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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로역정 2부 72 - John Bunyan

Joyfule 2008. 10. 26. 00:30
    
     천로역정 2부 72 -  John Bunyan  
    크리스티아나는 강을 건너야 할 때가, 
    그것도 일행 가운데 가장 먼저 자신에게 소식이 온 것을 알고 
    안내자인 '위대한 마음'에게 사정 이야기를 했다. 
    위대한 마음은 기쁜 소식이라며 
    그 배달부가 자기에게 왔더라면 얼마나 기뻤겠느냐고 말했다. 
    그녀는 여행을 떠나는 데 갖추어야 할 
    모든 준비가 무엇인지 알려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그녀에게 어떻게 하면 되는가를 일러주고 
    나머지 일행이 강가까지 배웅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아이들을 불러다놓고 축복을 해주었다. 
    그러고는 아직도 그들의 이마에 
    도장 찍힌 흔적이 남아 있는 것이 자랑스럽고, 
    하나도 낙오되지 않고 그곳에 도착해 있는 것 
    그리고 입고 있는 옷이 여전히 더럽혀지지 않고 
    깨끗하게 보존되어 있는 것을 보니 안심이 되고 기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자기의 얼마 안 되는 물건들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고, 
    아들과 며느리들에게는 
    사자(使者)가 그들에게도 올 테니 대비하고 있으라고 당부했다. 
    그녀는 안내자와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나서
     '진리의 용사'를 불러 말했다. 
    "선생님, 당신은 언제 어디서나 진실한 마음을 보여주셨습니다. 
    죽을 때까지 충성을 다하세요. 
    그러면 왕께서 생명의 왕관을 내려주실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을 잘 좀 보살펴주세요. 
    언제라도 약해지는 것 같은 눈치를 보이거든 
    격려의 말씀을 들려주세요. 
    제 며느리들도 모두 성실했으니까 
    결국 그들에게 약속된 모든 것이 다 이루어지리라 믿습니다." 
    그러고 나서 그녀는 '정직함' 노인을 불러 말했다. 
    "영감님이야말로 진짜 이스라엘의 후손입니다. 
    간사한 데라곤 조금도 찾아볼 수가 없으니까요." 
    그러자 그가 말했다. 
    "당신이 시온 산으로 떠나는 날 날씨가 쾌청했으면 좋겠소. 
    그리고 물에 젖지 않고 그 강을 건널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그녀는 이렇게 대답했다. 
    "몸이 젖든 어서 가게 되기만 바랄 뿐입니다. 
    날씨가 아무리 궂어도 일단 그곳에 가면서 
    쉬면서 젖은 것을 말릴 시간은 충분할 테니까요." 
    이번엔 착한 '망설임'이 들어와 그녀에게 말했다. 
    "여기까지 오시는 동안 참 고생 많으셨어요. 
    그렇지만 그곳에서는 그만큼 달콤하게 쉬실 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항상 살피고 준비하세요. 
    생각지도 않는 시간에 사자가 올지도 모르니까요." 
    그 다음엔 '낙담' 씨가 자기 딸인 '겁쟁이'를 데리고 들어왔다. 
    그녀가 그들에게 말했다. 
    "당신들은 의혹의 성에서 거인 '절망'의 손에 잡혀 있다가 
    구원받은 걸 영원히 감사함으로 기억해야만 합니다. 
    그 은혜 덕분에 이곳까지 안전하게 오신 것이니까요. 
    항상 깨어 있고 무서워하는 일도 없도록 하세요. 
    아무쪼록 끝까지 희망을 가지세요." 
    그 다음에 그녀는 '심약자'에게 말했다. 
    "당신이 거인 ‘선을 죽임’의 손아귀로부터 구원받은 것은 
    영원히 생명의 빛 아래 살며 
    편안한 마음으로 왕을 뵙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다만 한 가지 충고해 드릴 것은 
    주께서 당신을 부르시기 전에 
    그분의 선하심을 두려워하거나 의심함을 뉘우쳐서 
    막상 그분이 오셨을 때 자신의 허물 때문에 
    부끄러움으로 그 앞에 서지 않게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