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과학교육 |
허성욱 부경대학교 대학원 물리학과 졸업(이학박사) 명광교회 협동목사 성지공업고등학교 교사 총회신학 신대원 강사 |
'너는 청년의 때 곧 곤고한 날이 이르기 전 나는 아무 낙이 없다고 할 해가 가깝기 전에 너의 창조자를 기억하라 해와 달과 별들이 어둡기 전에 비 뒤에 구름이 다시 일어나기 전에 그리하라'(전12:1-2).
만물이 창조되었다는 가치는 우리에게 엄청난 소망과 힘을 공급한다. 특히 꿈 많고 창창한 미래가 기다리는 청소년들에게, 무에서 유를 창조하시고 불가능한 환경 속에서 모든 것을 가능케 하시는 하나님의 창조를 가르친다는 것은 그들에게 무한한 인생에 대한 자신감과 용기, 도전 정신을 심어줄 뿐만 아니라, 또한 미래를 개척해 나갈 수 있는 큰 가능성과 기회를 열어주며, 환경이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무한한 위로가 된다. 이것이 창조론 교육의 진정한 가치이다.
창조론 교육은 만물의 기원에 대한 근원적 인식을 통해, 자연현상의 규칙성을 신뢰하게 하며, 올바른 세계관을 견지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알게 하며, 인간과 자연과의 바른 관계를 정립하게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만큼 청소년들이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자신의 장래를 잘 준비해 갈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 그러므로 학교 교육 현장에서 창조론을 가르쳐야 한다는 것은 당위의 문제이다. 그렇지만 다종교 사회라는 상황 속에서, 그리고 창조론을 종교문제로 이해하려는 시각들이 있는 상황 속에서 창조론을 공교육에 도입하는 것은 난제임에 틀림없다. 그래도 포기할 수 없는 것이 창조론 교육이다. 이 글에서는 현재 부산 지역에서 실시되고 있는 창조론 교육활동과 가능한 방법을 논의해 보고자 한다.
1. 일선 중고등학교에서 실행되는 창조과학 관련 활동
학교 교육에서 창조론을 가르치지 못하게 되어 있다. 그러나 기독 교사들에 의해 다양한 방법으로 실시되고 있다. 브니엘 고교의 경우, 박광민 교사가 지구과학 과목을 통해서 지질 화석학적으로 진화론이 허구이며 창조가 과학적 사실임을 가르치고 있다. 동아 고교의 경우, 이광성 교사가 물리 과목을 통하여 창조론을 가르치고 있으며, 창조과학반을 조직하여 클럽활동을 통해서 창조론 교육을 체계적으로 하고 있다. 두 학교의 창조론 교육에 대하여는 창조지 통권119호, 120호에 소개되어 있다. 필자는 성지 공고에서 과학 과목과 물리 과목을 통하여 창조론을 가르치고 있다.
과학 과목은 제1단원 탐구에 나오는 레디의 실험(자연발생설 탐구)과 토의 문제를 활용하여 창조론을 가르칠 수 있다.
레디의 실험에서 '생명이 자연발생하지 않는다면 생명은 어디에서 왔는가?'라는 질문을 던져 학생들이 이 문제에 대하여 생각해 보게 한 다음 생명의 기원이 창조임을 설명한다. 같은 단원에 나오는 '진화론과 창조론은 무엇이며, 각각에 대한 자신의 생각은 어떠한가?'라는 토의 문제를 학급을 두 팀으로 나누거나 따로 발표자를 세우거나 하여 서로 토론을 하도록 하면 자연스럽게 창조론을 가르칠 수 있다. 물리Ⅰ 과목은 물체의 운동에서 '시간, 공간, 물질로 이뤄진 우주와 기원관'을 다룰 수 있다. 운동의 법칙에서 '법칙의 창조', '마찰력과 시련'을, 일과 에너지에서 '에너지 보존법칙과 우주의 기원', '에너지의 이용과 무질서'를, 전기와 자기에서 '신성과 인성의 상호작용', 빛과 물질의 이중성에서 '그리스도의 인성과 신성', 원자모형에서 '핵력과 성도와 하나님 간의 거리', '쌍소멸과 십자가 상의 죽음', '안개상자와 성경 이야기'를 다룸으로써 하나님의 창조를 가르칠 수 있다.
또한 과학의 날(4월 21일) 행사의 일환으로 창조과학자를 초청하여 '과학의 날 기념 과학자 초청 강연'을 실시하여 창조론을 가르칠 수도 있다. 성지 공고에서는 두 해째 이 일을 진행했다.
과학 과목 아닌 다른 과목도 내용상 진화론이 등장하는 단원에 이르러 창조론을 먼저 설명하고 그 과목 수업을 진행하는 것도 방법이 될 것이다. 예를 들면 국사 과목은 다음과 같이 시작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상에 인류가 처음으로 출현한 것은 지금부터 약 300만 ~ 350만 년 전으로 알려져 있다. 최초의 인류는 아프리카에서 화석이 발견된 오스트랄로피테쿠스였다. 이들은 두뇌 용량이 현생 인류의 3분의 1 정도였으나 직립 보행을 하여 두 손으로 간단하고 조잡한 도구를 만들어 사용할 수 있었다. 인류는 처음에 나무로 된 도구를 사용하다가 곧이어 돌로 도구를 만들었다. 이후 인류는 지혜가 발달하면서 불을 사용하는 법을 알게 되어 음식을 익혀 먹었고, 빙하기에도 추위를 견딜 수 있게 되었다. 인류는 사냥과 채집을 통하여 식량을 조달하였고, 시체를 매장하는 풍습을 지니게 되었다. 구석기 시대 후기인 약 4만 년 전부터 진정한 의미의 현생 인류에 속하는 여러 인종의 직계 조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렇게 인류가 진화할 수 있었던 것은 생각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고 주변의 자연환경에 적응하면서 문화를 창조해 나갔기 때문이다.'
이런 내용을 가르치기 전에 인류화석에 대한 기원과학적 접근이 필요하다. 기독교 학교는 '재량활동' 과목 시간에 창조과학을 가르치는 것도 방법이 될 것이다.
2. 대학과 신학교에서의 창조과학 교육
학회 부회장이신 이강래 교수가 고신대학교에서 심혈을 기우려 열정적으로 창조과학을 가르치고 있다. 그의 강의는 가히 심령부흥회라 해도 틀린 표현이 아니다. 우선 인품이 워낙 고매하고 넉넉한 분이어서 학생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는 분이다. 하나님을 지극히 사랑하여 창조과학 강의에 온갖 정성을 다 하는 것은 정평이 나 있다. 수강 인원이 항상 넘친다. 그의 강의를 들은 졸업생들이 교역자로, 평신도 지도자로 부산 경남 지방을 비롯한 수많은 교회에서 섬기고 있다.
역시 학회 부회장이신 심영기 교수가 인제대학교에 작년에 부임하여 이 지역에서의 활동을 시작하였는데 기독교 학교가 아닌데도 올해 1학기에 창조과학 과목을 개설하여 가르치고 있다. 대전지부와 창조과학관을 섬겼던 그 정열로 인제대학교에 기독교적 영성이 흐르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필자는 87년 체육선교 신학교에서의 창조과학 강의를 시작으로 고신대, 여러 신학교 등에서 창조과학 강의를 해 왔다. 올해는 동서대학교에서 '창조와 과학' 강좌를 개설하여 강의하고 있고, 2학기에는 동서대학교와 총회신학 신대원, 부산기독신학교, 울산신학교 등에서 창조과학 강의를 맡아 출강하게 되어 있다.
필자는 대개 수업 목표를 '기원과학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과학의 견지에서 진화론을 비판하고 창조론의 정당성을 구축하여 기독교인으로서 믿음에 대한 확신을 갖게 하는 것'으로 세우고, '성경의 창세기 사건과 지구상의 역사적인 생물학적, 지질학적, 사건을 비교 검토하여 창세기의 역사성을 평가하고, 진화론의 부당성을 밝힌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과학과 신앙의 올바른 관계성을 확립하고, 기독교 세계관으로 학문을 조망하는 능력을 갖도록' 교육하고 있다.
수업방법은 '강의와 시청각 교육, 학생 간의 토론을 병행'하여 실시하고, 커리큘럼은 '기원논의의 중요성과 개요, 창조-진화 논쟁에 대한 역사적 고찰, 기원논의와 과학, 그리고 세계관, 창세기 1장 1절의 과학, 창세기 1장 2절의 과학, 천지 및 빛의 창조, 중간고사, 궁창의 창조, 물의 나눔, 식물 및 천체의 창조, 동물 및 인류의 창조, 노아의 홍수, 지질학적 대격변설, 화학진화 비판, 삼위일체와 우주, 학생 토론, 기말고사'로 구성하였다.
아래에 창조과학 강의를 들은 학생들의 반응 몇 가지를 소개한다.
- 이 수업을 수강을 한 것이 하나님의 이끄심이라고 생각을 한다. 이 수업을 들으면서 매 번 느끼는 것은 정말 이 세계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창조 되었다는 것이다.
- 오늘도 전국의 일만 이천 학생들이 말도 안되는 진화론을 배우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답답하다. …진화설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하나님 앞에 나와 회개하고 하나님의 세계를 높였으면 좋겠다. 오늘의 강의를 통하여 다시 한 번 하나님의 창조 섭리에 감사하고 놀라움을 금치 않을 수 없었다. …주 하나님의 높고 위대하심에 감사와 찬양을 드린다.
- 이렇게 과학적이고 복잡한 세상이 지금 존재할 수 있게 된 것은 오로지 하나님의 창조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다. 하루 빨리 학교에서 치는 과학시험에서 '인간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라는 질문에 '하나님이 창조하셨다!'하고 써도 정답이 되는 시대가 오면 좋겠다.
- 어릴 적에는 교회에서 세상은 창조되었다고 하니까 그냥 그대로 믿었다. 그러나 이 수업을 들으면 들을수록 창조가 이해되기 시작했다. 도무지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지 않고서는 우리가 이렇게 살 수 없다는 사실이 이해되기 시작한 것이다. 정말로 이 수업에서 얻은 지식들이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는 일에 크게 쓰였으면 좋겠다.
- 항상 수업을 듣고 나면 느끼지만 배우면 배울수록 우리의 생활 속에 진화론이 영향을 안 미친 곳이 없다는 생각이 들며 …모든 것을 하나님 중심에서 바라보아야 하겠다.
- 생명체의 완벽한 설계를 통해 창조주가 창조하심을 알고 하나님께 더욱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 하등생물조차도 인간의 모든 지혜를 다해 만든 기계보다 훨씬 정교함을 보면, 생명체 하나하나에서 주님의 창조하심을 볼 수 있다는 것이 너무 행복한 것 같고, 하나님을 믿는다는 자체가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 주님의 솜씨 앞에 할 말을 잃었습니다. 교수님 고맙습니다.
- 강의를 들으면서 느낀 것은 과학은 하나님이 이미 몇 천년 전에 만들어 놓으신 법칙들을 현대에 와서야 과학자들이 발견한 것 뿐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창조 과학을 들으면서 너무나 시원했다. 왜 창조론이 맞는지를 떳떳하게 말하면서 예수님을 전할 수 있어서 너무나 기쁘다.
-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을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모든 것을 지으신 그분의 섭리를 과학을 알아감으로써 더욱 인정하게 되고 겸손해집니다. 학교에서 배워야만 하는 진화론에 기초한 과학과 하나님을 인정하는 창조론 사이에서 많은 혼돈이 있었는데 말씀을 바탕으로 하여 창조되어진 우주 만물을 배워 나가니 너무나도 당연하고 완전한 이론이었습니다. 수업 중에 배우는 여러 가지 유익한 지식들을 가지고 하나님의 나라 확장에 앞장 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너무나도 당연하고 정확한 창조론이 박해받고 거짓인 진화론을 배워야 하는 많은 사람들이 이 시간 안타깝게 느껴지고 그 중에 나를 분별하시어 그분을 믿게 하시고 진리를 알게 하시니,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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