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성을 위한 ━━/Speech

죽이는 말 살리는 말(3)

Joyfule 2011. 6. 13. 10:23
    ♣ 죽이는 말 살리는 말(3) ♣ 아름답고 풍성한 인생을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성장과정에서 생명의 말을 많이 듣고 자란 사람들이다. 반대로 인생을 파괴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폭력적인 언어, 즉 죽이는 말을 들으며 자란 경우가 많다. 비행청소년들을 모아 교육시키는 곳에 상담을 하러 갔을 때의 일이다. 여러 아이 중에서 그야말로 군계일학이랄까. 유난히 인물이 좋은 아이가 눈에 띄었다. 겉으로 봐서는 이런 곳에 들어올 만큼 큰 잘못을 저지르지 않을 것 같은 선량하고 준수한 외모의 소년이었다. 소년의 차례가 되었을 때 나는 여느 아이들에게 하듯 그를 편안히 눕히고 눈을 감게 한 뒤 조용히 물었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가장 가슴아팠던 일이 뭐지?" 처음에는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던 소년이 30여 분쯤 지나자 얼굴을 험악하게 일그러뜨리면서 주먹을 불끈 쥐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소년의 입에서 터져 나온 말소리는 굵은 남자의 목소리였다. "이 바보 같은 새끼야, 나가서 뒈져 버려!" 아이는 같은 소리를 발악하듯 반복했다. 그러다가 조용해지는가 싶더니, 다시 거품을 물면서 발작적으로 소리를 질러대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소름이 끼칠 정도로 높은 금속성의 여자 목소리였다. "아이구, 저 웬수, 저것만 아니었으면 저 인간하고 살지도 않았을 텐데.... 어쩌다가 저 웬수 같은 것을 낳아 가지고서는... 어휴 내 팔자야." 아이는 거의 최면상태에서 번갈아 가면서 두 목소리로 외쳐댔다. 분노로 전신이 사시나무 떨 듯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소 년의 마음속 깊이에 도사리고 있던 엄청난 상처가 터져 나오고 있었던 것이다. 의식을 되찾은 그는 무의식중에 뱉어내었던 자신의 말을 전해 듣고는 깜짝 놀라는 것 같았다. 한참 침묵을 지키던 소년이 자신에 관한 얘기를 시작했다. 소년은 아주 어렸을 적 부모가 싸울 때마다 그런 소리를 들었다. 그런 소년의 부모는 결국 소년이 초등학교 6학년 때 이혼을 하고 말았다. 그리고 나서 소년의 아버지는 미국으로, 어머니는 일본으로 각각 떠나가 버렸다. 그래서 소년은 할머니 밑에서 자랐다. 그렇게 떠나버린 부모로부터 그는 아직까지 편지 한 장도 받아본 적이 없다. 그 때문에 소년의 부모에 대한 기억은 오로지 그가 조금 전에 뱉어내었던 그런 말들뿐이었다. 그 말들이 소년의 가슴속에서 끊임없이 기괴한 울부짖음이 되어 메아리쳤다. 그리고 마침내 소년의 삶을 파괴해버렸다. 하나님은 우리를 아름답게 살아가도록 창조하셨다. 그것이 하나님의 목적이다. 그러므로 땅에 떨어진 씨앗이 많은 열매를 맺듯이 우리의 삶도 선한 열매를 맺어야 한다. 그러나 성장과정에서 파괴적인 말을 많이 듣고 자란 사람은 인생을 아름답게 살 수도, 선한 열매를 맺을 수도 없다. 이에 대하여 성경은 이렇게 말한다. "함부로 내뱉은 말은 비수가 되지만 슬기로운 자의 말은 아픔을 치유해 준다. 따뜻한 말은 생명나무가 되지만 가시 돋친 말은 마음을 상하게 한다." -(정태기,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