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성수만 하면 천국은 문제없다고?
피치 못할 사정이 있어서 주일에 예배를 드리지 못하면 그 찝찝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하루 종일 뇌리에서 죄책감이 사라지지 않는다. 혹시라도 안 좋은 일이 생기면 주일을 지키지 못했다는 불안감이 불현듯 들어온다. 그래서 앞으로 절대로 주일예배는 빠지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이러한 생각은 굳이 크리스천만 드는 생각이 아니다. 종교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죄다 그렇다. 그곳에서 요구하는 희생적인 신앙행위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천벌을 받아 재앙이 생길 거라고 겁을 주고 위협을 하는 바람에, 누구나 두려운 마음으로 신앙생활을 하기 마련이다. 특히 조상들로부터 내려오는 기복신앙이, 은연중에 마음 한켠에 자리 잡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더욱 그러할 것이다. 그래서 결혼을 하거나 이사를 가는 날짜도 손이 없는 날로 잡아야 하며, 심지어는 방에 못 하나를 박아도 위치를 살피게 된다. 이렇듯 삶에 자유가 없이 왠지 모를 두려움 속에 살아간다. 그래서 오늘은 우리네 기독교신앙에 중요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는, 주일 성수에 대한 성경적인 관점을 생각해보고 싶다.
주일은 주의 날이라는 한자어인데, 헬라어로 ‘헤 헤메라 투 퀴리우’라는 말을 번역한 것으로, 하나님의 나라가 최종적으로 완성된 날을 의미한다. 구약시대의 유대인들은 하나님을 공의의 하나님과 자비의 하나님으로 여겨서, 사람의 행위에 따라 의로운 자에게 자비를, 그리고 불의한 자에게 저주를 내리신다고 보았다. 그래서 구약의 선지자들은 구원과 동시에 파멸을 가져오는 날로 여겨, 크고 심히 두려운 날(욜2:11), 어두운 재앙의 날(암5:18~20)로 보았다. 그래서 이들은 여호와의 날을 두려운 마음으로 기다렸다.
희망과 멸망의 이중적인 메시지를 포함하고 있는 신약은 약속된 메시야와 예수 그리스도를 동일시하고 있다. ‘그리스도의 날’(빌1:6)이나 ‘주 예수의 날’(고후1:14)에, 그리스도께서 산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기 위하여 하늘로부터 오실 것이다. 그리하여 재림을 간절히 기다리는 자들에게는 영생(롬2:7)과 구원(행2:21)을 허락하실 것이다. 신약 역시 구약처럼, 신실한 크리스천에게는 희망의 날이지만, 완악한 자들에게는 멸망의 날인 셈이다. 그래서 필자가 주의 날을 구원이 완성된 날이라고 함축적으로 말하는 이유이기도 한다.
그런데 어떻게 주의 날이 일요일로 둔갑되었는가? 그리고 주일에 교회에서 행해지는 1시간짜리 예배의식에 참석하면 구원을 받을 거라는 새빨간 거짓말이,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으로 교회에 자리 잡게 되었는가?
주의 날이라는 표현은 ‘헤 퀴리아케 헤메라’를 번역한 계1:10절에 나타난다. 아마 요한이 ‘주의 날’로 표현한 이유는, 그날에 주께서 오셔서 미래에 대한 환상들을 보여주셨기 때문이다. 그 이후로 초대교회에서 ‘주의 날’은 그리스도인들이 성찬식을 가진 날에 대한 전문적인 용어가 되었다.
초기 기독교에서는 대체적으로 안식일의 노동금지에 대한 십계명의 조항을, 작금의 우리네 교회처럼 실제적이 아닌 영적으로 해석하였다. 그리스도인들에 의해 안식일 계명이 주일에 적용된 것은, AD 4세기경 교부 터툴리안이 주일과 관련하여 노동을 하지 않을 것을 강조하긴 했어도, 이는 안식일 계명과는 전혀 무관하였다.
결론적으로 주일이라고 불리어진 것조차, 성경에서 기록된 것이 아니라 초대교인들이 성찬식을 한 날을 지칭하기 위해 불렀던 것이지, 지금처럼 토요일 다음 날인 일요일을 지칭한 것은 아니다. 더더욱 주일에 노동을 금지한 것은 성경적이 아니다. 십계명의 안식일 준수 의무는 예수님이 십자가에 돌아가심으로 구약시대의 율법이 폐지되면서 자연스레 사라진 것이다. 결론적으로, 주일에 교회에서 시행하는 예배의식에 참석하면 구원을 얻는다는 말은 전혀 성경적이 아니다.
그런데 왜 주일성수가 천국에 들어가는 자격을 얻는데 필수적인 조건처럼 교회에서 말해지고 있는가? 그것은 사탄이 종교지도자의 머리를 타고 앉아 교묘하게 속이고 있기 때문이다. 성경에서 천국에 들어가는 조건은 녹록치 않다. 성령이 사람이 되어야 하고, 죄와 싸워 이겨야 하고,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여야 하고, 거룩하게 성품이 변화되어야 하는 등 상당히 까다롭고 어렵다. 그래서 예수님은 천국이 좁은 문이라고 하였고, 무력으로 싸우는 자들(침노하는 자로 번역)만이 차지할 수 있다고 하셨다. 그러나 사탄은 목회자들의 생각 속에 어려운 천국의 자격을 아주 쉽게 만들어 넣어주어, 하나님의 자녀들이 천국에 들어갈 수 없도록 속이고 있기 때문이다.
주일 성수만 하면 천국에 들어가는 자격을 얻는다는 것은 새빨간 거짓말이다. 그런 말은 성경에 전혀 근거가 없는 말이다. 성경에 없는 말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교회에서 생산되고 유통되는 것은 사탄의 속임에 넘어갔기 때문이다. 귀신들이 교회에 운집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들이지 못하게 하고, 하나님을 만나게 하는 기도를 방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교인들은 자신들이 천국에 들어가는 자격을 철썩 같이 믿고 있으니 답답하고 안타깝기만 하다.
교회가 하나님을 만나는 기도를 하려고 애쓰지 않고, 모여서 종교적인 의식과 신앙행위로 자신의 의를 드러내기에 바쁘다. 그리고 먹고 마시면서 낄낄거리고 있다. 주변의 대다수의 교인들이 그럴지라도, 당신만은 그 교회를 도망치듯 빠져나와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가려고 애써야 한다. 그래야 당신과 당신의 가족이 살 수 있다.
크고 두려운 멸망의 날인, 예수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시는 날이 머지않았다. 지금까지 신앙생활을 잘 해왔더라도 마무리를 잘하지 못하면 헛수고로 돌아가기 십상이다. 마지막까지 믿음을 잘 지켜서 영원한 천국에서 당신을 볼 수 있게 되길 희망한다.
출처: 다음카페 크리스천 영성학교, 글쓴이 쉰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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