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의 자격을 확인하자.
필자는 몇 년 전에 교회 문을 열었지만 변두리 가정집에 세를 들어 사는 가정교회의 모습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물론 다른 사역과 생업 때문에 시간에 쫓겨 교세를 넓히는 것에는 손을 놓고 있어 그럴 것이다. 그래서 가끔씩 친척이나 지인들이 교인수를 물어올 때면 난감할 때도 있음을 고백한다. 그렇지만 필자 부부의 생업이 있는 까닭에 재정적으로 부족하지 않으며 나름대로 주어진 사역에 몰두하고 있기에 행복하게 목회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나라의 교회는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교계에서 밝히기 싫어하지만 해마다 교인 수가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6.25전쟁이 끝나고 나서 모두들 궁핍하고 어려웠지만 새벽에 전등불을 밝힌 교회마다 새 희망을 찾는 사람들로 빼곡했었다. 70~80년대에는 ‘잘살아 보세’라는 기치를 내걸고 믿음의 뜨거운 열정을 지닌 사람들이 하나님을 찾아 교회로 들어왔다.
교회 수는 폭발적으로 늘어갔고 작은 교회는 중견교회로, 중견교회는 대형교회로 커졌다. 그렇게 하나님의 축복을 받고 세월이 흘러 지금의 우리나라는 세계 12권의 경제대국에다 국민소득 2만불을 내다보고 있다. 중형고급자가용은 기본이고 넓고 편리한 아파트를 내 집처럼 갖고 풍족하게 살고 있다.
교회도 고급스럽고 럭셔리해져서 대형교회에 가면 호텔을 방불케 하고 작은 교회들도 이에 질세라 대형화면에 프로젝트 빔으로 쏘아 성경책이 필요 없으며 리모델링으로 카페를 만들고 외벽을 고급스럽게 치장하여 교인들의 자긍심을 세워주고 전도하여 새 식구에게 자랑하기에 바쁘다.
그렇지만 그 돈들은 대부분 은행에서 대출하여 빌린 돈이다. 교인들의 소중한 헌금들이 기름진 금융기관들의 배를 채워주는 것도 안타깝지만, 빚을 지지 말라고 한 성경의 가르침을 교회 스스로가 위반하고 있기에 더욱 위태롭게 보인다. 필자는 돈 관리의 상담을 전문적으로 사역하기에 알고 싶지 않는 것을 너무 많이 알고 있어 더욱 가슴이 답답하고 머리가 무겁다.
교인들의 신앙생활이 풍족하고 편리해질수록 믿음의 힘은 떨어지고 신앙은 변질되고 있다. 하나님의 뜻을 찾고자 고민하고 그 뜻대로 삶에 적용하기보다, 교회 출석을 천국에 들어가는 보험으로 생각하며 현세적이고 지상적인 복을 얻는 것이 교인들의 우선순위에 올라있는 기도제목이다.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는 것은 참으로 드물 것이라는 성경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귀를 닫고 들으려하지 않는다. 성경적이 아닌 교리를 가르치는 삯꾼목자들의 기복신앙관이 교회 곳곳에 스며들었지만 아무도 주의하지 않는다. 도리어 이에 열광하며 부자가 되고 성공하는 그들의 축복 선포에 박수를 치고 있다. 골목마다 부흥회를 알리는 전봇대에 붙은 전단지에는 축복, 기도응답, 질병치유, 성공, 문제해결이라는 글귀가 빼곡하게 적혀있는 것을 보는 일은 아주 흔하다.
성경에는 하나님을 뜻대로 살지 않는다면 천국에 들어갈 자가 아무도 없다고 말하지만, 우리가 공식으로 정한 하나님의 뜻은 주일성수, 십일조, 새벽기도, 봉사 같은 외형적인 신앙행위로 대체되어, 이를 지키기만 하면 천국의 백성이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필자도 이 같은 신앙행위의 중요성을 폄하하지는 않지만, 우려하는 것은 이 같은 형식적인 행위가 하나님의 뜻을 대신해버린 것에 걱정이다. 하나님의 뜻을 찾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날마다 하나님과 깊은 교제 속에 성령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면서 성경을 꾸준하게 읽고 묵상하여야 얻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성품으로 변화되도록 애쓰고 신앙행위의 동기나 속내가 하나님보시기에 합당해야 한다. 이렇게 천국의 백성의 자격을 얻는 것이 만만치 않지만, 성경은 읽어본지 오래고 주일날 교회에 와서 설교를 들어주는 대가로 적당한 헌금을 드린다면 그리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여긴다.
이에 그치지 않고 새벽기도회라도 나와 기도한다면 특별한 믿음의 소유자인양 생각한다. 따뜻한 마음과 이타적인 사랑으로 믿지 않은 세상 사람들을 감동케 해서 전도하는 어려운 방법보다, 새로 이사 온 이웃의 아파트 문을 두드리며 화장지와 생수를 주면서 이들이 전에 다니는 교회에서 가까운 자신들의 교회로 인도하는 것이 전도의 전부인 것처럼 아는 이들도 적지 않다.
성령의 열매를 맺는 성품으로 변화시키기보다 사회에서 성공하고 부자가 되는 세상의 지혜를 좇아 각계각층에서 성공한 사회지도층인사의 청문회에 불려나온 이들의 종교가 기독교라고 밝힌다면, 같은 크리스천으로서의 자긍심은 사라진 채 오래 이고 또 세상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을까 더욱 겁이 난다. 세상풍조를 좇아 탐욕과 조급함을 버리지 못하고 불법과 불의를 일삼으며 살아온 이들이 교회에서 묵직한 직함을 갖고 있기에 말이다.
이제라도 옛것을 버리고 마음을 새롭게 하고, 다시 하나님께로 하나님의 뜻으로 돌아가야 한다. 생명으로 향하는 문은 좁고 그 길을 가는 사람들은 드물다는 성경의 경고를 기억하자. 천국은 대형교회에서 단체 입장하는 곳이 아니며 성수주일만하고 십일조만 드리면 거저 얻어지는 곳이 아니다.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은 다름 아닌 천국의 자리를 철석같이 믿고 있다가 눈앞에서 문이 닫히고 쫓겨난 것을 경험하는 사람들일 것이다. 그 자리에서 영혼이 버림받은 사람들은 돌이킬 기회조차 없다. 세상과 세상의 것에서 눈을 떼고 하나님의 뜻으로 눈을 돌리자.
형식적인 신앙생활을 버리고 가슴 깊은 곳에서 하나님의 뜻을 간절히 찾고 그분의 뜻대로 남은 인생을 바칠 것을 각오하자. 그렇지 않다면 당연하게 받을 것이라고 여기다가 발등을 찍히게 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그런 무서운 날이 우리는 아니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겠는가? 기회와 시간이 아직 남아 있을 때 자신을 돌아보는 사람이 진정 지혜로운 사람이다.
출 처 : 다음 카페 [크리스천 영성학교]
글쓴이 : 신상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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