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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 가는 것은 버스정류장에 가는 것 뿐이다.

Joyfule 2014. 8. 27. 03:56

 

 

 

교회에 가는 것은 버스정류장에 가는 것 뿐이다.

신상래 목사

 

버스정류장에 가는 것은 버스를 타기 위해서이다. 그러나 버스 정류장에 갔다고 죄다 버스를 타는 것은 아니다. 만약 버스노조에서 파업을 해서 버스운행을 하지 않을 수도 있고, 너무 늦게 가서 버스가 운행종료가 되었을 수도 있다. 아니면 갑자기 버스노선이 바뀌어서 버스가 다니지 않은 수도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문제는 버스비나 교통카드를 가지고 오지 않았다면 버스를 타지 못 타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실망스러운 마음으로 집으로 터벅터벅 발걸음을 돌리지 않을까?

 

당신은 교회만 나가면 천국에 간다고 믿고 있는가? 왠지 그런 질문을 받는 것을 불쾌해하며, 당연한 것을 왜 묻느냐고 퉁명스럽게 반박하고 싶을 것이다. 교회에 나간다는 것은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는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며,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받으리라’(16:31)고 말씀에 약속하였으니까, 당연히 천국에 살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어디 그 말씀뿐인가,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르느니라’(10:10)고 하셨지 않은가? 그러니 천국에 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렇다. 그렇다면 좋겠는데, 왜 다른 성경에는 천국에 가는 게 만만치 않을 거라는 말씀을 끼어 넣었을까? 예수님은 천국은 좁은 문이고, 그 길은 협착하기에 그 길을 가는 사람은 소수일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주여 주여 하는 자들이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라 하나님 뜻대로 행하는 자들만이 들어간다고 하셨다. 밤에 예수님을 찾아온 니고데모에게도, 물과 성령으로 다시 태어나지 않으면 하나님의 나라를 볼 수가 없다고 하셨고, 거룩함을 덧입지 않으면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고 하셨으며, 어린아이처럼 겸손하게 받들지 않으면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는 말씀을 덧붙이셨다. 이 말을 곱씹어보면 천국에 들어가는 자격을 갖춘 자들이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는 불길한 예감을 지울 길 없다.

 

결국 당신이 천국에 들어가는 자격을 갖춘 믿음을 갖고 있느냐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임에 틀림없다. 그렇다면 하나씩 당신이 가지고 있는 믿음의 근거가 얼마나 허술한지 풀어보기로 하다. 먼저 당신은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가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뜻은 정확하고 해박한 성경지식위에 성령의 깨달음을 얻어야 가능하다. 그렇다면 성경을 매일 읽고 묵상하며 성령과 내주하는 기도의 습관을 들여야 하나님의 뜻을 깨닫게 된다.

그런가? 그렇게 매일 매일 성령과 동행하는 영적 습관을 들여서 날마다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계신가? 아니라고? 기도도 하지 않은데 어떻게 하나님의 뜻을 깨달으며, 그 뜻을 행하고 계시다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또한 니고데모에게 하신 말씀대로, 성령으로 거듭난 삶을 살고 있는가? 그렇다고?

사실 유대교 랍비인 니고데모는 이 말의 뜻을 몰라 예수님에게 되물어보았다. 그랬더니 선생이 되어서 그 말의 뜻도 모르냐는 책망과 함께, 성령의 사람은 바람이 부는 대로 살듯이 성령의 이끌림을 받고 살아가는 사람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런가? 당신은 모든 인생의 결정을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아 살고 있다고 확신하는가? 오홋! 그렇다고?

그렇다면 당연히 성령의 내적증거와 외적 증거가 있고 성령의 열매를 맺고 있어야 한다. 성령의 내적 증거는 평안과 기쁨이 항상 넘쳐나야 하며, 외적증거는 기도의 능력과 각종 은사를 받으며 삶의 지난한 문제가 해결되고 기도하는 것마다 즉각 응답이 내려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성령의 열매를 맺고 계신가? 성령의 열매는 거룩한 성품으로 변화하며 세속적인 삶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어 인생을 하나님의 도구로 살 것을 결심하며 살아가는 모습이다. 그런데 아직도 부족한 성품이 바뀌지 않으며 돈 버는 것과 돈 쓰는 일에 빠져 하나님을 잊고 살다가, 주일에 되면 겨우 성경책을 끼고 한 시간짜리 예배의식에 참석해서 졸다가 집에 돌아와서 TV를 보다가 저녁이면 친구를 만나 외식하면서 주일을 보내는 데, 무슨 하나님의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자신하는가?

 

그럼, 입으로 시인하면 구원을 받는다는 로마서의 말씀은 무엇이냐고? 입으로 시인하기 전에,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른다고 한 구절을 곱씹어보라. 믿음이란 마음과 가슴으로 믿어야 한다. 믿음은 머리가 아니라 마음으로 믿어야 비로소 행동으로 나타나게 되어 있다. 하나님은 가슴으로 믿는 믿음을 의롭다고 여기신 것이지, 머리로 믿는 믿음은 아니다. 가슴으로 믿어야 비로소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의 삶을 살 수 있는 것이다.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자기의 소유를 버리며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 자기 목숨을 버릴 수 있는 믿음의 소유자가 되는 것이다. 당신이 머리로 믿는 믿음인가 가슴으로 믿는 믿음인가는, 하루 종일 무슨 생각으로 살고 있느냐를 보면 금세 알 수 있다. 돈 벌고 일하느라 정신없이 바쁘거나 돈 쓰는 일을 즐기느라 하나님을 잊고 지냈다면 가슴으로 믿는 게 아니라는 증거이다. 가슴으로 믿는 사람은 예수님의 뜻을 좇아 항상 기도하고 쉬지 않고 기도하면서 늘 깨어서 하나님의 생각으로 가득 차 있는 사람을 말한다. 그런데 하루에 1시간도 기도하지 않는 사람이 어떻게 가슴으로 믿는다고 말할 수 있는가?

 

교회의 예배에 정규적으로 출석하는 것으로 천국의 자격을 철썩 같이 믿고 있다면, 버스비가 없이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탈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과 같다. 버스비란 무엇인가? 기도와 말씀으로 성령과 동행하는 영적 습관을 들인 사람을 말한다. 그래야 성령으로 다시 태어난 사람이 될 수 있으며 거룩한 성품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놀라운 영적 능력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는 그리스도의 도구로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천국의 자격을 얻는 믿음은 희생적인 신앙행위와 종교적인 의식을 반복한다고 얻어지는 게 아니라, 성령과 깊고 친밀한 교제를 통해 하나님이 주시는 선물이다. 천국에 들어가는 자격을 얻는 믿음은 당신이 생각하는 그런 행위적인 믿음이 아니다. 예수님은 믿는 자에게 따르는 표적으로 귀신을 쫒아내며 병자를 일으키고, 겨자씨만한 작은 믿음만 있어도 산에 있는 뽕나무가 바다에서 자라는 기적을 일으킬 수 있다고 약속하셨다.

그런 믿음이 당신에게 있는가? 아니라면 없는 것이다. 신학자의 주장을 덧붙이지 말고 당신이 다니는 교회의 담임목사의 주장을 외칠 것도 없다. 그렇다면 당신이 다니는 교회의 담임목사의 말을 예수님의 말씀보다 더 믿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그 목사가 세운 천국에 가는 것을 바라는 게 좋을 것이다.

 

교회에 나가기만 하는 것으로 천국에 들어갈 수 있다면 천국은 아마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어서 미어터져나갈 것이다. 그렇다면 예수님이 그곳에 들어가는 사람들은 소수일 거라는 말을 하지도 안했을 것이고, 예수님이 이 땅에 다시 올 때 믿음을 가진 자를 보겠냐며 혀를 끌끌 차지도 안했을 것이다. 성령과 동행하는 영적 습관으로 성령과 동행하는 삶을 살지 않는 것은 버스비 없이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과 같다. 아마 우리네 교회의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렇다. 그들 대부분은 버스를 타지 못하게 될 것이다.

성경에서 자신들이 듣기 좋아하는 구절만을 자의적으로 왜곡되게 해석해서 믿고, 자신들이 듣기 싫어하는 구절들은 기억조차 하기 싫어한다. 그러나 예수님은 세상의 끝이 올지라도 말씀의 일점일획이라도 떨어지지 않는다고 하셨다. 그리고 말씀에 자신의 생각을 더하는 자는 재앙을 더할 것이고(22:18), 성경에서 말씀을 빼는 자는 천국에 들어오는 명단에서 이름을 뺄 것이라는 무서운 경고를 하셨다.(22:19) 이처럼 천국에 가는 것은 녹록치 않은 일이다. 버스정류장에 가기 전에 버스비를 꼭 챙기라. 그렇지 않으면 꺼지지 않는 유황불에 상상할 수 없는 고통을 겪으면서 영원히 살아가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