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는 마부가 되어야 한다..
비즈니스맨이 국경을 넘으면 번영이고,
탱크가 국경을 넘으면 전쟁’이란 말이 있다.
그래서 싸움을 어루만져 사라지게 하고 번영을 만들어나가는
피스메이커(Peacemaker)가 바로 CEO다.
《CEO 10계명》을 통해 CEO가 주목해야 할 10가지 중 일부를 소개한다.
프로 CEO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 CEO 10계명》의 경영 컨설턴트는 ‘Back to the Basic 3’를 강조한다.
첫째, 인간으로의 회귀를 추구하는 경영이다.
이는 곧 인간성과 도덕성 회복을 통한 상생의 경영이다.
파이를 뺏고 빼앗기는 착취가 아니다.
또 무조건 있는 파이를 공평하게 나누는 제로섬 게임도 아니다.
파이를 먼저 키운후 기여한 만큼 공정하게 나누는 윈윈(Win-Win)경영을 뜻한다.
둘째, 자연으로의 회귀를 추구하는 경영이다.
인간의 생존기반인 환경을 아끼고 가꿔야 한다.
첨단과학이 제공하는 현대문명을 누릴수록 자연의 풋풋함이 그리운 법이다.
그것을 고객에게 되돌려주는 것이야말로 참다운 환경경영이며,
자연과 인간을 동시에 사랑하는 경영이다.
셋째, 그야말로 기본으로의 회귀를 추구하는 경영이다.
낼 세금은 반드시 내고, 정치자금이라는 미명하에
‘검은 돈’을 주고받지 말아야 한다.
미국 엔론(ENRON)사의 회계부정처럼 분식회계로 얼룩져서는 안 된다.
투명경영은 미래에도 빛을 발할 수 있는 기업의 값진 가치창조 활동이다.
★인재를 찾고 훈련시켜라
회사에서 인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삼성그룹 창업자인 고 이병철 회장은
“나의 일생은 한마디로 무슨 사업을 할 것인가 그리고
그 일을 누구에게 맡길 것인가를 골몰하는 것이었다”라고 말했다.
기업은 기(企)를 업(業)으로 하는 생명체다.
기(企)는 사람(人)이 머무는(止) 곳이다.
그 사람들을 섬기고 지도하는 이가 바로 CEO다.
그러나 그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에게는 한 명의 슈퍼스타만을 기대하고,
거기에 기대고자 하는 심리가 있기 때문이다.
이때 기억해야 할 한 마디가 있다.
‘단 한 마리의 여우로는 흰 털옷을 만들 수 없다’는 것이다.
이 세상에는 몸 전체가 완벽하게 흰털로만 덮인 여우가 없기 때문이다.
얼굴이나 귀, 등이나 배 어느한 부분에 다른 색깔의 털이 꼭 섞여 있다.
그래서 여러 마리의 여우가 있어야 완벽한 흰털 옷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그와 마찬가지로 모든 일을 잘하는 사람은 없다.
조직이 성과를 내려면 각 분야의 인재를 고루 모아 함께 일하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에 CEO는 최고경영책임자로서뿐만 아니라 최고교육책임자인
CEO(Chief Education Officer)로서의 책무도 수행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기업에 진입한 구성원들을
적극적인 교육과 훈련을 통해 최상의 인재로 육성해야 한다.
★품질을 경영하라
2004년,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은 품질경쟁력이
주요 국가 중 27위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평가했다. 아직도 갈 길은 멀다.
그렇다면 ‘품질’의 요체가 과연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필자는 품질의 요체를 ‘5정 1창’이라고 정의했다.
‘5정’은 정확, 정결, 정교함, 정성, 정보력의 첫 글자이고,
‘1창’은 창조력의 첫 글자를 칭한다.
‘
5정 1창’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첫째, 정확성의 제고가 중요하다. 납기, 치수 그리고 약속 준수가 정확해야 한다.
사소한 오차가 큰 비용을 부담하게 만들고 상품은 물론,
심하면 기업과 국가의 이미지까지 훼손시킨다.
둘째, 정결은 품질의 필수조건이다.
생산현장에서부터 매장에 이르기까지 완벽한 정리정돈은
간단한 일처럼 보이지만 고품질을 유지하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리고 깨끗해야 한다. 고객이 접하는 상품은 물론 기업도 깨끗해야 한다.
셋째, 정교함을 높이는 일이 부가가치를 높이는 첩경이다.
값비싼 명품 시계, 그리고 미국 최고의 백화점인 노드스트롬의 고급
애프터서비스를 만끽한다면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넷째, 정성이 언제나 중요하다.
자동차 생산의 경우, 첨단의 자동화 생산설비가 해낸다하더라도
완성된 제품에는 그것을 움직이는 사람의 마음이 스며 있어들어야 한다.
나사 한 번 더 조이는 것을 확인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다섯째, 정보력이다.
디지털 경제에서 정보의 채집 및 가공과 이용 능력은 생사를 가르는 분수령이다.
정보경영은 미래를 열어가는 경영 인프라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창조력이다. 창조력에는 우선 문화적 창조와 혁신이 있다.
원색의 컬러를 과감하게 채택한 베네통의 미학이 이른바
문화테크(CT)의 좋은 사례라 할 수 있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한 편이 자동차 수십만 대를 수출한 이익보다 더 크다.
그리고 과학적 창조력도 중요하다.
★날쌘 경영을 하라
농부는 늘 잡초를 뽑아주고 돌멩이를 걷어내고 밭을 잘 갈아줘야 한다.
마찬가지로 CEO는 조직구성원 중 ‘악화'를 늘 재빠르고 냉철하게 뽑아버려야 한다.
양화가 마음껏 신나게 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것이 바로 날쌘 경영이다.
닛산의 카를로스 곤 사장은 지난 1999년 파산 직전의
닛산자동차 CEO로 취임한 후 1년 만에 흑자로 전환한 탁월한 경영자다.
닛산자동차를 회생시킨 성공비결을 묻는 기자에게 그는 이렇게 답했다.
“직원들에게 끊임없이 동기부여를 해주었다.
결재서류에 도장만 찍고 사사건건 시비나 거는 암적인 존재는 과감히 쫓아냈다.
구조조정을 위한 구조조정은 절대로 성공하지 못한다.
도저히 달성하지 못할 것 같은 목표를 설정하고
사원들과 협력업체를 벼랑 끝까지 몰아붙이기도 했다.
조직은 끊임없이 충격을 받지 않으면 느슨해진다.”
GE의 전 회장 잭 웰치도 과감하고 단호했다.
그의 ‘10% 꼬리 잘라내기’는 잔인했다.
그는 ‘활력곡선(Vitality Curve)’개념을 도입해,
조직 구성원을 핵심 정예(20%), 중간층(70%), 하위(10%)로 구분했다.
그리고 하위 10%에 대해서는 상시 정리해고를 단행했다.
이 제도가 시행된 지 3년 만에 문제사원들은 거의 다 제거됐고
관리자들이 10%의 하위 그룹 선정에 곤란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이 원칙을 계속 밀고 나갔다.
그럼으로써 자신이 CEO로 재임한 20년 동안 GE의 기업가치를 엄청나게 높였다.
★욘사마를 벤치마킹하라
욘사마의 본질은 순수이며 열정이고 강인함이다.
사랑도 테크닉으로 전락한 요즘에 사랑다운 사랑, 순수한 사랑을 접했으니
일본 여성들이 열광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체면치레인 ‘다데마에’와 본심인‘혼네’사이에서 일본인 특유의
이중적인 기교와 서양인의 이해타산에 넌더리가 났다는 반증이다.
TV 드라마 ‘겨울연가’가 한국보다 일본에서 더
선풍적인 인기를 끈 것은 이런 점에서 음미할 만하다.
어느 한·일 결혼주선업체 대표는 일본 여성들이 느끼는
욘사마의 매력을 다음과 같이 세 가지로 분석했다.
첫째, 여성에 대해 책임감이 강하고 작은 일까지 신경을 써준다.
둘째, 효심이 지극하고 가정을 소중하게 여긴다.
셋째, 군복무에 따른 늠름함과 강인함이 있다.
이는 일본 남성들이 가정에서조차 ‘개인’의 영역을 중시하는
서양식 가치관을 따라가는 것과는 무척 대조적인 개성이다.
한마디로 ‘순수한 열정’을 강점으로 인식했다는 것이다.
이는‘겨울연가’라는 러브 스토리에서 사랑의 본질이 바로
순수한 열정이라는 것을 새삼스레 깨달았기 때문일 것이다.
★마부(馬夫)가 되라
회사를 법인(法人)이라고 하는 것도 의미심장하다.
‘법으로 인정된 사람,’ 즉 생명체라는 뜻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법인은 웃고 울며 또 괴로워한다.
신이 나면 펄펄 뛰기도 하지만 풀이 죽어 하는 일마다 그르치기도 한다.
CEO는 이렇게 살아있는 생명체를 경영하는 리더이다.
CEO는 마부(馬夫)다. 그것도 사력을 다해 경주마를 몰면서
목표지점을 향해 질주하는 기수와 같다.
무생물인 자전거를 타거나 자동차를 운전하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
영국의 명문 이튼고등학교는 지금도 여전히
체벌과 훈육을 신성한 교권의 상징으로 여기고 있다.
채찍을 잃은 마부는 더 이상 마부가 아니기 때문이다.
말 타기와 자동차 운전이 다른 것은 말이 생명체이기 때문이다.
살아있는 법인인 회사를 경영하는 CEO는 경주마 기수와 다르지 않다.
그러므로 리더는 구성원들의 말을 들어주고,
자기 뜻을 설명하고, 도와주고, 토론하고, 평가하고,
답변하는 지도자가 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