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Marseillaise'와 함께 하는 'Casablanca'
과연 우리가 이제껏 치부해 온 '사랑'의 의미는 무엇인가? 무릇 우리가 줄곧 인식해 온 '사랑'이란 기실, 사랑이 아니라 한낱 이기적인 소유욕과 편집(偏執)의 발로에 불과한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진정한 사랑은 때로 그 '사랑하는 이'조차 과감히 떠나보낼 수 있는 희생적 관용과 체념의 용기를 필요로 한다. 그래서 나는 늘 영화 '카사블랑카(Casablanca)'를, 가장 위대한 사랑의 전형을 보여준 걸작으로 꼽는 데 조금도 주저하지 않는다! La Marseillaise -Mireille Mathieu
1943년 처음 개봉된 이후
지금껏 수많은 극장에서 리바이벌되었고 TV에서 그 수를 헤아릴 수조차 없을 만큼 빈번히 방영되었음에도 카사블랑카'의 인기는 왜 아직도 식지 않고 있는 것일까? 그리고 왜 보면 볼수록 더욱 깊게 빠져들 수 밖에는 없는 것일까? O.K. Rick"이라는 사인(sign)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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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장 마이클 커티스는 그러한 '보기(Bogie : 험프리 보가트의 애칭)'의 강렬한 흡인력을 영화초반부터 아주 재미있는 방법으로 유도해 내고 있다. 바로, 릭(Rick)이 힘찬 필치(筆致)로 "O.K. Rick"이라고 사인하는 모습의 '클로즈 업(Close Up)' 장면이 그것이다. 이 순간부터 관객은, 보가트의 시선으로, 보가트와 거의 완전히 동화(同化)된 상태로 영화 속으로 하염없이 빠져들게 되는 것이다. AFI 선정, 영화사상 최고의 걸작에 '시민 케인' 다음 순위로 랭크(rank)되다.
1998년 미국 영화 협회(AFI)는 영화사상 가장 위대한 영화들로서
'시민 케인(Citizen Kane)' 다음으로 카사블랑카(Casablanca)'를 꼽았다. 그러나 만일 AFI의 심사위원들이 아닌, 일반 영화 애호가들을 상대로 투표를 실시했다고 한다면 결과가 어떻게 나왔을까? '시민 케인'이, 천재적인 영화작가 오손 웰즈의 탁월한 창의력이 빛나는 위대한 영화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민 케인'은 '카사블랑카'가 지니고 있는, 한 마디로는 도저히 형언키 힘든 독보적인 '컬트적 매력', 즉, 아무리 봐도 결코 식상하게 만들지 않고, 볼 때마다 늘 새로운 감동의 세계로 인도하는 고유의 미덕을 결코 능가할 수는 없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1988년 미국 상원(上院)은, 귀중한 문화자산인 명작 영화필름들의 영구적 보존을 위해
미국의 대표적인 영화 1000편 중에서 최우선적으로 25편의 보존처리 작업을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카사블랑카'는 '0 순위'로 채택되었다. La Marseillaise를 선창(先唱)하는 빅터 라즐로(폴 헨리드 粉)
프랑스의 혁명정신을 담고 있는
프랑스 국가(國歌), 라 마르세예즈(La Maseillaise). 2차대전 당시 이 영화가 상영되었을 때, 자유 프랑스 지지자들은 물론이고, 일반 미국인들도 다 함께 기립자세로 이 노래를 제창(齊唱)했다. "We'll always have Paris !"(우리에겐 언제나 파리의 추억이 있잖아!)
'남자가 보여줄 수 있는 관용'의 미학적 극치를 보여준 ' 카사블랑카 '에서 사랑했던 여인 일자 를 안개 자욱한 공항에서 떠나보내며 릭 이 남긴 말이다. "오늘 밤에 당신을 만날 수 있나요?"라고 묻는 일자 에게 릭이 던지는 대사 "I never make plans that far ahead."(그렇게 먼 미래는 알 수 없어.) 포성이 울리던 파리에서 릭이 일자에게 와인으로 건배를 제의하며 하던 말인 "Here's looking at you kid!"(당신의 눈동자에 건배를!) 그리고 라스트 신에서 루이 에게 릭이 던진 말 "I think this is the beginning of a beautiful friendship!" 역시 압권이다. 이 세상 그 어떤 詩 못지 않은 영원한 베아트리체, 잉그리드 버그만을 추억하며
Charles Boyer & Ingrid Bergman In Gaslight 이 영화 '가스등(Gaslight)'은 이 영화는 안개가 짙게 깔린 음습한 도시 런던을 무대로 한데 재미있는 사실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다이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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