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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목자상 (The Reformed Pastor)

Joyfule 2018. 11. 29. 10:29
      

  참 목자상 (The Reformed Pastor) 

  리처드 백스터 / 최치남 옮김  

 


제3부 목회의 실제


6장 겸손하라


여기서 할 일은 과거의 나태함에 대해 주님 앞에서 겸손히 회개하고, 장차 우리가 일을 행할 때 하나님께서 도우시도록 간구하는 것이다. 실제로 회개함 없이는 하나님의 도우심을 기대할 수 없다. 참 변화가 일어나려면 상당한 마음의 아픔을 겪어야 한다. 양들에게는 회개를 촉구하면서도 스스로는 이를 잘 하지 않는 경우가 너무 많다. 겸손하지 않으면서 저들을 겸손하게 만드는 일은 너무나 어렵다. 청중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저들을 변화시키기 위해 행하는 공부와 노력의 절반만큼만 마음을 움직이려고 했다면, 우리 가운데 많은 사람은 현재와 같은 꼴이 아니었을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최상의 목회자들을 보내 주셨지만, 애석하게도 아쉬운 점들이 여러 가지 있어 이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1. 우리의 교만 때문에
가장 악하고 분명한 죄 가운데 하나는 교만이다. 교만은 어떤 이들의 마음에 야심찬 욕망과 계획을 가득 채워 넣습니다. 교만은 빛 가운데 서 있는 자들에 대해 시기심과 증오를 갖게 하며, 무슨 수를 써서든 저들의 영광을 퇴색시키거나 그 명망을 실추시키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교만은 끈질긴 동행자요, 포악한 독재자이며, 교활하고 거짓된 원수이다. 교만은 포목점에도 함께 가고 양복점에도 함께 간다. 교만은 자기에게 맞는 옷감을 고르고 자신에게 맞도록 재단도 한다. 교만은 자주 우리 서재에까지 따라와 우리와 함께 자리에 앉곤 한다. 교만이 우리 설교의 주제를 고르고, 우리의 말투까지 정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교만은 목회자의 연구와 설교에 영향을 미쳐, 하나님의 영광을 구하고 자신을 부인해야 하는 자리에서 오히려 자신을 추구하고 하나님을 부인하게 만든다. 교만은 교인들의 마음과 생활에 너무나 깊이 박혀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경건한 목회자들이 불경스런 죄인들보다 훨씬 더 교만하다는 사실이다. 교만은 지옥의 첫 손님인 마귀의 죄다. 교만은 사탄의 속성이다. 사탄과 그의 왕국에 대항하여 싸우는 자들이 교만해서야 되겠는가? 복음의 목적은 우리를 낮추는 것이며, 은혜의 역할은 우리 안에 겸손을 심고 키우는 것이다. 겸손은 그리스도인의 한낱 장식품이 아니라, 새로운 피조물의 핵심 부분이다. "무릇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눅14:11).


2. 사역시 결솔히, 부당하게, 열심히 우리 자신을 드러내기 때문에
우리가 표방하는 것과 하고 있는 일에 합당치 않게 주님의 일에 대한 진지함과 존경심과 근면함이 너무 결여되어 있다.
(1) 공부를 태만히 함으로써 (2) 지루하고 따분한 설교 때문에 (3) 갈급한 회중들을 불쌍히 여기거나 도와주지 않기 때문에


3. 우리가 그리스도의 관심과는 배치되는 세상 관심에 너무 쏠려 있기 때문에
우리가 당연히 자신과 모든 소유를 하나님 섬기는 일에 바쳐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러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의 지나친 세상적 관심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그리스도의 사역과 관심에 배치되는 세상적 관심을 너무 많이 갖고 있다.
세가지 사례: (1) 세상 풍조를 따름으로써, (2) 세상 일들을 너무 걱정함으로써 (3) 자선 사업을 게을리 함으러써


4. 우리가 교회의 연합과 평화를 평가절하하기 때문에
물론 교회의 연합과 평화를 반대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고, 입으로는 대개 이를 찬성한다. 오히려 많은 사람들이 교회 통합을 싫어하고 비록 자신이 분열의 도구가 되지는 않는다 할지라도 연합을 질투하곤 합니다.


5. 우리가 교회 규율을 적용하는 데 있어 게으르기 때문에
징계를 게을리 하면, 성도들을 미혹에 빠뜨릴 위험이 높다. 징계를 게을리 하면, 우리는 세상 사람들 앞에서 기독교를 타락한 종교로 만드는 셈이 된다. 징계를 게을리 하면, 이로 인해 교회의 분열이 심화될 것이다. 우리는 징계를 게을리 함으로써 우리와 우리 교회에 대한 하나님의 진노를 자초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