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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당신의 아이를 칭찬하는 방법 - 제3장 산뜻하게 칭찬하는 방법

Joyfule 2020. 7. 9. 00:39

47. 당신의 아이를 칭찬하는 방법
지은이: 세키네 마사아키  
제3장 산뜻하게 칭찬하는 방법  
2편 잘 살핀다는 것은 무엇인가  
  3. 읽기, 쓰기, 그리기에도 깊이의 차이가 있다
글을 읽는 방법도 사진과 스케치만큼의 차이가 난다. 
사진을 찍듯이 읽으면 표면만을 훑다가 만다.
그래서 책을 읽는 동안에는 무언가가 재미있어서 키득거리지만 
책을 덮고 나면 남는 게 아무것도 없다.
  책을 보다 깊이있게 읽으려면, 
주인공의 심리 변화나 작가가  호소하고자 하는 주제를 잡아내려고 노력해야 한다. 
책의 깊이를 음미하면서 읽는 독서법을 나는 스케치에 해당한다고 말하고 싶다.
  스케치라는 말이 어떻게 보면 가볍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스케치에 상응하는 독서법은 한 글자 한 글자, 어구 하나하나, 
문장 하나하나의 의미를 생각하고 문맥을 이해하고 나아가
작가의 생각을 음미하면서 읽은 방법이다. 
꼼꼼이 읽고 되풀이 해서 읽는 독서법인 것이다.
이것을 정독이라고 말해도 좋다.
 보다 잘 살피기 위한 독서법은 읽는 글을 그대로 한번 써내려가는 방법이다. 
작가는 대개 자신이 좋아하는 다른 작가의 작품을 그대로 베껴 봄으로써 
그 분위기를 음미한다고 한다. 
베끼는 과정에서 그 작품의 숨결이 느껴진다고 한다. 
이것은 명화라고 일컬어지는 그림을 베껴 그려 봄으로써 
그 작품의 숨결을 맛보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베껴 그리기 위해서는 그 작품을 꼼꼼하게 살핀 뒤에 
그림을 그린 작가의 심정이 되어 붓끝을 놀려야 한다. 
그렇게 할 때 작가의 숨결을 맛볼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작품의 기법이나 필치도 체험할 수 있다. 
그러나 작가의 마음을 읽어내는 것 만큼 미술애호가를 설레이게 하는 일은 없다. 
글을 통째로 베끼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쓰면서 '아, 작가는 여기 이 부분을 이런 심정으로 썼구나.'라든가
 '아, 여기에서는 이런 말을 하고 싶었구나.'하는 식으로 
그 작품을 쓸 당시의 작가의 심정에 젖어들 수 있는 것이다. 
이런 과정에서 글읽는 힘이 붙게 되고,  나아가 스스로 글을 쓸 수 있는 힘도 길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