러스한 인간이 될 수 있다. 이것만으로 성이 안 찬다면 작은 메모지를 들고 다니는 것도 삶의 지혜다. 모 대기업의 K상무는 10개 정도의 유머모음집을 갖고 다닌다. 만나는 사람에게 명함과 함께 건네는 것이다. 상대방이 그걸 읽으며 박장대소, 분위기는 한번에 부드러워지고 이야기는 일사천리로 진행된다.
◆유머를 할 때 조심해야 할 것들= 유머를 할 때 부담스럽게 느끼는 것 중 하나가 상대방에게 나의 망가진 모습을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하는 염려다. 그리고 대부분의 유머가 고정 관념과 틀을 깨야 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유머의 목표는 삶의 활력소를 찾고 관계를 부드럽게 하기 위한 것이다. 상대방은 물론 나에게 상처를 주는 유머는 안 하느니만 못하다. “난 배가 나온 게 아니라 가슴이 들어간 것입니다.” “난 숏다리라 침대를 세로로도, 가로로도 사용 가능하지요” 따위의 유머는 재치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스스로 극복되지 않고 기분이 찜찜하다면 하지 않는 게 좋다.
김성회 기자 saint@segye.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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