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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은혜는 공짜이건만…

Joyfule 2007. 10. 10. 00:15
 
53. 은혜는 공짜이건만…       

추수감사절 다음날 새벽예배를 인도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습니다.  
아직도 이른 아침이었건만 샤핑몰에 장사진을 치고 늘어선 인파를 보았습니다.  
이른바 After Thanksgiving Sale 때문이었습니다.  
신기해서 차에서 내려서 사람들이 있는 곳에 가보았습니다.  
손에 커피와 먹을 것을 들고서 가게안에 들어가는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물어보니 지난밤 저녁 7시부터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밤새도록 가게앞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소비의 천국인 미국에서 일년에 한차례있는 추수감사절 다음 날 
빅세일에 대해서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막상 그 현실을 대하니 입이 떡 벌어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물건을 싸게 구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 생각하고 
늦은 가을밤의 추위를 아랑곳하지 않는 그들의 인내...
얼굴에는 오히려 밤을 새우며 매장의 오픈을 기다렸다는 
그들만의 자부심(?) 마저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좋은 물건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기 위해서 밤을 마다하지 않는 사람들… 
또 물건을 구입하고 스토어를 나오는 사람의 표정속에서
 마치 대박을 잡은 듯한 번저나는 기쁨과 환호… 
그 광경속에서 추수감사절 다음 날 새벽예배의 허전함을 느꼈던 
저 자신의 모습이 한없이 부끄럽고 죄송스럽게만 느껴진 것은 왠일인지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엄청난 가치를 가진 하나님의 은혜를 거저 주시는 
새벽의 교회 모임은 썰렁하기만 합니다.  
은혜를 부어주시는 하나님의 손길이 머무는 교회의 각종 모임은 
찾아오는 사람들이 한 자리라도 더 채워주었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시간을 늦춰가며 애써 교우들을 기다려 봅니다.  
아무리 싸다해도 공짜로 얻는 물건도 아닌데 
스토아앞에서 장사진을 치면서 밤을 새우는 사람들… 
무한 가치를 가진 하나님의 은혜는 
지불하지 않아도 얻게되는 공짜임에도 그것을 외면하는 사람들… 
이 두개의 극단적인 모습은 집으로 돌아가는 
저의 머리속에서 계속 뱅뱅 맴돌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은혜는 우리가 얻고자 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부어주셔야만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감사하게도 하나님께서는 이 은혜를 부어주시고자 우리를 찾고 계십니다.  
은혜를 주시기 위하여 우리를 안타까이 찾고 계시는 하나님을 묵상해 봅시다.  
정말 은혜에 대한 무한가치성을 인정한다면 
우리가 하나님을 찾아야 됨이 마땅한 것이 아닐까요?  
목마른 사슴이 시내를 찾는 갈급함이 바로 
은혜를 구하는 우리의 모습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좋은 물건을 싼값에 얻는 일을 위해서 밤이슬 정도는 감수하는 사람들처럼… 
그것도 두근거리며 기대하는 마음으로 불평함없이… 
무한가치의 하나님의 은혜를 기다리는 우리의 심정은 그것 이상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이번 추수감사절 기간에는 저를 향한 하나님의 책망이 느껴집니다. 
은혜를 사모하는 삶이 되기를 소망하며 
목회실에서 김지성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