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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한국창조과학회 국제 학술대회를 마치고 (1)

Joyfule 2021. 3. 19. 11:19


 

2012 한국창조과학회 국제 학술대회를 마치고 (1)
정병갑
고신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
한국창조과학회 부회장
부산지부장
'여러분! 나는 여러분이 자랑스럽습니다. 여러분은 오늘 세계 역사를 새로 썼습니다. 그리고 그 역사의 현장에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창조과학 국제 학술대회에 오늘같이 많은 3,200여명이 참가한 적이 없었습니다. 창조과학회 국제학술대회 진행요원으로 여러분은 성실하게 임무를 완수했습니다. 아침 7시부터 12시간 동안 각자 맡은 위치에서 최선을 다 했고 그 성실함을 학술대회에 참가한 모든 분들이 느꼈으며 하나님께서 보고 계셨을 것입니다. 특히 체험교실에서 봉사했던 학생들은 점심 식사도 김밥 한 줄로 때우고 화장실 갈 틈도 없이 최선을 다 했습니다. 어떤 분은 여러분의 봉사하는 모습을 보고 ‘하늘에서 천사가 내려온 것 같았다’고 표현한 분도 있었습니다. 여러분은 강의실에서 만났던 학생들이 아니라 학술대회를 책임지고 이끌어가는 책임자였습니다. 여러분의 모습에 많은 어린이들이 도전 받았을 것이고 예수님이 가장 기뻐하셨을 것입니다. 한국창조과학회는 여러분의 헌신에 깊이 감사하고 있습니다.'
이 말은 이번 학술대회를 마치고 모든 정리와 쓰레기 처리까지 마무리 한 후 학술대회 진행을 도왔던 자원봉사자인 고신대학교 학생 112명과 체험교실 자원봉사자 48명 앞에서 했던 말이다.  
2012 한국창조과학회 국제 학술대회를 마치고 그동안 부산지부 회원들이 헌신과 기도로 준비해온 과정을 소개함으로써 앞으로 학술대회를 준비할 다른 지부에 참고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1. 거룩한 비젼을 품다

1) 학술대회 개최 계기 
부산에서 창조과학회 학술대회를 개최하려는 움직임은 이미 2010년에 시작되었다. 2010년 6월 5일에 전주대에서 개최된 학술대회에 참가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이때 부산지부에서는 약 30여명이 심화과정을 마친 상태였는데 심화과정 참가자들에게 학술대회를 경험하게 해 주면 도전받을 것으로 생각하고 회원들을 독려하여 기존회원들과 함께 약 30여명이 참가하게 된 것이다. 승합차 3대, 승용차 2대에 나누어 타고 함께 전주로 향했는데, 개인적인 일이 있는 몇몇 회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같은 모텔에서 함께 숙박을 하게 되었다. 학술대회 당일 전주에서 유명하다는 삼백집(하루에 삼백그릇만 팔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함)에서 콩나물 국밥으로 아침을 먹고 학술대회에 참가하였다. 그러나 학술대회 참가 경험이 있는 회원은 많지 않았고 대부분 학술대회는 어떻게 진행되는지 호기심 반, 관심 반으로 참가한 학술대회였다. 
그런데 이 학술대회를 마치고 부산에 돌아온 후에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하였다. 2012년도 학술대회를 우리가 개최해 보자는 공감대가 자연스럽게 형성되었다. 하나님께서는 그 때부터 부산에 큰 변화의 바람을 준비하고 계셨던 것이다. 몇 번의 모임 끝에 2012년도 학술대회는 부산에서 개최하는 것으로 확정하고 준비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러나 2010년에는 실질적인 준비를 하지 못한 채 기도만 계속 하고 있었다. 
그리고 2011년 명지대에서 열린 학회 설립 30주년 기념 학술대회에는 전년도보다 더 많은 회원이 참가하게 되었다. 기존 회원은 물론 이때 개최중인 강사과정 수강생까지 합하여 약 40명 가까이 참가하였고 이때 보고 배운 구체적 경험이 이번 학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던 것이다. 특히 감사한 것은 학술대회 전날 서울에 도착하여 찜질방에서 숙박을 하려고 했었는데 지인의 도움으로 명동에 있는 좋은 호텔에 무료로 투숙할 수 있게 된 점이었다. 뜻을 세우고 기도하면서 준비하면 언제든지 도움의 손길이 나타나서 하나님의 방법으로 우리의 문제를 해결해 주심을 경험하게 되었다. 

2) 자녀와 함께 참가하는 국제 학술대회
2012 학술대회는 '자녀와 함께 참가하는 국제 학술대회”였다. 자녀와 함께 참가하는 학술대회를 기획하게 된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이 주신 지혜였고 하나님이 구체적으로  보여주신 사인이었다. 
부산 지부는 기본과정, 심화과정, 강사과정을 개설해오고 있었는데 2011년 2월에 사직동교회에서 247명이 참가한 가운데 기본과정이 개설되었다. 그때 강사로 내려오신 김홍석 목사님이 강의 도중에 David Down 이라는 분을 소개하면서 어릴 때 학술대회에 한 번 참가하여 도전받고 인생이 바뀐 사례를 소개하였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이것이다!”라는 생각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그림 1. 학술대회 기도요청 카드.  학술대회 준비 초반에는 이 카드를 만들어서 기도요청을 하였다.  

그리고 그 생각을 구체화하기까지는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래도 ‘학술대회에 어린이들이 참가한다?’는 것이 혹시라도 거슬리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망설여졌다. 그래서 이 문제를 놓고 기도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하나님이 급하셨던지 즉시 응답을 주셨는데 '자녀와 함께 참가하는 국제 학술대회”로 구체적인 슬로건 까지도 생각나게 하셨다. 
그리고 부산지부 회원들에게 의견을 물었다. 자녀들이 학술대회에 참가하는 것이 문제가 없는지, 아버지와 딸이, 어머니와 아들이 손잡고 참가하는 것이 어떤지... 등등 의견을 내었는데 다른 의견 하나가 없이 오히려 정말 좋은 아이디어라고 하면서 모두 대 찬성하는 것이 아닌가?  
더구나 감사한 것은 2012년부터는 모든 토요일이 놀토가 된다는 점이었다. 놀토가 된다면 교회에서도 특별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주일학교를 관리할 것이 틀림없었다. 그렇게 된다면 자연히 많은 학생들이 참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자 '자녀와 함께 참가하는 학술대회”는 너무나 시기적절한 기획이었다는 확신이 들었다.  

3) 3000명을 품고 기도하다.
이제 참가 인원을 몇 명으로 정할 것인가에 생각이 미치게 되었다. 왜냐하면 참가 인원에 따라 장소가 정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에 '3000명으로 목표를 정하자”는 생각이 강하게 드는 것이었다. 3000명에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이었다. 그런데 '과연 3000명이 모일 수 있을까?”라는 의심이 들었다. 2010년에 전주에서 학회가 열렸을 때, 그때까지 볼 수 없었던 1000명이라는 많은 인원이 모였고 이를 위해서 한윤봉 교수님과 전북지부 회원들이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너무나 잘 알고 있는 터였기 때문이다. 


그림 2. 학술대회 참가자 3000명을 목표로 기도하다. 학술대회를 마치고 최종 집계한 결과 3215명이 명찰을 찾아간 사람이었다. 

부산지부에서는 어떤 일이 생기면 기도하는 일부터 시작한다. 그래서 이번에도 3000명이 과연 모일 수 있을 것인지, 이 숫자를 목표로 정해도 되는 것인지를 두고 기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번에도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아서 하나님께서 구체적인 응답을 주신 것이다.
목표를 두고 기도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어느 날 새벽기도에서 목사님이 '그 말을 받은 사람들은 세례를 받으매 이 날에 신도의 수가 3000이나 더하더라(행 2:41)”라는 성경 구절을 근거로 초대교회 부흥에 관한 설교를 하시는 것이었다. 우리가 거룩한 비젼을 갖고 구체적인 숫자를 정하여 기도하면 이것을 이루어 주시는 분은 하나님 이시다는 요지의 말씀을 듣는 순간 또 한 번 '아! 이것이다” 라는 응답으로 받아들였다. 그리고 그 주간에 3000명이라는 생각이 점점 구체적으로 다가오기 시작하였다. 

3000명이라는 구체적 목표를 회원들에게 공개하고 '과연 3000명이 참가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했다. 대부분의 회원들이 '기도하면서 해 봅시다, 우리가 목표로 정하고 기도한 숫자를 채워주지 않으신 적이 한번이라도 있습니까” 라면서 다들 확신에 차 있었다. 
부산지부에서는 첫 기본과정 강의실 좌석이 95석이어서 꽉 채워 달라고 문자기도, 릴레이 기도를 했었는데 정확하게 채워 주셨다. 두 번째 기본과정에 170명을 달라고 기도했을 때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채워주셨으며, 목회자 초청 세미나에 400명을 보내달라고 기도했는데 450명을 넘치도록 채워주신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의심하지 않고 그 숫자를 채워주시리라 확신하는 분위기였다. 이러한 회원들을 만나게 된 것을 가슴 깊이 감사하고 있으며 이들과 함께 일하고 있는 것이 지부장으로서 행복할 뿐이다. 
그리하여 모일 때 마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3,000명을 두고 기도하게 되었다. 학술대회를 마치고 최종 집계된 참가인원이 명찰을 기준으로 했을 때 3,215명으로서 하나님께서는 넘치게 채워주신 것이다. 등록을 하고 당일에 참가하지 않아서 명찰을 찾아가지 않는 분들이 약 200명 정도 있었는데 이들까지 합하면 3400명이 넘는 숫자였다. 이 내용을 들은 어느 회원은 '십일조를 저희들에게 돌려 주셨네요” 라면서 기뻐한 모습에 한바탕 웃음을 선사하기도 하였다. 

2. 오직 기도로 준비하다.
 
부산지부에서 학술대회 개최를 결정하기 이전부터 부산지부 회원들은 매일 꾸준히 기도해왔다. 특히 학술대회를 결정한 후에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학술대회를 위해서 기도해 왔다. 새벽기도를 꾸준히 하는 분이 25명이며 매일 저녁 9시 정시기도는 전체 회원 50명이 같은 시간에 같은 제목으로 1분 기도를 하게 되었다. 
50명이 넘는 회원들에게 매일 문자를 보내는 일이 휴대전화로는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에 6-70만원 정도를 지불하고 인터넷에서 단체 문자 보내는 계정을 구입하여 사용하였다. 이일과 회원들이 기도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믿음 좋은 분을 기도사역부장으로 세웠는데 기도사역부장이 매일 저녁 8시 55분경에 기도제목을 문자로 보내면 문자를 보고 9시에 1분간 기도하는 것이다. 그런데 간혹 그 시간에 문자를 보자 못하는 분도 있을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경우는 문자를 보는 즉시 1분 기도를 하면 함께 정시 기도에 동참하는 것으로 하였다. 
이렇게 했더니 회원 간에 서로 개인적인 기도제목을 알려주고 기도요청 하는 아름다운 관계가 형성되는 일도 경험하게 되었다. 그래서 기도하지 않는 날은 하루도 없었고 기도사역 부장이 출타 중에는 다른 사람이 대신 문자를 보낼 수 있도록 미리 조치하였기 때문에 기도를 쉬는 날은 하루도 없었다. 
회원들에게 보낸 기도 문자
• 하나님의 창조 영광이 세워질 학술대회가 되길 소원하며 모든 강좌와 강의자들을 붙들어 주옵소서
• 창조주 하나님의 증인되길 원하는 부산지부 모든 식구들을 축복하시고 감당할 능력도 허락하옵소서
• 등록 인원 삼천명, 넘치는 재정, 교회들의 적극적 후원, 좋은 날씨, 놀라운 강의, 주님께서 해 주실 일들입니다 
또한 부산지부에는 목사님이 여러분 활동하고 있는데, 열정이 있는 목사님께 부탁하여 공휴일에 기도원에 가서 합심기도회를 인도해 주시도록 요청하였다. 모두 가정이 있는 분들이라 할 일도 많고 피곤하여 쉬려고 할만도 한데 거의 대부분의 회원들이 함께 동참하여 간절히 기도하였고 또 서로를 축복하고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젊은 청년 회원들이 많이 참가하여서 기도원 기도를 마친 후에는 부산지부 모임의 영적 분위기가 훨씬 더 좋아지는 경험도 하게 되었다. 
학술대회를 마치고 뒤돌아보면 어려울 때마다, 힘들 때 마다 힘써 기도한 부산지부 회원들, 회장님과 본부 임원들, 학회 사무실 스탭들, 전북지부 회원들, 대구지부 회원들, 대전지부 회원들, 학회 이사님들과 기도 동역자들의 기도를 하나님이 들어주셨기 때문에 성공적으로 학술대회가 개최된 것으로 믿고 감사하고 있다. 

3. 학술대회 장소를 허락받다.
 
학술대회 참가 인원을 3000명으로 정하고 장소를 물색하기 시작하였다. 가장 먼저 떠오른 곳이 실내 체육관 이었다. 부산에는 4-5 곳의 실내 체육관이 있는데 가장 큰 곳이 사직 실내 체육관으로서 약 14000명을 수용할 수 있고 나머지도 모두 3000명을 수용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체육관은 한 가지 문제가 있었다. 3000명 전체가 모이는 것은 별 어려움이 없으나 오후 세션 강의가 문제가 되었다. 오후 세션강의는 별도의 분리된 공간에서 이루어 져야 하는데 체육관으로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래서 알아본 곳이 대학이었다. 부산시내에 있는 대학 중에 3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강당이나 체육관이 있는 대학이 한 곳도 없었다. 
결국 부산에서 창조과학 국제 학술대회를 개최할 수 있는 공간은 수영로 교회가 유일한 곳이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교회에서 학술대회를 개최한 적이 없기 때문에 망설여지기도 했으나 다른 대안이 없었다. 

그림 3. 학술대회가 열리는 수영로교회 전경. 학술대회 당일의 모습으로 만국기가 펄럭이는 것이 마치 학술대회를 축하하기 위해서 미리 준비한 것 같았다. 

그래서 공문으로 수영로 교회에 학술대회 개최 장소 사용 요청을 하게 되었다. 공문을 보낸 날이 정기 모임이 있는 목요일이어서 모든 회원에게 전심으로 기도하도록 요청하였고 그 자리에서도 합심하여 기도하였다. 장소사용이 허락되지 않으면 학술대회 규모를 축소해서 다른 장소에서 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기 때문에 다른 때보다도 더 간절히 기도하였다. 
모두 합심하여 기도한 결과 한 달 만에 수영로교회 당회에서 장소사용 허락이 났다. 우리가 장소사용 신청을 한 날이 학술대회 9개월 전의 일이었기 때문에 너무 일찍 신청하여 결정을 미루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미리 장소를 허락해 주셔서 감사한 일이었다. 장소 허락이 나던 날 모든 회원에게 문자로 알려드리니 휴대전화에 불이 났다. 서로 축하하고 문자를 주고 받고, ‘감사한 일이다’를 연발하고..... 기도한 만큼 감격이 컸던 것이다. 장소가 결정되었으니 이제 본격적인 학술대회 준비에 들어가게 되었다. 

4. 목회자 초청 창조과학 세미나 개최
 
창조과학 국제 학술대회를 위하여 전초전(?)으로 목회자 초청 세미나를 개최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 그리고 이미 전북지부와 광주지부에서 성공적으로 목회자 초청 세미나를 개최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한윤봉 지부장님께 자문을 구하고 정현필 지부장님께 모든 자료를 넘겨받아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였다. 
목회자 초청 세미나를 앞두고 몇 분의 목사님들께 자문을 구했더니 날짜는 수요일이 좋겠다는 의견을 주셨다. 왜냐하면 수요일은 수요예배가 있기 때문에 목사님들이 멀리 출타하지 않으시고 더 많은 분들이 참석하실 수 있다는 것이다. 전북지부에서는 화요일에, 광주지부에서는 월요일을 택해서 세미나를 개최했는데 특히 광주지부에서 많은 분들이 모였기 때문에 월요일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갈등이 생겼다. 


그림 4. 목회자 초청 창조과학 세미나 안내 카드. 이 카드를 많이 제작하여 교회를 돌면서 목회자들에게 창조과학 세미나를 홍보하였다. 

그래서 어느 요일에 개최하는 것이 좋을까를 두고 또 기도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무런 응답을 주시지 않는 것이다. 마음은 초조하고 응답은 없었는데 마음은 무척 편했다. 이상한 일이었다. 그래서 이 내용을 회원들에게 이야기 했더니 '예전에 수요일에 하시기로 정한거 아니에요? 그냥 수요일에 합시다”라는 대답이 나왔다. 
'아! 이것이 응답이구나!” 그렇게 생각하고 2월 8일 수요일로 결정하였다. 장소는 전에 기본과정을 개최했던 동아대 부민 캠퍼스로, 참가예상 인원을 200명으로 정하고 구체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목사님들 200명을 모으는 일은 쉽지 않았다. 열심히 홍보하고 있는데 일은 엉뚱하게 다른 곳에서 터지고 말았다. 세미나 개최를 불과 두 달 앞두고 동아대 학생이 학교 게시판에 이상한 글을 올린 것이다. 이 글로 인하여 장소허락이 보류되는 것이었다. 강사를 확정한 상태였고 이제 홍보전단을 만들어서 적극적으로 홍보를 해야 할 시점에 장소가 보류되다니... 이게 무슨 일인가? 도무지 이해 할 수가 없었다. 
이번에도 기도원에 올랐다. 조용히 묵상하고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하나님께 묻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주변의 교회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몇 교회를 방문하고 목사님을 만나서 취지를 말씀드리니 좋다고 하시면서도 왠지 적극적인 지원은 할 수는 없다는 표정이었다. 
그러던 중에 수영로교회에서 개최하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회원들과 의논하니 모두 동아대 보다는 수영로 교회가 차라리 좋다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학술대회가 수영로교회에서 개최되니 학술대회 전초전이라면 실제 학술대회 정소에서 하는 것이 훨씬 좋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한 가지 제안을 하게 되었다. 


그림 5. 목회자 초청 창조과학 세미나.  세미나를 마치면서 약 400명의 목회자들이 일어서서 강사들과 한국창조과학회를 위하여 축복기도하고 있다.   

'좋습니다, 수영로교회에서 개최하도록 합시다. 그 대신 한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수영로교회에서 한다면 인원을 두 배로 늘려 잡아서 400명의 목사님을 초청하도록 합시다. 수영로 교회 희락홀이 400명 수용할 수 있으니 목표를 400명으로 합시다” 라는 엉뚱한 제안을 나도 모르게 하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보아도 왜 그러한 제안을 하게 되었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그런데 정말 이상한 것은 이러한 제안에 부산지부 회원들 누구도 토를 달지 않는 것이었다. '목사님 400명 모이는 것이 쉬운 일이냐? 겸손하게 200명만 초청하는 것으로 하자”는 이야기가 나올 법도 한데 아무도 반대하는 회원이 없는 것이 더 놀라운 일이었다. 
그 이후 부산 지부 회원들은 한 마음이 되어 정말 간절히 기도하고 열심히 홍보하였다. 이때 홍보하기 위해서 뛰어다닌 경험이 학술대회 홍보로 이어지게 된 것은 큰 학술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한 하나님의 인도하심이었다. 무엇보다도 하나님께서 미리 찾아가셔서 홍보해 주셨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생각해보면 하나님께서 동아대를 사용하지 못하시도록 막으신 것은 장소가 너무 좁기 때문이었음은 목회자 초청 세미나를 마치고 깨닫게 되었다. 동아대에서 세미나를 개최했으면 큰 일 날 뻔하였다. 사전신청을 받았는데 400명이 세미나 1주일 전에 마감되었기 때문이다. 
그 후 1주일은 목사님들이 현장에 가면 참석은 할 수 있느냐는 문의 전화가 쇄도하였다. '강의안, 창조과학 설교 자료집, 점심식사 등을 400명에 맞추어서 준비하였기 때문에 강의안과 설교 자료집도 못 드리며 점심식사도 직접 식당에서 개인적으로 하셔야 합니다”라고 대답할 수 밖에 없었다. 결국 사전 신청을 하지 않고 당일에 오신 분들이 100여명은 되었고 신청은 했지만 참석하지 못한 분들이 약 50명 정도 되었기 때문에 실제 참석인원은 450명 정도 되었다. 자리가 모자라서 강의실 통로에 의자를 놓아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결국 사전 신청하지 않으시고 당일에 오신 분들에게는 명찰, 강의안, 자료집, 점심식사 등 아무것도 드리지 못했고 강의는 들으셨지만 빈손으로 가신 분들이 50명 정도 되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