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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명의 죄인

Joyfule 2024. 1. 23. 20:04

    
    
    
         ◆ 단 한명의 죄인 ◆    
    
    
    이탈리아 나폴리의 부왕으로 유명했던 오수나 총독이 
    한때 바르세르나의 죄수선을 순시했을 때의 일이었다.
    총독은 죄수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어떤 경위로 이처럼 감옥에 들어오게 되었느냐고 물었더니
    죄수들은 모두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던지 눈물을 흘리며 자기들의 무죄를 호소했다. 
    그런데 단 한 사람만은 대답을 하지 못하고 울고만 있었다. 
    부왕은 이상하여 “너는 어찌된 일이냐.”고 물었다. 
    이때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저는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정말 제가 범한 죄 때문에 이런 곳에서 살지 않으면 안 될 몸이랍니다. 
    실은 작년 봄 뜻하지 않은 재난으로 저희 식구들은 
    하루에 세 끼니의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한 형편이었습니다. 
    가장인 저는 이럭저럭 참을 수가 있었지만 매일 굶주려 우는 처자식들의 얼굴을 차마 볼 수가 없어 
    나쁜 일인 줄 알면서도 마음을 악하게 먹고 남의 물건을 훔쳐 
    그것으로 한때의 주림을 면할 수가 있었으나. 
    역시 하나님의 노여움은 피할 길이 없어 탄로가 남으로 이런 꼴이 되었답니다.
    조금만 더 마음을 굳게 가졌더라도 도둑질은 하지 않았을 것인데
    이렇게 후회가 되어 눈물이 나는 것입니다.”
    
    이 말을 듣고 있던 총독은 자기가 가지고 있던 지팡이로 죄수의 잔등을 후려갈기며
     “이 밉살스러운 놈 같으니 지금 내가 듣자 하니 
    이 배를 타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무죄한 사람들인데 
    너 한 놈만이 죄인이라니 하늘을 두려워하지 않는 고얀 놈. 
    이런 자를 무죄한 자들과 함께 둔다는 것은 하나님 앞에 죄송한 일이니 
    당장 이 자리에서 나가라”고 소리를 치고는 밖으로 내보냈다.
    
     자기 죄를 깨닫고 반성하는 죄인을 남몰래 해방시켰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