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 주간에 대한 단상
이번 주가 고난주간이다. 고난 주간은 교회에서 무척 중요하게 생각하는 절기이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서 끔찍한 고통을 마다하시지 않으시고, 보혈의 희생으로 우리를 죄에서 구해주셔서 천국에 들어가는 자격을 얻게 해 주셨으니까 말이다. 그래서 교회마다 이 기간에는 새벽기도회나 저녁기도회의 참석을 종용하고, 일주일 동안 오락을 금지하며 정숙하게 보낼 것을 요청한다. 그래서 대부분의 교인들은 고난주간이 되면 예수님의 희생을 곱씹으며 참회하는 심정으로 보내곤 한다.
필자도 이십여 년의 평신도시절에 그런 태도로 고난주간을 보낼 것을 요청받았다. 그러나 평소에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을 가슴 아프게 생각하지 않았기에, 숙연하게 기도하면서 보내고 싶었지만 속마음으로는 그게 쉽지 않았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러나 고난주간만이라도 숙연하게 보내야 하는 죄책감이 들어서인지, 나름대로 표정관리를 하면서 한 주일을 보내곤 했다. 이렇게 일 년 내내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흘리신 보혈사건을 잊고 지내다가, 고난주간이 되면 숙연하게 보내려고 애쓰는 게 비단 필자만의 경우였을까?
필자의 영성학교는 고난주간이라도 특별한 행사를 갖지 않는다. 예수님의 고난을 회상하는 기도를 주문하지도 않고 특별하게 고난에 대한 설교도 하지 않는다. 필자 개인적으로도 이 기간이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다른 때와 다르지 않게 보낸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흘리신 고난이, 왜 고난주간에만 죄를 참회하는 눈물을 흘리면 죄책감에 휩싸여 숙연하게 지내야 하는가? 그것은 평소에 예수님의 고난을 잊고 지냈다는 반증이 아닌가?
필자는 기도할 때마다 항상 예수님의 고난을 떠올리는 기도를 빼놓지 않는다. 예수님이 골고다 언덕에 무거운 십자가를 지고 비척비척 올라가면서 로마 군병들에게 발로 채이고 채찍에 맞아 살이 찢겨지는 상상을 한다. 또한 십자가에서 손과 발에 못을 박히시면서 느꼈을 끔찍한 고통을 조금이라도 느끼려고 한다. 그리고는 로마군병의 창이 옆구리에 통과할 때의 상상할 수 없는 고통에 대해 생각한다.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느끼려고 애쓰면서 기도한다. 그래서 가슴이 짠해지며 마음이 미어지면서, 예수님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나누고 싶다. 그런 기도를 하면 당연히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하나님의 사랑이 가슴이 팍 들어와 박히는 느낌이 들면서 감사를 연발하게 된다. 이런 기도는 하루에 두 번 이상 하려고 애쓴다. 필자가 이렇게 예수님의 고난을 기억하면 고통을 나누는 기도를 하는 이유는 죄와 싸우는 동력을 얻기 위해서이다. 예수님의 고통을 생각하면, 왜 죄를 증오하며 죄를 짓지 않으려 애써야 하는지에 대한 비결을 알게 해주기 때문이다.
필자는 이렇게 매일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흘리신 보혈을 생각하며 고통을 느끼는 기도를 하고 있기 때문에 고난의 흔적이 가슴에 남아 있게 된다. 그래서 죄와 싸울 때마다 예수 보혈을 외치는 기도에 동력을 얻는다. 우리가 예수님이 흘리신 보혈의 공로로 귀신을 쫓아내고 죄와 싸워 이기는 기도의 능력을 얻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왜 대다수의 사람들은 평소에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을 잊고 지내다가, 고난주간이 되면 호들갑을 떨면서 표정관리를 하며 숙연하게 지내야 하는가? 그 이유는 일 년 내내 예수님의 보혈의 공로를 잊고 있기에 일주일만이라도 참회하는 척, 감사하는 척 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고 필자가 매일 예수님의 고난을 기억하며 기도하는 것을 자랑하려고 이 말을 하는 것은 아니다. 필자가 매일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을 떠올리며 기도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 그 이유는 필자는 항상 악한 영을 쫒아내는 기도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필자는 목요일부터 주일까지 하루에 한 번씩 센 귀신이 잠복해있는 사람들에게서 귀신을 쫓아내는 축출기도를 하고 있다. 그렇지만 축출기도의 능력을 얻으려면 단지 기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항상 보혈의 능력이 가슴에 새겨져 있어야 귀신 축출이 가능하다. 이렇게 매일 귀신을 쫒아내는 사역을 지속하려면 예수그리스도의 보혈의 능력이 가슴에 새겨져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흘리신 사건을 하루라도 빼놓지 않고 기억하며 감사하는 기도를 쉬지 않아야 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죄와 싸우며 악한 영과 싸우고, 탐욕과 방탕을 추구하는 타락한 옛사람의 죄성과 싸울 생각이 없기 때문에 예수님의 보혈의 공로가 필요하지 않다. 그냥 교회에 나와 1시간짜리 예배의식에 참석하고 헌금만 드리면 천국에 들어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축복을 받아 평안하고 형통하게 살게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래서 대부분의 목회자들은 죄의 회개나 성령으로 거듭남이나 부족한 성품을 고쳐서 거룩한 성품으로 변화하는 주제의 설교가 별로 없는 이유이다. 그러나 죄와 싸우지 않는 사람들은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 하나님은 죄를 끔찍이 싫어하시며, 죄와 싸워 이기지 않는 자녀들을 천국에 들일 생각이 추호도 없으시다.
아쉽게도, 고난주간이 되어서야 비로소 기도를 하고 십자가를 떠올리는 기도회를 갖는 작금의 우리네 교회는 평소에 죄와 싸우지 않는 교회임을 드러낼 뿐이다. 툭하면 죄를 지을 수밖에 없는 연약한 우리가, 죄를 회개하고 죄와 싸우지 않는다면 천국에 들어갈 확률이 단 1%도 없다. 그래서 기도할 때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을 떠올리며, 우리의 죄를 대신해서 돌아가신 예수님의 보혈의 공로를 의지하여야 한다. 그런데 고작 일주일에 한번 고난주간의 행사로 기도하고 있다면, 어떻게 천국에 들어갈 자격을 얻게 되겠는가?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롬3:23)
기록된 바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으며 깨닫는 자도 없고 하나님을 찾는 자도 없고
다 치우쳐 함께 무익하게 되고 선을 행하는 자는 없나니 하나도 없도다 그들의 목구멍은 열린 무덤이요 그 혀로는 속임을 일삼으며 그 입술에는 독사의 독이 있고 그 입에는 저주와 악독이 가득하고 그 발은 피 흘리는 데 빠른지라 파멸과 고생이 그 길에 있어 평강의 길을 알지 못하였고 그들의 눈 앞에 하나님을 두려워함이 없느니라 함과 같으니라(롬3:10~18)
위의 말씀에 따르면, 당신은 죄로 인해 지옥으로 영혼의 운명이 결정된 사람이다. 그러므로 그 저주와 재앙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길은,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흘리신 고통을 곱씹으며 통곡하며 회개하는 것뿐이다.
출처 : 다음카페 크리스천 영성학교, 글쓴이 쉰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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