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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로역정 2부 62 - John Bunyan

Joyfule 2008. 10. 16. 00:25
    
     천로역정 2부 62 -  John Bunyan  
    처음에 간 곳이 경이로운 산이었다.
    그 산에서 그들은 어떤 사람이 
    멀리서 중얼거리며 언덕 위에서 뒹굴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이냐고 목자들에게 물었다. 
    그들은 그가 이 천로역정의 전반부에 나오는
    큰 은총의 아들이라고 말했다. 
    그가 거기에서 뒹굴고 있는 것은 
    미끄러져 떨어지고, 길에서 벗어나 어떤 어려움을 당하더라도 
    어떻게 하면 믿음을 잃지 않을 것인가를 
    순례자들에게 가르쳐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위대한  마음이 말했다. 
    "그를 알고 있어요. 그는 매우 뛰어난 사람입니다." 
    그 다음 그들은 또 다른 곳,
     '무죄의 산'이라는 곳으로 순례자들을 데리고 갔다. 
    거기서 그들은 온몸을 온통 흰 옷으로 두르고 있는 
    한 사람과 '편견'과 '악의'라는 두 사람을 보았다. 
    그 둘은 계속해서 흰 옷 입은 사람에게 오물을 던지고 있었다. 
    그런데 아무리 오물을 던져도 오물은 곧 떨어져나가고 
    흰 옷은 오물이라곤 묻었던 것 같지 않게 다시 깨끗해지곤 했다. 
    순례자들이 물었다. 
    "이것은 무엇을 뜻합니까?" 
    목자들이 대답했다. 
    "이 사람의 이름은 '경건함'이라고 하는데 
    흰 옷은 그의 생활이 순결하고 결백함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저 오물을 던지고 있는 자들은 
    그의 선행을 미워하고 있는 자들이지요. 
    그러나 보시다시피 아무리 오물을 던져도 
    그의 옷을 더럽히지는 못합니다. 
    이 세상에서 참으로 순결하게 사는 사람들은 
    모두 저 사람과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그런 결백한 사람들을 더럽히려고 
    별의별 짓을 다 하는 자들은 결국 헛수고만 할 뿐입니다. 
    하나님께서 이내 그들의 순결함을 빛나게 하시고 
    그들의 의로움을 대낮처럼 밝혀주시니까요." 
    그 다음에 그들은 순례자들을 데리고 '박애의 산'으로 갔다. 
    그곳에서는 어떤 사람이 옷감을 쌓아놓고 
    그 옷감으로 주변에 서 있는 사람들에게 옷가지를 만들어주고 있었는데, 
    옷감은 조금도 줄어들지 않는 것이었다. 
    그들이 물었다. 
    "이것은 또 무엇을 의미하는 것이지요?" 
    목자들이 말했다. 
    "이것은 가난한 사람들을 돕기 위해 일하려는 마음을 가진 자에게는
     결코 부족한 점이 없으리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남의 목을 축여주는 자는 자신의 목을 축이게 되는 것입니다. 
    엘리사 예언자에게 빵을 준 과부의 밀가루 통은 
    그 때문에 밀가루가 줄어들지 않았었지요." 
    그들은 또 '바보'라는 사람과 '멍청이'라는 사람이 
    한 에티오피아 흑인을 열심히 닦아 
    백인으로 만들려고 애쓰고 있는 곳에 도착했다. 
    그러나 그들이 아무리 애를 써서 닦아도 그는 더욱 까맣게 될 뿐이었다. 
    순례자들은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냐고 목자들에게 물었다. 
    그들이 대답했다. 
    "그것은 악한 사람에 대한 교훈입니다. 
    악한 사람은 선한 사람이라는 말을 좀 들어보려고 
    아무리 애를 써도 선해지기는커녕 더욱 추악해질 뿐인 것입니다. 
    옛날 바리새인들이 그랬고 모든 사기꾼들이 다 그렇죠."            
    그때 매튜의 아내가 된 '자비심'이 시어머니인 크리스티아나에게 말했다. 
    "어머님, 할 수만 있다면 지옥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들 하는 
    저 언덕의 굴을 좀 볼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요." 
    그리하여 그녀는 며느리의 심정을 목자들에게 전했다. 
    그들은 어떤 언덕 기슭에 있는 문으로 가서 그 문을 열고는 
    자비심에게 잠시 귀를 기울여 들어보라고 했다. 
    그녀는 안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평화와 생명으로 가는 길에서 내 발을 잡아 
    되돌아가게 한 우리 아버지에게 저주가 있으라." 
    또 이런 소리도 들렸다. 
    "아, 내가 이렇게 목숨은 건지고 영혼을 잃어버리기 전에 
    차라리 갈기갈기 찢겨져 죽었더라면!" 
    또 다른 자가 말했다. 
    "만약 내가 다시 살아날 수만 있다면 
    나는 이런 곳으로 오느니 차라리 자살을 해버렸을 텐데." 
    그러자 그 젊은 여자가 발을 딛고 서 있는 땅이 
    신음을 하는가 싶더니 두려움에 요동을 치는 것 같았다. 
    그녀는 겁에 질려 얼굴이 파랗게 된 채 떨면서 말했다. 
    "이런 곳에서 구원받은 자야말로 축복받은 자로다." 
    이 모든 것들을 보여주고 난 후에 
    목자들은 그들을 데리고 다시 궁궐로 돌아왔다. 
    거기서 그들은 자기들이 대접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그들을 극진히 대접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