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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로역정 2부 74 - John Bunyan

Joyfule 2008. 10. 28. 03:56
    
     천로역정 2부 74 -  John Bunyan  
    여러 날이 지난 후 ‘낙담’이 부름을 받았다. 
    마을에 배달부가 와서 말을 전했다. 
    "떨고 있는 사람이여, 
    돌아오는 주일에 당신의 왕을 모실 수 있도록 준비하시오. 
    모든 의혹으로부터 구원받게 됐으니 소리 높여 기뻐하시오." 
    사자는 계속해서 말했다. 
    "내 전갈이 사실임을 증거 하는 표적으로 암호를 들으시오. 
    '그에게는 메뚜기도 짐이 되리라.'" 
    그들이 주고받는 말을 듣고 
    낙담의 딸 겁쟁이가 아버지와 함께 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자 낙담은 친구들을 불러 이렇게 말했다. 
    "나와 내 딸이 여러분과 함께 여행하면서 
    얼마나 여러분을 고생시켜드렸는지 당신들도 잘 아실 것입니다. 
    나와 내 딸의 유언은 우리가 가지고 있던 
    낙담과 노예 같은 공포심을 우리가 여기를 떠난 후 
    영원토록 아무도 상속받지 않게 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나는 그것들이 우리가 죽자마자 
    다른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려고 하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사실대로 말씀드리자면, 
    그것은 처음 우리가 순례의 길을 떠날 때부터 
    우리에게 접근한 귀신입니다. 
    우리는 그걸 떨쳐버릴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니 그것들은 분명히 우리에게서 떠나면 
    돌아다니면서 다른 순례자들을 찾을 것입니다. 
    우리의 경험을 본보기로 하여 절대로 
    그것들이 접근하지 못하게 해주시기 바랍니다." 
    떠날 시간이 되자 그들은 강둑으로 나갔다. 
    낙담의 마지막 말은 이러했다. 
    "잘 가거라 밤이여, 어서 오라 낮이여." 
    그의 딸은 노래를 부르면서 강을 건넜다. 
    그러나 아무도 그녀의 노래를 알아듣지 못했다. 
    한참 세월이 흐른 후 마을에 
    다시 나타난 배달부가 ‘정직함’을 찾았다. 
    배달부는 그가 거처하고 있는 집을 찾아가 
    그에게 다음과 같은 사연을 전했다. 
    "그대는 떠날 준비를 하시오. 
    오늘부터 이레 후 거룩하신 아버지의 집에서
     당신의 주님을 만나 뵈어야 합니다. 
    내 전갈의 진실성을 말로 증거 하는 바입니다. 
    '너희 음악의 모든 딸들은 쇠하여질 것이다.'" 
    그러자 정직함은 자기 친구들을 불러 말했다. 
    "나는 죽지만 유언을 남기지는 않겠소. 
    내가 지닌 정직성은 나와 함께 갈 것이오. 
    내 뒤에 오는 자들에게 이 말을 전해 주시오." 
    그가 떠날 날이 되자 그는 강으로 나갔다. 
    그때 마침 강물이 불어 군데군데 강둑을 덮고 있었다. 
    그러나 ‘정직함’은 생전에 ‘선한 양심’이라는 사람과 
    그곳에서 만나기로 약속한 적이 있었는데, 
    그가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다가와서는 
    손을 잡아 무사히 건네주었다. 
    ‘정직함’의 마지막 말은 이러했다. 
    "은총이 다스린다." 
    그렇게 그는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