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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로역정 2부 75 - John Bunyan

Joyfule 2008. 10. 29. 04:27
    
     천로역정 2부 72 -  John Bunyan  
    그 후 ‘진리의 용사’가 똑같은 배달부의 
    전갈을 받았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다. 
    그는 전갈이 진실한 부르심이라는 표시로 이런 말을 들었다고 했다. 
    "항아리가 우물가에서 깨졌느니라." 
    그는 사정을 알아차리고 
    곧 친구들을 불러 사실대로 이야기를 해주었다. 
    "나는 지금 아버지께로 갑니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많은 고난을 겪었지만 
    그동안 겪은 어떤 괴로움에 대해서 후회하지 않습니다. 
    내 칼은 내 뒤를 따라 순례자가 될 사람에게 주겠습니다. 
    그리고 나의 용기와 솜씨는 
    그것을 능히 받을 만한 사람에게 물려주겠습니다. 
    내 몸의 무수한 상처는 
    이제 내게 상을 주실 그분을 위해 싸웠다는 증거로 
    제시하기 위해 가지고 가겠습니다." 
    그가 길을 떠나야 할 날이 되자 
    많은 사람들이 그를 배웅하러 강변까지 나갔다. 
    그는 강물로 들어가면서 이렇게 말했다. 
    "죽음아, 네 고통이 어디 있느냐?" 
    그는 점점 깊이 들어가면서 다시 말했다. 
    "무덤아, 너의 승리가 어디 있느냐?" 
    그는 마침내 강을 건너갔다. 
    강 저쪽에서 그를 위한 나팔소리가 들려왔다. 
    이번에는 ‘똑바로 섬’이 부름을 받았다. 
    그는 다른 순례자들이 마법에 걸린 지역에서 
    무릎 꿇고 있는 것을 발견했던 바로 그 사람이었다. 
    배달부가 그에게 가는 전갈을 가지고 나타났던 것이다. 
    그 전갈의 내용은 주님께서 더 오래 
    서로 떨어져 있는 것을 바라지 않으신다는 것이었다. 
    이 말을 듣고 ‘똑바로 섬’은 깊은 생각에 잠겼다. 
    그러자 사자가 말했다. 
    "아니오, 
    내가 전하는 말의 진실성을 의심할 필요는 없습니다. 
    여기 그 진실성을 증명할 증표가 있소. 
    '너의 도르래가 우물가에서 깨졌다.'" 
    그러자 그는 그들의 안내자였던 ‘위대한 마음’을 불렀다. 
    "선생님, 내가 순례여행을 하는 동안 
    좀 더 오래 당신네 순례자 일행과 함께 
    지내지 못한 것은 나의 불행입니다.  
    하지만 당신을 알고 난 이후로 
    나는 당신으로부터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나는 집을 떠날 때 
    아내와 어린 것들 다섯을 남겨두고 떠났습니다. 
    그래서 당신께 부탁드릴 것이 있습니다. 
    나는 당신이 더 많은 순례자들을 안내하기 위해서 
    다시 당신의 주인에게로 돌아가리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당신이 돌아가시거든 
    누구라도 좋으니 우리 집에 사람을 보내어 
    그동안 내게 어떤 일이 일어났으며, 
    또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를 
    전해 주었으면 고맙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이곳에 도착한 내가 얼마나 행복해 하며, 
    또 어떤 축복을 받은 상태에 처해 있는가를 
    가족들에게 잘 좀 설명해 주십시오. 
    그리고 또한 크리스찬과 그의 아내 크리스티아나에 대해서도, 
    그리고 그녀가 아이들과 함께 
    어떻게 남편의 뒤를 따랐는가에 대해서도 이야기해 주십시오. 
    그리고 그녀가 얼마나 행복하게 죽었으며 
    죽어서 어디로 갔는가도 알려주십시오. 
    내게는 가족을 위해 눈물로 기도하는 것 외에는 
    그들에게 남겨줄 만한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만약 당신이 그들에게 이런 사정을 알려 
    그들이 행여나 이해해 주기만 한다면 
    나는 그것으로 만족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