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 한명의 죄인 ◆ 이탈리아 나폴리의 부왕으로 유명했던 오수나 총독이 한때 바르세르나의 죄수선을 순시했을 때의 일이었다. 총독은 죄수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어떤 경위로 이처럼 감옥에 들어오게 되었느냐고 물었더니 죄수들은 모두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던지 눈물을 흘리며 자기들의 무죄를 호소했다. 그런데 단 한 사람만은 대답을 하지 못하고 울고만 있었다. 부왕은 이상하여 “너는 어찌된 일이냐.”고 물었다. 이때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저는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정말 제가 범한 죄 때문에 이런 곳에서 살지 않으면 안 될 몸이랍니다. 실은 작년 봄 뜻하지 않은 재난으로 저희 식구들은 하루에 세 끼니의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한 형편이었습니다. 가장인 저는 이럭저럭 참을 수가 있었지만 매일 굶주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