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성을 위한 ━━/세계문학

Daddy Long Legs - Jean Webster

Joyfule 2017. 9. 10. 08:53
    
    
     Jean Webster
     Daddy Long Legs
    
     키다리 아저씨께.   
    5월 15일
    전차를 탔을 때, 위쪽만 가만하 올려다 보고 
    다른 사라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는 것은 좋은 태도라고 할수 있을까요?
    오늘, 아주 아름다운 비로드 옷을 입은 미인이 전차에 올라 탔어요.
    그리고 눈썹하나 까딱하지 않고 15분간이나 바지 멜빵의 
    선전 간판만을 바라보고 앉아 있더라구요.
    자기만이 그 장소의 중요 인물이라도 되는 양 거만한 얼굴로 
    주변 사람을 무시하는 것은 실례라고 생각해요.
    어쨌든 이런 사람은 많은 손해를 보는 거예요.
    그 사람이 시시한 간판을 파고들 듯이 쳐다보고 있는 동안, 
    저 같은 사람은 재미있는 사람들이 잔뜩 타고 있는 전차 안을 
    빈틈없이 관찰하고 있으니까요.
    지금 보시는 그림은 이 곳에서 처음 공개하는 그림이에요.
    실끝에 매달려 있는 거미같죠?
    그런데 전혀 아니에요.
    체육관 풀장에서 수영을 배우고 있는 저를 그린 그림이에요.
    수영 선생님은 제 벨트 뒤에 붙어있는 고리에 줄을 묶어서 
    그것을 천장의 활차 속에 걸쳐서 움직이고 있는 거에요.
    자기 선생님을 신뢰하는 경우라면 대단히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저는 내내 선생님이 줄을 풀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서 
    끊임없이 한쪽 눈으로는 선생님을 바라보고, 한쪽 눈으로만 헤엄을 쳐요.
    이런 식으로 주위가 산만하기 때문에 별 진척이 없어요.
    그렇지 않으면 많은 진전이 있었을 텐데요.
    요즘은 아주 복잡한 기후에요.
    이 편지를 쓰기 시작했을 때는 비가 내리고 있었는데 
    지금은 벌써 해가 나와있군요.
    샐리와 저는 이제부터 밖에서 테니스를 칠 거에요.
    그러면 체육관에 안 가도 되니까요. 
    일주일 후
    더 일찍 이 편지를 끝내려고 했는데, 지금까지 우물쭈물 했어요.
    아저씨, 그래도 화 안 내시는 거죠?
    아저씨께 편지 쓰는 것을 정말로 좋아해요.
    제 자신에게도 가족이 있는 것 같아서, 
    남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기분이 들거든요.
    제게 비밀이 있는데 아저씨께 가르쳐 드릴까요?
    실은 제가 편지를 보내는 분은 아저씨 뿐만이 아니에요.
    달리 두 사람이 더 있어요!
    이번 겨울에 저비 도련님으로부터 아름답고 
    긴 편지를 몇 통이나 받았어요.
    (줄리아에게 필적을 들키지 않으려고 봉투는 타이프로 치셨어요.)
    놀라셨죠?
    그리고 1주일이나 2주일마다 한번씩 언제나
    노란색 용지에 아주 서툰 글씨로 쓴 편지가 프린스턴 대학에서 와요.
    저는 어느 편지에든 모두 사무적으로 민첩하게 답장을 보내고 있어요.
    그러니까 저도 다른 여자애들과 별반 다를 것이 없죠?
    저도 남자들로부터 편지를 받으니까요.
    제가 4학년의 연극 클럽 회원으로 뽑힌 것을 말씀드렸던가요?
    엄선된 사람들만이 들어가는 클럽이에요.
    1천명 중에서 겨우 75명만이 뽑힌답니다.
    철저한 사회주의자인 제가 이런 클럽에 들어가도 될까요?
    사회학에서 제가 지금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아세요?
    제가 지금 쓰고 있는 제목은(맞춰 보세요)
     (부양자 없는 아동의 보호에 대해서)에요.
    교수님이 논제를 트럼프 나눠주듯 섞어서 마음대로,배정하셨기 때문에 
    제가 이것을 쓰게 된 거에요.
    웃기지요?
    저녁 식사 시간 종이 울리고 있어요.
    우편상자 옆을 지날 때 이 편지를 넣을 거에요.
     애정을 담아 J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