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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로역정 2부 59 - John Bunyan

Joyfule 2008. 10. 13. 00:33
    
     천로역정 2부 59 -  John Bunyan  
    순례자 일행은 위대한 마음을 앞세우고 여행을 계속했다. 
    여자들과 아이들은 몸이 약했으므로 
    무리가 가지 않을 정도로 천천히 걸어야만 했다. 
    이에 따라 망설임과 심약자는 
    자기들의 사정에 더욱 절실하게 동감하게 되었다. 
    마을사람들로부터 멀어지고 친구들과 작별인사를 하고 헤어지고 난 후 
    그들은 곧 믿음이 죽은 장소에 이르렀다. 
    거기서 걸음을 멈춘 그들은 믿음으로 하여금 
    그토록 자기의 십자가를 잘 감당할 수 있게 해주신 분께 감사를 드렸다. 
    그들은 이제 믿음의 사나이다운 죽음 덕택에 
    도움을 받게 되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계속해서 나아갔다. 
    가는 동안 내내 크리스찬과 믿음에 대해서, 
    그리고 믿음이 죽은 다음 어떻게 해서 
    희망이 크리스찬과 동행하게 되었는가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윽고 그들은 금은보화의 언덕에 도착했다. 
    그곳은 은광이 있는 곳이었고 그 은광 때문에 
    데마스가 순례의 길을 포기했던 곳이며, 
    '비리'가 떨어져 죽었다는 곳이었다. 
    그들은 그곳에서 데마스와 비리의 일을 회상했다. 
    그러나 금은보화의 언덕 꼭대기에 있는 오래 된 비석, 
    즉 악취가 나는 연못이 되어버린 
    소돔 마을이 보이는 곳에 서 있는 소금 기둥을 보자, 
    그들은 옛날 크리스찬이 그랬듯이 
    어째서 그토록 지식이 풍부하고 현명한 사람들이 
    소금기둥이 될 정도로 재물에 맹목적이었을까 의아스럽게 생각했다. 
    다만 그들은 인간의 본성이란 남의 허물을 보고 
    쉽게 고쳐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확인했을 뿐이었다.  
    특히 사람들이 찾는 것이 어리석은 사람들의 눈에는 
    매혹적인 어떤 것으로 보일 때는 더욱 그렇다는 것을 확인했다. 
    나는 마침내 그들이 즐거운 산맥의 
    이쪽으로 흐르고 있는 강에 도착하는 것을 보았다. 
    그 강 양쪽에는 아름다운 나무들이 자라고 있었고 
    그 잎은 식중독을 낫게 해주는 약이었다. 
    그리고 사시사철 푸른 초원이 펼쳐져 있었고, 
    그 위에는 누구든지 마음 놓고 편히 누울 수가 있었다. 
    이쪽 강변의 초원에는 양치는 우리와 외양간이 몇 개 있었고, 
    순례의 길을 가는 여인들이 낳은 아기들을 
    양육하기 위한 집도 한 채 세워져 있었다. 
    또한 거기에는 사랑을 품고 그 팔로 어린아이들을 가슴으로 안아 주고 
    아이 딸린 산모들을 친절히 보살펴주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그리하여 크리스티아나는 네 며느리들에게 
    그들이 낳은 아기들을 그 사람에게 맡기라고 권했다. 
    "아기들이 이 집에서 자라는 동안에는 그 사람의 보호와 도움을 받아 
    앞으로 조금도 모자라는 데가 없는 인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사람은 만약 누구든 길을 잃고 방황하게 되면 
    그를 찾아 집으로 데려올 것이고 
    또한 다치면 싸매주고 아프면 고쳐줄 것이다. 
    여기서는 결코 굶주리거나 목마르거나 헐벗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아무도 도둑이나 강도들에게 피해를 당하지도 않을 것이다. 
    그가 목숨을 걸고 자기에게 맡겨진 아이들을 지킬 테니까 말이다. 
    게다가 여기에 있으면 아이들은 틀림없이 발육상태도 좋을 것이고 
    교육도 잘 받고 바른길을 가는 것도 배우게 될 것이다. 
    너희들도 알다시피 그런 것들은 적지 않은 혜택인 것이다. 
    또한 여기에는 저렇게 달콤한 물과 기름진 풀밭, 아름다운 꽃들, 
    각종 나무들 그리고 잘 익은 과일들이 있지 않니? 
    저것들은 언젠가 매튜가 따먹었던 
    그 비엘지법의 정원에 있는 과일과는 달리 
    쇠약한 자에게는 건강을 주고, 건강한 자에게는 건강을 유지시켜 
    더욱 건강하게 해주는 그런 과일이란다." 
    그리하여 며느리들은 기꺼이 어린아이들을 그에게 맡겼다. 
    그들은 시어머니의 권고도 있었지만 이 모든 시설이 
    하나님의 주관 하에 마련되어 있는 탁아소임을 알고 
    더욱 용기를 얻어 그렇게 결단을 내렸던 것이다. 
    그들은 다시 여행을 계속했다. 
    그들은 전에 크리스찬이 동료 희망과 함께 샛길로 들어섰다가 
    거인 절망에게 잡혀 의혹의 성안에 감금당했던 
    바로 그 초원에 다다르게 되었다. 
    그들은 거기에 앉아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해 의논했다. 
    말하자면 이제 자기들은 꽤 능력이 있고 
    게다가 위대한 마음 같은 용감한 안내자를 두었으니 
    차라리 그 거인을 무찌르고 성을 쳐부수어 만약 
    그 안에 잡혀 있는 자가 있으면 
    그를 해방시켜주는 것이 어떨까 하는 의논이었다. 
    한 사람이 이렇게 말하면 또
     다른 사람이 저렇게 말하는 등 저마다 의견이 분분했다. 
    누군가가 부정한 지역에 들어가는 것이 
    합당한 일이겠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자 다른 사람이 목적만 달성한다면 
    그럴 수 있는 것이라고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