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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단테(Dante, Alighieri. 1265-1321)의 '神曲'(La Divina Commedia)

Joyfule 2009. 8. 1. 08:27

  14.단테(Dante, Alighieri. 1265-1321)의 '神曲'(La Divina Commedia)      
 ㅡ  연옥편 ㅡ
  제6환도
이 곳은 폭식의 죄를 씻는 곳이다. 
이 곳을 들어서니 녹음이 우거진 숲 속에서 절제의 미덕을 찬양하는 노래 소리가 들려왔다. 
길의 중앙에 있는 능금나무는 사람이 올라가지 못하도록 
아래 부분의 줄기가 가늘었는데 보석과 같은 과실이 주렁주렁 달려 있었다.
그리고 바위 틈에서는 감로와 같은 샘물이 흘러내리고 언덕 위에서 
떨어져 내리는 폭포수는 흡사 백옥을 뿌리는 것 같았다. 
여기에는 현세에서 폭식을 하던 사람들이 눈앞에 산해 진미를 차려 놓고도 
단식의 고행 때문에 눈은 움푹 들어가서 구슬이 빠진 반지 같았으며 
얼굴은 창백하고 피골이 상접한 모습이었다. 
그들은 오직
  "주여! 나의 입술을 열게 해 주소서" 하고 노래를 부르고 있을 따름이었다.
    제7환도
이 곳은 정욕에 빠져 타락한 사람들 즉 
음욕의 죄를 저지른 죄를 씻는 곳으로서 연옥의 끝이다. 
깎은 듯한 암벽에서는 빨간 화염이 분출되어 폭포 같이 솟아 오르고 
땅 위에도 퍼져 화염의 막으로 덮여 있는 것 같았다.
  "가장 자비로우신 신이여!" 하고 음탕함에 젖어 있었던 망령들이 
찬송가를 부르며 타오르는 불꽃 가운데를 다니며 자기가 범한 죄를 깨끗이 태우고 있었다.
그들은 동정녀 마리아를 비롯한 많은 정결한 사람들의 이름을 부르면서 찬양하고 있었다. 
이 곳을 지나니 해질 무렵이 되었는데 어디선가
  "마음이 깨끗한 자에게 행복이 있도다" 하는 아름다운 노래 소리가 들려 오고
화염의 반대편에서 정숙한 천사의 자태가 나타났다. 
천사는 단테에게 이 화염 속을 뚫고 가지 않으면 천국으로 갈 수가 없다고 설명하였다. 
단테는 잠시 그 화염 속에 들어가는 것을 주저하고 있었는데
  "무엇을 그렇게 두려워 하는가? 
범한 죄가 없는 자는 불에 타지 않는다. 용감하게 뛰어들어 보는 것이다" 
하고 말하는 베르길리우스의 격려와 
그의 애인 베아트리체가 이름을 부르는 소리를 듣고 깜짝 놀라 
그 죄를 씻어 주는 화염 속으로 몸을 던져 돌진하였다. 
그의 몸은 타는 듯이 뜨거웠다. 
이리하여 단테와 베아트리체 사이를 가로막고 있었던 최후의 죄가 사라져 버리고 
단테는 이제 청정 무구한 시인이 되었다. 
이 때 그의 이마에 남아 있던 마지막 P자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단테가 천사의 말을 생각하며 앞을 바라보니 멀리서 묘한 소리가 들려왔다.
그것은 지상 낙원에 이르는 길을 지키고 있는 천사의 소리였다. 
그러자 지금까지의 인도자였던 베르길리우스는
  "나는 나의 힘이 미치는 예술과 지혜로써 그대를 이 곳까지 인도하였다.
그러나 이제 나의 임무는 끝났다. 
앞으로의 길은 험하기는 하지만 어렵지 않을 것이다" 하고 말하였다. 
그는 이교도였기 때문에 이 곳에서 더 가는 것이 허용되지 않았으므로 
단테는 그와 헤어질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해는 벌써 저물었다. 
두 시인은 스타츄에게 안내되어 빠른 걸음으로 제7환도를 나와 
새로운 층계를 올라가서 지상 낙원에 닿았다. 
단테는 베아트리체가 직접 그를 마중 나올 때까지 혼자서 그 근처를 산책할 것을 허락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