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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rth By Northwest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

Joyfule 2013. 1. 8. 23:30

North By Northwest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

▲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 · North By Northwest


- 캐리 그랜트 (Carry Grant)....로저 O. 손힐 (Roger O. Thornhill)
- 에바 마리 세인트 (Eva Marie Saint)....이브 켄달 (Eve Kendall)
- 제임스 메이슨 (James Mason)....필립 반담 (Phillip Vandamm)

- 감독 / 알프레드 히치콕 (Alfred Hitchcock)

영화의 영어 원제인 "북북서"(北北西, north by northwest)는 히치콕이 1963년 인터뷰에서 밝힌바와 같이 《햄릿》의 한 구절에서 따온 것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영화의 시나리오를 쓴 어니스트 레먼은 제목의 기원에 대해 다르게 설명한다.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 (North By Northwest  1959)  
뉴욕의 광고업자 로저 O. 손힐(캐리 그랜트)은 어느 날
정부 요원 조지 캐플란으로 오인 받고 두 명의 괴한에게 납치된다.
그는 어느 저택에서 술을 강제로 마신 뒤 버려져 음주운전으로 체포된다.
다음날 홀어머니와 함께 현장으로 가보지만 그곳의 내부는 전날 밤과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손힐은 그 저택 주인이 UN 외교관이란 이야기를 듣고,
UN 본부 로비에서 그에게 면회를 신청하나 엉뚱한 사람이 나왔다가 현장에서 등에 칼을 맞고 쓰러진다. 손힐은 삽시간에 살인범 누명까지 뒤집어쓰게 되고 경찰과 적 스파이들로부터 추격을 당한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결백을 입증해 줄 수 있는 단 하나의 인물인 캐플란을 찾으러 시카고행 열차에 몸을 싣고 그 곳에서 우연히 만난 금발의 미녀
이브 켄들(에바 마리 세인트)과 사랑을 속삭이는데.그녀 역시 첩자였다.
이브의 계략으로 죽을 고비를 넘긴 쏜 힐은 캐플란이라는 인물이 정부에서 만들어 낸 가공의 인물임을 알게 된다.

 제목은 일본식으로 잘못된 해석이다. '북북서'가 아니라
'노스웨스트 항공 비행기를 타고 북쪽으로 간다'는 뜻이다.

1960 애드가 앨런 포우 어워드 최우수 작품상 (Ernest Lehman )
1959 산 세바스찬 영화제 실버 씨쉘 상 (Alfred Hitchcock)
음악 : Bernard Herrmann - North by Northwest- Overture




러시모어 장면
뉴욕 매디슨가의 광고회사 중역인 로저 손힐
(캐리 그랜트)은 미국 정부가 가공한 "조지 캐플런"이란 인물로 오인받고 두 명의 괴한, 밸러리언(애덤 윌리엄스)과 리히트(로버트 엘렌스타인)에게 납치된다. 이들은 레스터 타운젠트라는
인물의 집으로 그를 대려가고, 손힐은 이곳에서
'타운젠트'라 불리는 사람에게 심문을 받는다.
손힐이 끝까지 캐플런이 자신이 아님을 부인하자 '타운젠트'(제임스 메이슨)는 그의 오른팔 레너드(마틴 랜도)을 시켜 그를 제거하라고 한다.

필립 밴덤 역, 제임스 메이슨레너드와 밸러리언, 리히트는 그에게 버본을 강제로 먹이고, 도난 신고된 차에 태운 후 고의로 사고를 일으키려고 한다. 하지만 손힐은 이들으로부터 도주하며 자동차 추격전이 벌어진다. 결국 손힐은 뉴욕 경찰의 순찰차에 추돌하며 손힐은 음주 운전 혐의를 받는다. 손힐은 경찰, 판사, 그의 어머니 (제시 로이스 랜디스)에게 그가 납치되었고 강제로 술을 먹은 것이라 주장하지만, 현장 검증을 위해 타운젠트의 집에 찾아갔을 때, 그의 아내로 가장한 인물이 타운젠트가 UN의 외교관이라 알려주자, 모두들 회의적 반응을 보인다.

진실을 밝히는 방법은 조지 캐플런이란 인물을 찾아내는 것 뿐이라는 것을 알아차린 손힐은 캐플런의 호텔방을 찾아갔고, 그곳에는 타운젠트로 추정되는 인물의 사진이 있었다.

칼에 맞아 쓰러지는 레스터 타운젠트밸러리언과 리히트의 추적을 피하며,
손힐은 택시를 타고 타운젠트가 연설할 예정인 UN 총회 건물로 향한다. 그곳에서 진짜 레스터 타운젠트를 만난 손힐은 그를 심문한 인물이 레스터 타운젠트가 아님을 깨닫는데, 그 순간 밸러리언이 타운젠트를 향해 칼들 던진다. 등에 칼을 맞은 타운젠트는 손힐을 향해 쓰러지고, 손힐이 무의식적으로 그의 등에 박힌 칼을 빼려는 순간 사진기사들이 그를 촬영한다. 졸지에 살인범으로 몰린 손힐은 도망가게 된다.

이브 캔덜 역, 에바 마리 세인트자신의 누명을 벗기 위해 끝까지 캐플런을 쫓기로 한 손힐은, 플라자 호텔의 직원으로부터 캐플런이 시카고의 앰배서더 이스트 호텔로 향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그랜드 센트럴 역에서 시카고행 기차를 타려 한다. 형사들에게 쫓기고 있음을 알아챈 손힐은 막 출발하려 하는 시카고행 기차에 잠입하고, 그곳에서 이브 캔덜(에바 마리 세인트)을 만난다. 캔덜은 손힐이 기차에 탄 경찰들로부터 숨겨주며 그를 돕는다. 이후 식당에서 다시 만난 캔덜과 손힐은 대화를 나누고, 손힐의 성냥갑에 ROT라는 글자가 써있는 것에 대해 얘기한다. 이후 손힐은 캔덜의 방에서 묶으며 시카고로 향한다.

시카고에 도착한 손힐은 캔덜의 짐꾼으로 위장하며 역을 빠져나온다. 사실 '타운젠트'의 연인이었던 캔덜은 조지 캐플런과 가짜 전화통화를 하며 거짓 만남을 주선함으로써 손힐을 속인다. 캔덜이 알려준 거짓 만남 장소로 간 손힐은, 한 시골 버스 정류장에서 캐플런을 기다린다. 버스가 지나가고 혼자 캐플런을 기다리던 손힐은 갑자기 살충제 살포용 비행기로부터 총격을 받는다. 그는 지나가던 유조차에 의해 간신히 공격을 피하게 되고 비행기는 유조차와 부딪혀 폭발한다. 지나가던 차들이 그 광경을 보고 멈춰서자 손힐은 구경꾼의 차를 훔쳐 시카고 시내로 돌아와 조지 캐플런이 묶을 것이라 알고있는 앰배서더 이스트 호텔로 향한다.

손힐은 앰배서더 이스트 호텔의 직원으로부터 캐플런이 사우스다코타 주의 래피드시티로 향한다는 메모를 남기고 이미 그날 캔덜이 전화한 시점보다 일찍 체크아웃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캐플런은 캔덜을 의심하기 시작하고 혹시 그 호텔에 캔덜이 묶는지를 물어본다. 손힐은 캔덜의 방을 찾아간다. 캔덜은 그에게 샤워를 할 것을 권유하며, 손힐은 화장실에서 샤워를 하는 척 하며 캔덜을 속인다. 캔덜은 손힐이 화장실에 있는 동안 호텔을 떠나 '타운젠트'가 있는 곳을 향한다. 손힐은 캔덜의 호텔방의 메모를 통해 그의 목적지로 향하며, 한 미술 경매장으로 가게 된다.

경매장에서 손힐은 '타운젠트'를 다시 만나게 되는데, 여기서 그의 진짜 이름이 타운젠트가 아닌 필립 밴덤임을 알게 된다. 밴덤은 아직도 손힐이 조지 캐플런인 것으로 오해하고, 그를 협박한다. 손힐은 레너드와 밸러리언이 이미 입구를 막고있는 것으로 확인하자, 경매장에서 터무니 없는 가격을 부름으로써 경매를 방해한다. 그의 의도대로 경찰이 도착하자 순순히 연행된 손힐은, 경찰서에 안전히 구금되기 위해 그가 UN 살인범임을 경찰에게 밝힌다. 하지만 경찰은 그를 경찰서가 아닌 공항으로 데려간다. 시카고 미드웨이 국제공항에 도착한 손힐은 노스웨스트 항공(이는 제목을 이용한 언어 유희다)이라고 쓰여있는 문을 통과해 들어간다.

사건의 전말을 공개하는 교수손힐은 교수(敎授, 리오 G. 캐럴)를 만나고 그는 자신이 CIA의 고문이라는 사실과 함께 손힐에게 사건의 전말, 즉 캔덜은 정부가 미국을 빠져다가려는 밴덤 일파를 추적하기 위해 심어놓은 요원임을 밝힌다. 손힐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캔덜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말을 듣자 그는 교수의 말을 따라 정부를 돕기로 결심하며 레피드 시로 향한다.

러시모어 산이제 자신이 '캐플런'이라 밝히는 손힐은 러시모어 산(山)에 있는 카페테리아에서 밴덤과 캔덜을 만나고, "밴덤에게 미국을 떠나는걸 막지 않을테니 캔덜을 내놓으라"고 제안한다. 밴덤은 이를 거절하고 캔덜은 손힐을 쏘고 도망간다. 손힐이 큰 총상을 당한 것처럼 보이자 밴덤과 레너드도 황급히 자리에서 뜬다. 교수와 함께 앰뷸런스를 타고 카페테리아를 빠져나온 손힐은 캔덜과 단독적으로 만나고 손힐은 캔덜과 함께 도망가려 한다. 결국 손힐은 교수의 부하에게 주먹을 맞아 의식을 잃고 그는 병원으로 후송되어 격리된다. 병원어세 손힐은 교수에게 버본을 가져다 달라고 요구하며, 이를 승락한 교수가 빠져나간 사이 창문을 통해 병원을 빠져나온다.

밴덤의 집을 찾아간 손힐은 건물 밖에서 레너드와 밴덤의 대화를 엿듣는다. 레너드는 밴덤에게 캔덜이 쏜 총이 사실 공포탄이 든 가짜 총임을 밝히고, 밴덤은 비행기에서 캔덜을 던져버리기로 결정한다. 손힐은 캔덜을 구하기 위해 ROT라 쓰여있는 자신의 성냥갑을 이용해 알린다. 이를 확인한 캔덜은 탈출용 비행기에 탑승하기 직전 도주한다. 손힐과 캔덜은 러시모어 산의 대통령 조각들 사이에서 레너드와 밸러리언의 추격을 피해 도망간다. 궁지에 몰린 손힐은 밸러리언과 싸우고, 밸러리언은 절벽에서 추락한다. 이때 캔덜도 같이 미끄러지는데 손힐은 가까스로 캔덜의 손을 붓잡는다. 이 곳에 레너드가 도착하게 되고 손힐은 레너드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손힐의 손을 짓밟는다. 손힐과 캔덜이 떨어지려는 직전 교수와 경찰 대원들이 도착하며 레너드를 사격한다.

손힐은 천천히 캔덜을 끌어올리며 필름은 기차 2층 침대로 오버랩된다. 기차가 터널 속으로 지나가면서 영화는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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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에게
알프레드 히치콕이라는 영화 감독이 어떤
영화들을 만들었는지 알려주기 위해 단 한 편을 보여주어야 한다면 어떤 작품을 고르게 될까요? 의견 차이는 별로 없을 겁니다.
대부분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를 고를테니까요.

작품이 좋아서? 네, 좋은 영화이긴 합니다. 히치콕의 최고 걸작 중 하나겠죠. 하지만 꼭 그렇기 때문에 이 작품이 선정되는 건 아닙니다.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가 선정되는 진짜 이유는 이 작품이 너무나도 전형적인 히치콕 영화이기 때문입니다. 거의 교과서적이라고까지 할 수 있죠. 오인된 남자, 너무 많이 아는 남자, 경찰 공포증, 금발 미녀, 스토리를 끌어가는 맥거핀... 정말 모든 것들이 이 안에 담겨 있습니다.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는 너무나도 전형적이고 교과서적이어서 종종 게으른 평론가들은 이 영화의 함정에 빠지기도 합니다. 히치콕의 모든 영화들을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의 잣대로 재고, 조금이라도 어긋난 것이 보이면 예외 현상으로 무시해버리는 겁니다.

영화의 내용은 다들 아시죠? 뉴욕에 사는 광고업자 로저 손힐은 어느날
조지 캐플란이라는 인물로 오인받아 정체불명의 남자들에게 끌려갑니다. 손힐은 간신히 그들에게서 탈출하지만 곧 살인 누명을 뒤집어 쓰고 미국
전역을 누비는 신세가 되지요. 몰래 탄 20세기 특급 열차에서는 수수께끼
의 금발 미녀 이브 켄달과 사랑에 빠지고, 시카고 근방에서는 농약 뿌리는 비행기에 쫓기고,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가 지은 집에서는 악당들과 위태로운 숨바꼭질을 벌이고, 막판에 러시모어 산에서 눈이 아찔한 수직 추적전을 벌이면서요.

어네스트 레만의 각본은 전형적인 히치콕 스타일입니다.
히치콕이 제안한 몇몇 아이디어들을 씨로 삼아 에피소드를 느슨하게 엮은 구성이지요. 영화 교과서에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의 '완벽한 구성'에 대해 떠드는 글이 나온다면 그냥 무시하세요. 레만의 각본은 위트와 서스펜스가 가득한 멋진 작품이긴 하지만 완벽한 구성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우린 영화가 끝날 때까지 왜 교수 일당이 가짜 첩보원을 만들었는지, 반담 일당이 빼돌리려는 비밀 정보가 무엇인지 모릅니다. 복엽기로 주인공을
암살하려는 어처구니 없는 시도나 러시모어 산에서 탈출하려는 반담 일당의 시도도 모두 상식적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죠. 당연하지 않겠어요?
이 모든 이야기들은 옥수수밭에서 비행기 추적전을 벌이고 러시모어산에서 고소공포증의 서스펜스를 도입하고 싶어했던 히치콕의 망상을 현실화시키기 위한 동기에 불과했으니까요.

이 영화가 히치콕 영화의 에피토메로 보이는 진짜 이유도 스토리의 공허함에 있습니다. [현기증], [이창], [사이코]와 같은 그의 다른 걸작들은 나름대로 큰 목표가 있고 고유의 주제가 있습니다. 하지만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에는 아무 것도 없습니다. 심지어 새로운 어떤 것을 시도하려는 야심도 없지요. 히치콕은 그저 자기가 이전에 했던 이야기들을 새로운 무대와 새로운 아이디어를 이용해 자기만의 거창한 스타일로 근사하게 해치우고 있을 뿐입니다. 이런 상황은 히치콕과 같은 위대한 스타일리스트에게는 오히려 유리할 수도 있습니다. 그의 영화에서 스타일은 장식이 아니라 핵심이니까 말이에요.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는 언젠가 로저 이버트가 [시민 케인]에 대해 말했던 것처럼 '얄팍한 걸작'입니다.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의 이야기는 너무나도 공허하기 때문에 오히려
내용이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의 주인공 로저 손힐이나 그가 오인받는 가상의 스파이 조지 캐플란은 모두 노골적으로 텅 빈 인물들입니다. 이런 공허함이 현대인의 공허함에 대한 은유일 수 있을까요? 글쎄요, 그렇게 생각하고 싶으시다면 하세요. 하지만 전 히치콕이 그런 사람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 영화는 오히려 히치콕 영화에 대한 농담으로 더 잘 먹히거든요. 분위기를 봐도 그렇죠.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는
처음부터 끝까지 거창한 농담이며 맥거핀입니다. 히치콕은 순진한 관객들이 조금이라도 진지하게 내용에 신경쓰려 하면 말도 안되는 농담을 날려 그들의 시도를 날려버립니다. 자신의 공허함에 대한 고백 겸 선언처럼 느껴질 정도죠. 아니, 정말 선언일지도 몰라요. 이 양반은 냉전 시대 첩보물을 만들면서 상대국의 이름도 밝히지 않는 남자가 아닙니까? (02/01/22)



이 영화의 제목 [North by Northwest]에 대해서는 많은 이견이 있습니다. 뉴욕에서 러시모어산(山)으로 이어지는 손힐의 여정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손힐의 여정은 북북서라기보다는 그냥 북서죠.
노스웨스트 항공에 대한 언급이 있긴 하지만 역시 아주 잘 맞지는 않아요.
손힐은 노스웨스트 항공 비행기를 타고 곧장 서쪽으로 가니까요.
[햄릿]의 "I am but mad north-northwest"라는 말에서 따왔다는 말이
가장 그럴싸한데, 역시 100퍼센트 확신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어떻게 보면 제목 자체가 커다란 맥거핀인지도 모르죠.


러시모어 산(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