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 당신의 아이를 칭찬하는 방법
지은이: 세키네 마사아키
제3장 산뜻하게 칭찬하는 방법
2편 잘 살핀다는 것은 무엇인가
2. 스케치를 하면 잘 보인다
친구 몇 명과 여행을 떠난 일이 있었는데 어디를 가더라도 틈만 나면
스케치북을 펼쳐놓고 연필로 스케치를 하는 친구가 있었다.
다른 친구들은 사진을 찍을 때 그 친구는 어느 한 곳에 시선을 집중하고는 열심히 연필을 움직였다.
그리고는 "스케치를 하면 사물이 잘 보이는 법이야."하고 혼잣말을 했다.
내가 그 말에 찔끔했던 까닭은
조금이라도 경치가 좋고 신기한 곳이 나오면 정신없이 사진을 찍어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사진만 찍어대던 내 행동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생각하니
내가 사물을 제대로 보고 있지 못했다는 깨달음이 들었다.
사진은 한순간 셔터를 누름으로써 경치를 박제해 버린다.
사진 전문가라면 모를까 사진에 대해선 문외한인 나로서는
사진이 경치를 감상하는 방법일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스케치를 하는 것 만큼 잘 살필 수는 없다.
무턱대고 셔터를 찰칵찰칵 누를 뿐 사물을 제대로 살피지 않으면 보고도 보지 못하거나,
보고도 그냥 지나치는 결과가 된다는 반성이 들었다.
교사는 경험이 쌓이면 쌓일수록 관성적으로 학생을 살핀다.
관성적으로 학생을 대하면 자신도 모르는사이에 스스로의 틀에 얽매여 학생을 본다.
더구나 자신의 틀을 깨닫지 못하는 일도 적지 않다.
그래서 자신의 견해가 무조건 옳다고 잘못 확신한다.
이렇게 그릇된 확신처럼 위험한 것은 없다.
지나친 자신감은 자신감이 결여된 애매한 태도보다 훨씬 나쁜 영향을 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