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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이스라엘 성지순례를 시작하며

Joyfule 2006. 8. 30. 01:07

1.이스라엘 성지순례를 시작하며

 

예루살렘 전경  제3의 천년대 시작이 1년 앞으로 다가왔다.새로운 밀레니엄은 인류에게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 것인가.이 새로운 밀레니엄은 우리에게 화해 평화 복지를 가져다줄 수도 있고,분열 다툼 상처를 줄 수도 있다.국민일보는 새로운 밀레니엄시대가 인류에게 어떤 소망을 줄 것이며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 것인지,성서의 고향 이스라엘을 찾아 역사속에서 살아 숨쉬며 간섭해온 성서를 통해 조명하는 기획시리즈를 싣는다. 〈편집자〉

 

 

성지순례취재기자  파리에서 텔아비브행 밤 비행기를 타고 벤구리온국제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0시30분.예루살렘에서 45㎞쯤 떨어진 벤구리온공항은 연간 2백30만명의 순례객들이 찾는 이스라엘의 관문답게 새벽인데도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벤구리온공항은 이스라엘 초대 총리 다비드 벤구리온의 이름을 따서 만든 공항이다.폴란드의 폴론스크에서 태어난 그는 1906년,3천년이 훨씬 넘는 역사를 가진 성서시대의 항구 욥바항을 통해 이스라엘땅으로 들어와 비밀시오니즘단체를 결성했다.이어 유대인단체 의장을 지내다가 48년 독립을 선포,초대 총리가 됐다.

 

 

텔아비브 욥바  이스라엘은 초행길의 기자에게 신선한 공기로 다가왔다.비행기의 트랩을 내리자마자 김포공항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시원한 공기가 마치 `샬롬'하며 인사를 하는 것 같았다.지중해에서 불어오는 신선한 해풍.겨울인데도 코끝에 와닿는 지중해의 해풍은 두통과 피로를 가시게 했다.

  서울에서 파리행 비행기를 타고 오는 동안 줄곧 머리가 개운하지 않았다.파리행 비행기에는 프랑스로 입양되는 6개월 된 한국 어린아이 두 명이 낯선 처녀의 팔에 안겨 울고 있었고,그 모습을 본 뒤 내내 머리가 아팠다.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선택할 수 없는 아이는 외부의 낯선 힘에 의해 한국을 떠나 샤를 드 골 공항에서 양부모에게 인계됐다.

 

  먼 옛날 하나님의 힘에 이끌려 갈데아 우르에서 나와 가나안에 정착한 아브라함의 긴 여정,그를 성조(聖祖)로 한 히브리민족의 운명이 프랑스로 입양되는 어린아이의 모습과 오버랩되면서 마음이 무거워졌다.

  `아,약속의 땅.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주겠다고 약속한 축복의 땅.아브라함을 우르에서 이끌어내 정착시키고 이삭 야곱 요셉 모세 여호수아를 통해 히브리민족을 탄생시키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인류 구원과 사랑을 실현시킨 성스러운 땅'.

 

  두려움과 떨림이 일었다.새로운 제3의 천년대를 눈앞에 둔 지금 성서는 우리에게 무엇을 제시하고 있는가.고대부터 문화의 교차지역으로 수많은 전쟁에 휩싸였던 이스라엘.이를 통해 하나님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이스라엘은 전라남·북도만한 면적의 작은 나라다.요단강과 지중해 사이에 끼어 길고 좁다란 모양을 한,인구 6백만명의 작은 나라지만 평야와 사막,산지를 고루 갖추고 있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북쪽의 헬몬산으로부터 남쪽의 홍해까지 4백70㎞의 기다란 땅은 남한의 4분의1만한 크기지만 인류의 역사속에서 가장 중요한 땅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다윗의 성도 예루살렘과 제2의 도시 텔아비브,욥바,하이파,갈릴리,나사렛,므깃도,사해,쿰란,마사다 등 수많은 유적지를 갖고 있는 이스라엘은 기독교 이슬람교 유대교 등 세계 3대종교의 성지로 사실상 세계의 중심이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통해 인류에게 세 가지의 복음을 제시한다.

 

통곡의 벽  아브라함과 이삭 야곱 요셉 모세 다윗을 통해 약속을 실현하고 스스로 선택한 백성이 교만과 우상숭배에 빠질 때는 심판을 했으며, 회개하고 찾을 때는 희망과 비전을 약속했다.그리고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궁극적인 구원을 실현했다.

 

 

  이스라엘땅은 아시리아가 침략하고 바빌론이 약탈했다.그후 페르시아에 점령되고 알렉산더의 통치를 지나 로마제국의 속주로 전락하면서 하나님의 심판과 사랑을 체험했다.주후 70년 유대인들은 성서의 예언대로 전세계로 뿔뿔이 흩어져 1948년 독립할 때까지 1천9백여년을 나라 없는 민족으로 지냈다.

 

  다윗의 예루살렘 정도 3천년과 예수탄생 2천년,지난해 건국 50주년을 마무리한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의 독립을 앞두고 다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수천년동안 견원지간으로 지내온 두 민족이 작은 땅덩어리에서 평화를 누리며 잘살 수 있을지 궁금하다.

  기자는 제3의 천년대에 성서가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확인하기 위해 텔아비브 욥바에서 가이샤라 므깃도 하이파 갈멜산 다볼산 이스르엘평야 갈릴리 예루살렘 가이샤라빌립보(비니아스) 요단강 사해 쿰란 네게브사막을 차례로 순례할 예정이다.순례가 끝나는 날 성서는 우리에게 화해와 평화를 노래하는 새 하늘과 새 땅을 보여줄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텔아비브=이승한 shlee@kuk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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