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성을 위한 ━━/젊은이에게

간소하게, 더 간소하게

Joyfule 2018. 2. 8. 11:34
    
     간소하게, 더 간소하게   
    콩코드박물관에는 얼마 되지 않는 그의 유품이 전시되어 있는데, 
    책상과 의자와 침상과 연필, 눈 위에 신는 설피, 그리고 그가 불었던 피리도 함께 있다.
    소로우는 체구가 크지 않았던 것 같다. 
    침상이며 의자와 책상이 표준치보다 작다.
    소로우는 하루에 네 시간 이상 걸었다고 한다.
    그는 '산책'이라는 글에서 이렇게 말한다.
    "온갖 세속적인 얽힘에서 벗어나 산과 들과 숲 속을 걷지 못한다면 
    나는 건강과 영혼을 온전하게 보존하지 못할 것같다."
    소로우가 숲 속에서 홀로 지낸 지 1년째 되던 해 여름,
    구둣방에 수리해 달라고 맡긴 구두를 찾으러 가다가 세금징수원과 마주친다. 
    몇 년 동안 밀린 인두세를 내지 않았다고 해서 감옥에 갇히는 사건이 일어난다.
    인두세란 그 당시 매사추세츠주가
    20세에서 70세까지의 모든 남성에게 부과한 세금이다.
    소로우가 다른 세금은 꼬박꼬박 내면서도 유독 인두세만은 거부한 이유는 
    의사당 앞에서 버젓이 남자와 여자, 어린이들까지 가축처럼 팔고 있는 
    흑인노예제도에 항의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영토 확장을 위해 멕시코전쟁까지 일으킨 정부에 항의하기 위해서였다. 
    친척 한 사람이 그가 모르게 세금을 대납하는 바람에 
    다음 날 아침 석방되자 그는 크게 분개하여 출옥을 거부하지만.. 소용이 없었다. 
    이 사건은 그에게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는 국가권력에 대해서 
    깊이 성찰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세계 역사를 바꾼 책들 중 한 권인
    그의 [시민의 불복종 Civil Disobedience]이 나오게 된다. 
    이 글은 톨스토이, 마하트마 간디, 마틴 루터 킹 등에게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불의의 권력과 싸우는 수많은 사람들을 격려하고 그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북돋아 주었다. 
    톨스토이는 말한다.
    "왜 당신네 미국인들은 돈 많은 사람이나 군인들 말만 듣고, 
    소로우가 하는 말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는 거요?"
    2년 2개월 동안 월든 숲 속에서 지낸 이 기간이 
    소로우의 인생에서 가장 의미 있고 아름다운 시기였다. 
    그는 학생으로서 월든에 갔었지만 그곳을 떠나올 때는 스승이 되어 있었다. 
    소로우의 생애를 가장 충실하게 기록한 영국의 전기작가 헨리 솔트는 이렇게 말한다.
    "그가 콩을 심고 콩밭을 매는 일은 자연을 배우고 삶을 배우는 과정과 다름이 없었다. 
    그런 의미에서 그가 전 미국을 위해 공적인 일을 하여 남길 수 있었던 것보다 
    [월든 Walden]을 씀으로써 인류에게 남긴 유산이 훨씬 더 훌륭한 것이었다."
    소로우의 생활신조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이렇다.
    "간소하게, 간소하게 살라! 
    제발 바라건대 그대의 일을 두 가지나 세 가지로 줄일 것이며, 
    백 가지나 천 가지가 되도록 하지 말라. 
    자신의 인생을 단순하게 살면 살수록, 우주의 법칙은 더욱더 명료해질 것이다. 
    그때 비로소 고독은 고독이 아니고 가난도 가난이 아니게 된다. 
    그대의 삶을 간소화하고 간소화하라!" (펀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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